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봄호 소확행
2026.03.22 22:20
햇빛이 머무는 자리
지금 사는 집에 이사 와서 가장 좋았던 건 햇빛이 참 잘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랫집에서 올라오는 끊이지 않는 소음과 냄새로 인하여서 꽤 마음이 힘들었었다. 잠을 못 이룰 정도였었고 한동안 나는 꽤 그 문제에 사로잡혀 있었다. 햇빛은 늘 그 자리를 비추고 있었으나 그 당시 내게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어느 날, 아이들과 함께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이스라엘 백성을 먹이시던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말씀을 읽고 있었다. 만나는 ‘꿀 섞은 과자 같은 맛’이라고 설명을 해주자 아이들이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엄마 왜 하나님이 지금은 만나를 주시지 않으세요? 만나를 먹어보고 싶은데” 아이들의 질문에 뭐라고 답을 해주면 좋을까 잠시 고민하던 내게 눈에 띈 것은 식탁 뒤편으로 오롯이 들어오고 있던 늘 그 자리를 채우던 햇빛이었다.
순간 아무런 대가 없이 거저 주어지는 이 햇빛이 얼마나 큰 사랑이고 은혜인지에 대한 감동이 물밀 듯 밀려 들어왔다. 햇빛은 우리에게 거저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하신 공급이자 은혜이다. 만나의 형태는 아니지만, 여전히 하나님은 때에 따라 햇빛과 비를 공급하시고 호흡을 허락하신다.
아이들과 그에 대해 나누고 나란히 햇빛 아래 누워 그 은혜를 누렸다. 여전히 환경의 문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이제 더는 그 문제에 매여있지 않는다. 문제를 보지 않고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감사할 것에 시선을 돌린다. 잠시 모든 걸 멈추고 바닥에 누워 눈을 감고 햇볕을 쬐는 그 시간이 내게는 정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자 늘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시선을 돌리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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