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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1다락방 일곱 번째 이야기 - 쇼팽을 만나다.

                                                (피아노 소나타 3b단조, 작품58 / 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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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홀 조명 아래 단 한사람만 남았다.

연주는 시작 되었다.

앙상블홀을 잔잔히 흐르던 피아노 곡조 속에서 잠시 한 숨을 돌린다.

이내 거침없어 진다.

연주자는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연주한다.

잔잔한 호수에 굵은 빗방울이 내리듯이 피아노 음악이 내리기 시작한다.

연주자의 손끝에서 건반은 악보가 되어 장내를 휘감기 시작한다.

악보는 건반에서 솟구쳤다.

하나 둘씩 장내를 휘감아 채우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연주자의 드레스가 조명속에서 빛을 내품기 시작한다.

어깨가 들썩이며 고개는 곡조를 따라간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다.

연주자의 몸짓을 통해 전해지는 저 소리를 따라가야 한다.

살짝 쥐었던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어떻게든 연주자의 몸짓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마른침을 한 번 삼켜보고

다시금 건반위로 시선을 향한다.

솟구치는 악보를 따라 가장 높은 천정의 조명 위까지 따라가 본다.

가득하다.

이 홀에 연주자와 관중은 사라지고

쇼팽으로 가득 찼다.

힘을 다하는 연주자의 몸짓에서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느껴본다.

그리고 마지막 한 음이 들려오고 연주자의 손이 높이 올라갔다.

연주가 끝나고 장내를 솟구쳤던

건반이 하나둘씩 피아노 속으로 사뿐히 내려 앉는다.

한 차례의 휘몰이 끝에 잠시 아주 잠시 정적이 흐른다.

잠깐만 이 순간을 그대로 맞이하고 싶다.

휘몰이 뒤에 악보들은 귀에 들리지 않는다.

관중들이 열광하기 전

이 정적을 고스란히 느껴보고 싶었다.

쇼팽의 가슴을.

그리고 연주자의 눈빛을.

연주자는 깊은 숨을 내쉬며 이내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

안도 그 웃음이다.

이 시간을 기다렸다.

연주자와 관중 모두 안도하는 이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로 보답을 하자.

이 곡을 들려준 연주자를 위해

이제 관중들이 연주하기 시작한다.

관중들의 악기가 된 두 손으로 박수 갈채를 보낸다.

휘파람 소리와 함성으로 연주한다.

그칠줄 모른다.

무대를 돌아 조명 뒤로 사라진 연주자를 다시 불러내도록

청중들은 그렇게 연주하였다.

관중석 중앙 한 줄 모두를 차지한 주말1다락방 관중들은

그렇게 쇼팽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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