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안... 미안해요.

2011.12.09 14:58

봉지우유 추천:1

여보, 요즘 나에게 운전연수를 해주고 있잖아요.
예쁜 단풍도 못보게 하고, 차가 없어도 깜박이도 넣으라고 지시하며 여러가지 지적과 함께 일러주는 당신.
앞차가 브레이크를 잡을 때 나도 넣으라고 다그치는 걸 참지 못하고, 결국은 곁길에 차를 세우며 "바꿔!" 말했죠.
당신은 이내 미안해 하는 눈치로 "예방주사 맞는다 생각하지~이것도 못 참으면 나중에 운전할 때 정말 위험해."
아... 예방주사 맞는다 생각할 걸... 마땅히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하는 자리이면서도 그냥 지적이라 여기며 참지 못한 날 용서하세요. 미안해요.

여보, 늦은시간까지 수고하고 돌아오는 당신을 맞이하는 건 깜깜한 마루임이 늘 미안해요.
아이들을 재운다는 핑계로 당신을 기다리지 못하고 잠들어서 진짜 미안한거 있죠.

여보, 어쩌다 일찍 들어온 날 이것저것 부탁하고 시켜서 미안해요.
당신도 TV도 보며 쉬고 싶으실텐데 아이들 자야한다고 TV끄라고 하고,
원치않는 잠자리로 눕혔던 적도 있었잖아요. 정말 미안해요.

당신이 바쁜 와중에도 설겆이 해주면 그걸 알아주고 인정해야 하는데 어째 깔끔한 마무리가 안되었단 생각에 100%의 칭찬 못해준 것 미안해요.

다려놓은 와이셔츠가 두 벌 남아도 불안해 하는 당신인데
마지막 한 벌 될 때까지 와이셔츠 다려놓지 못해 미안해요.♡


번호 제목 날짜 이름
공지 라일락 2024 여름호 <사모의 세상살기> 글을 모집합니다! 2024.04.24 행복지기
56 행동없이 마음만 있어서 미안해요~ 2011.12.20 이상진
55 상수리나무 같은 당신에게 secret 2011.12.09 세자매의 아빠
54 돌이켜보니 그때의 당신에게 더욱 고맙고 더욱 미안합니다. 2011.12.09 SYoo
53 나도... 미안해요. secret 2011.12.09 봉지우유 남편
» 미안... 미안해요. 2011.12.09 봉지우유
51 아무 소리도 안들려... 2011.12.09 compolina
50 무거워 보이던 남편의 어깨 2011.12.01 진이맘
49 반성합니다. 2011.12.01 박은정
48 <세상살기 7호>남편보다 아들이 먼저 (?)^^ [1] 2011.11.26 이보경
47 흰 구름의 나라 뉴질랜드까지 날아온 「라일락」 2011.10.26 이성희
46 ? secret 2011.10.16 최순영
45 [re] 안녕하세요, 라일락입니다 secret 2011.10.19 행복지기
44 내 자녀는 스파이 2011.09.29 오직믿음
43 유치부 예배 시간의 이야기 2011.09.29 mhbbang
42 너무 솔직한 딸아이 2011.09.29 한보라
41 <세상살기> 그런데 우리 엄마는 사모님이다.(-.-;;) 2011.09.25 이보경
40 연초록이 아름다운 5월에 떠나다. 2011.05.13 김성희
39 [re] 연초록이 아름다운 5월에 떠나다. [1] 2011.05.16 라일락
38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값진 여행 2011.04.19 김사모
37 하나님만 우리를 막을 수 있다 2011.04.19 김C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