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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없는 용현동교회 “지역의 꿈터 되겠다”
설립 60주년 맞아 리모델링, 건강한 소통 강화
꾸준한 섬김에 ‘착한교회’ 인정 … 비전 키워간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용현동교회는 주민의 필요에 쉴 새 없이 응답하는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오른쪽은 주민들을 맞기 위한 교회의 노력들.(위에서부터 교회 앞 쉼터, 누구나 이용가능한 텃밭, 웃는 얼굴로 꾸민 창문)

 

최근 유행하는 부동산 신조어 중에 ‘초품아’라는 단어가 있다.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는 뜻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있는 입지를 뜻한다. 그런데 인천 미추홀구에는 ‘교품아’가 있다. 1961년부터 줄곧 한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용현동교회(김시진 목사)를 품은 아파트가 몇 해 전 새로 들어섰다. 이 둘은 단순히 붙어있는 것을 넘어 서로 맞닿은 담장 한 켠에 쪽문을 냈고, 자연스레 매일 양쪽으로 쉴 새 없이 사람들이 오간다.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은 용현동교회는 얼마 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주차장을 지역사회에 무료로 개방했다. 건물 앞 빈 공간에는 인조잔디를 깔고 파라솔과 벤치를 마련해 주민들이 길을 가다 언제든 쉬어갈 수 있도록 했으며 쉬는 동안 먹을거리도 제공한다. 뒤편 텃밭에 키우는 상추는 따로 주인이 없어 아무나 따갈 수 있다. 교회는 이제 양 옆의 공원과 놀이터, 주민센터 등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언제든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지역의 쉼터가 됐다. 도시의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지만 마을회관처럼 누구나 드나드는 시골교회의 정겨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이처럼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용현동교회도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밖으로 눈을 돌릴 여유가 없을만큼 내부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근 10년 사이 네 차례나 담임목사가 바뀔만큼 안정되지 못한 분위기 속에 3년 전 부임한 김시진 목사를 바라보는 교인들의 눈초리 역시 의심과 불안이 가득할 수 없었다. 대구 달서교회와 범어교회, 그리고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하던 김 목사가 첫 담임목회지에 와서 세운 첫 목표는 상처받은 교인들을 위로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었다. 고민은 많았지만 답은 하나였다. 기도와 말씀으로 목회 본질에 충실한 채 교회를 잘 지키는 것. 더불어 교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접점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갔다. 꾸준한 그의 모습에 지금은 성도들의 굳건한 신뢰가 뒤따른다. 특별히 4명의 시무장로는 담임목사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가 됐다. 김 목사는 장로들을 빗대 자신의 “영적 친위대”라고 표현했다.

 

교인들은 ‘건강한 교회’를 향한 담임목사의 목회 철학에 적극 공감하며 따르고 있다.

신뢰가 회복된 뒤부터는 교인들을 훈련하는 일에 집중했다. 지쳐있던 교회에 동력을 불어넣는 과정이었다. 기도학교와 선교학교 등 프로그램을 만들어 건강한 성장을 독려하는 한편, 문화강좌 등으로 신앙생활의 즐거움을 선물했다. 과거의 틀에 익숙한 교인들에게 이 같은 새로운 시도는 동기를 부여했고 교회의 분위기도 빠르게 회복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흐름이 끊길 위기도 있었지만 ‘슬기로운 교회생활’으로 온라인과 현장에서 함께하는 신앙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각 가정에서 믿음생활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때로 “목사님, 몸이 힘들다”며 애교 섞인 투정 뒤에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자’는 담임목사의 목회 철학에 공감한 교인들의 교회를 향한 애정이 있었다.

여기에 발맞춰 지역이 개발되는 시점에 이곳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용현동교회에는 김 목사 부임 이후에만 100명 넘는 새로운 동력이 생겼다. 물론 지역사회를 향한 교회의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 주차장 개방 이전에도 사실 용현동교회는 지역 재개발 과정에서 교회를 주민회의 장소로 제공하고, 협소한 공간에 정상 운영이 어려운 주민센터를 대신해 각종 프로그램 및 행사를 개최하는 등 지역이 힘들 때 함께해왔다. 뿐만 아니라 고성 산불 이재민 후원, 대구 코로나19 피해 돕기, 인천 라면 형제 주거 지원 등 지역을 넘어 어려운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았다. 덕분에 주민들로부터 ‘착한 교회’로, 진심을 인정받는 교회받을 수 있었다.

 


교회설립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지역을 위해 무료로 주차장을 개방했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교인들이 교회 앞 굴다리 밑에서 매주 목요일 부침개를 부치며 주민들과 함께하시더라고요. 이 교회만의 사랑인 것 같았죠. 그 장점을 계속 살려 나가기 위해 푸드 트럭을 마련해 복음의 접촉점이자 그 수입을 지역의 장학사업에 활용하려 합니다.”

교회는 요즘 지역의 목소리에 또다시 귀기울이고 있다. 교회 주변이 지역 재개발로 젊은 가정이 많이 유입돼 아이들의 수가 크게 늘었지만 기본적인 교육시설 외에는 아직 보육 및 교육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인데, 앞으로 교회는 그 빈자리를 채워 방과 후 수업, 문화센터, 다문화가정 섬김, 영어주일학교, 대안학교 등으로 점차 다음세대 사역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침 김시진 목사는 신학대를 마치고 성균관대 아동학과에 편입해 졸업한 뒤 18년 넘게 교회학교 사역을 이어왔던 아동 전문가로서 늘 어린이 사역에 대한 꿈을 간직해왔다.

 


지역의 다음세대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품고 사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하나님이 왜 나를 여기 심으셨을까’ 생각해보면 지역에 필요한 교회를 세우라고 부르신 것 같습니다. 교회 건물이 주일만 쓰라고 내버려둔 건 아니실텐데 지금처럼 조금씩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문턱이 없는 교회를 만들고 싶어요.”

용현동교회는 오는 7월 23일 교회 설립 60주년에 맞춰 비전선포를 앞두고 있다. 모든 초점은 교회가 지나간 아픔을 정리하고 새로운 60년을 용서와 사랑으로 달려가는 데 맞췄다.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며 가까운 교회를 넘어 다정한 이웃이 되려 끊임없이 다가가는 교회. 용현동교회와 지역을 향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해본다.

정원희 기자 whjung@kidok.com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21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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