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 편지]모교 총신을 향한 나의 간구
2026.08.06 15:47
우리 새로남교회와 총신대학교는 원팀의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108회 총회 현장에서 우리 교단의 대표성을 가진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은 총신이 우리 대한민국의 신학과 신앙의 심장이며 보루인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새로남 믿음의 가족들 한 분 한 분이 총신을 위하여 기도할 때 도움이 되도록 담임목사인 저의 총신을 향한 마음의 소원을 열어 놓습니다. 총신의 역사는 한국교회의 역사이며 미래가 됩니다. 우리 새로남교회는 총신 사랑을 입체적으로 실천하는 교회로 쓰임받기를 소원합니다.
모교 총신을 향한 나의 간구 ①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종에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할 때 마다 내 마음 속에 감사가 활화산처럼 오르며, 감동이 간헐천처럼 뿜어져 나온다. 지금 천국에 계신 57회로 졸업하신 아버님, 113회로 졸업한 아들, 79회로 졸업한 형님 그리고 77회로 입학하여 80회로 졸업한 나 자신을 헤아려 본다. 도무지 누릴 수 없는 자가 오직 주님의 호의로 누리게 되는 모든 것을 가리켜 은혜라 한다. 그렇다. 나는 은혜 받은 존재이며 사역자이다. 누가 강제로 자식에게 신학을 하도록 등떠밀린다고 순순히 따를 것인가? 그 누가 태어나고 싶다고 개척교회 목회자의 자녀로 태어나 성장할 것인가? 그어떤 이가 기분을 따라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회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인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의 좁다란 지혜로 제시할 수 없음을 고백한다. 나는 사당동에서 공부한 마지막 기수이다. 그러니만큼 아쉬움도 크다. 옛 건물이 헐리고 새롭게 종합관이 우뚝 서 있지만 흘러간 시간과 사연을 품어 내지는 못하리라. 뒤돌아보면 그리움도, 아쉬움도 세차게 밀려올 때 누가 그것을 막아낼 수 있을까? 총신동문으로서 또한 선배의 대열에 떠밀려 올라서게 된 목사로서 총신에 대한 나의 갈망과 소원을 몇 자로 풀어본다.
나는 총신인, 총신 출신이라 할 때 신뢰의 대명사로 모든 이에게 인식되기를 원한다.
복음 때문에, 복음을 위하여 산다는 사람이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그가 전하는 복음도 허무하게 될 것이다. 신뢰 받지 못하는 관계는 봄날의 아지랑이 같고, 가을바람에 흔들려 떨어지는 낙엽 같으리라. 나는 총신과 총신출신의 목회자를 통하여 우리 총회와 우리나라의 신뢰지수가 높아지기를 갈망한다.
나는 우리 총신이 결코 정치판으로 변질되지 않으면 좋겠다.
때로는 정치라는 미명과 이미지 차용으로 건강한 목회자들의 운신의 폭을 제한하는 어리석음을 목도한다.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영역을 확보하기 위하여 파당을 짓는 일은 부패한 본성을 가진 인간세계에 흔하디흔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주님과 복음을 드러내기 위하여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기로 작정한 우리 목회자들이 아닌가. 총신의 신학과 정신과 역사의 지향점은 건강한 목회자를 조국의 제단에 봉헌함에 있다. 신실한 목회자들을 진정으로 존경하고 따르는 총신의 풍토가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나는 총신의 교정이 환대의 현장이 되기를 사모한다.
일반 학교의 교정은 걸어다니는 군상이 표정 없이 제 갈 길을 재촉한다. 그러나 선지동산이라고 불리어지는 총신은 천국의 브랜치처럼 활기차고 사랑이 충만해야 한다. 같은 사명을 띠고 총신의 문을 두드렸으니 서로 축복하며 격려하는 눈빛과 목소리와 태도가 어우러져 만나는 이들마다 가슴속에 감동의 파문이 일어나기를 소원해본다. 교수와 학생, 교수와 교수, 학생과 학생이 만남의 축복을 감격해하는 총신의 교실과 교정이 비교할 수 없는 선물처럼 우리 모두의 품에 안기기를 소원한다. 우리가 믿는 복음은 뜨거운 복음이다. 피를 끓게하는 진리이다. 목청껏 부르짖게 하는 생명의 말씀이다. 만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흔들어야 하는 소망의 깃발이다. 멀리 가서 외치기 전에, 외국에 나가 사명의 깃발을 흔들기 전에 총신 백주년기념교회 안팎에서 경험하기를 소원한다.
2024년 05월 담임목사 오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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