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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봄호 소확행

2026.03.23 11:15

김명주

 2026년에 들어서면서 하나님께서는 저희 가정에게 둘째 아이라는 정말 특별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둘째 아이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지난 32개월간 가정보육을 하며 품 안에서만 키워온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낯선 환경에 홀로 두는 미안함과 앞으로 7개월간의 온전한 혼자만의 시간에 대한 설렘이 교차하던 시간들을 보내던 중, 드디어 아이가 처음으로 낮잠까지 자고 돌아오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잠시 집 근처 은행에 들렀던 저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던 들깨 칼국수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아이가 좋아하고, 먹기에도 간편한 음식점을 찾아 갔을 테지만, 그 날은 아이도 없고, 먹지 않으면 절대 안될 것만 같은 이끌림에 저도 모르게 음식점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들깨 칼국수를 정말 좋아해 일주일에 2-3번은 꼭 갔던 곳이었기에 음식점에 들어서자마자 이 곳에 다시 내가 혼자 오다니..! 하는 감격과 그리웠던 맛을 한 입 후루룩 먹은 그 순간 그 어떠한 말로도 형언 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며 "그래, 바로 이게 행복이지!!!" 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칼국수를 먹는 그 순간에는 벅차오르는 행복감과 그립고 그립던 그 맛에 사로잡혀 정신 없이 먹기만 하였는데,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문득 아! 오늘의 식사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아닌, 주께서 분주하고 전쟁과 같은 육아의 광야를 지나온 저에게 허락하신 세밀한 위로이자 '소소하지만 확실한 축복' 이었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록 작은 일상이지만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세밀한 계획 안에 있음을 믿으며, 두 아이의 엄마 라는 새롭게 펼쳐질 삶 가운데 에서도 주께서 주시는 소소한 행복들을 발견하며 더욱 풍성한 감사를 고백하는 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