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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이번 라일락을 통해 우울증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연령에 따른 우울증 원인과 이웃으로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 주셔서 좋았습니다. 이를 통해 우울증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더불어 여러 기고문들을 통해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동행하시는 많은 분들의 귀한 나눔을 접하며 은혜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우울증에 관련해서는 제 어린 시절의 삶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며, 저는 사랑하는 부모님과 제 주변 이웃들의 마음까지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유은정 원장님과 이관직 교수님의 기고글을 읽으며 '상실에 대한 충분한 애도, 슬플때는 슬퍼하는 자세'가 상실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울증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에 관한 글들에서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사람이라면 우울할 수 있다. 이것이 부끄럽고, 숨겨야 할 수치는 아니다. 그리고 나만 겪는 일이 아니며, 이 상황 가운데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통해 저는 사람들 앞에서 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도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예전의 제 모습이 기억이 났습니다. 더불어, 저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가는 지금이 제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서로의 연약함을 고백하며,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저는 주변에 마음의 독감인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웃들의 삶에 제가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할 지 배웠습니다. 그것은 '공감'이었습니다.

공감은 우울증을 겪는 사람에게 지금 겪고 있는 마음에 같은 마음으로 반응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듣기 빠르게 내가 아는 부분들로 대답하며, 쉽게 괜찮다. 괜찮을거야!' 라고 말했던 자세들을 점점 줄이며, 그 사람의 말과 마음을 귀 기울여 들어주며, 같은 마음으로 반응하는 함께 웃고, 함께 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의 선배들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기회가 되어 문화 칼럼에 있는 영화 중 한 편인 자산어보를 보았습니다. 혼자 고립되기 쉽고, 자신이 있었던 곳과는 너무나 달랐던 환경에 홀로 떨어진 정약전이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며 함께 어울리며, 한 사람을 끝까지 품어주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학처럼 사는 것도 좋으나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않는 자산 같은 검은색 무명천으로 사는 것도 뜻이 있지 않겠느냐"라는 대사는 아마 오래 오래 제 마음에 심긴 하나의 지표가 될 것 같습니다.

 

캐나다 페이토 호수의 사진을 보며 떠오른 주님의 은혜를 나누며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올 여름, 라일락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어디로부터 흘러내리는지도 모를 저 산 꼭대기에서 은혜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시작된 그 은혜는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방향과 길이었지만, 어떤 구체적이고 선명한 물길을 따라 흘러 흘러 지금 내가 밟고 있는 땅에서 바다 같은 호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구체적이고 선명한 물길을 따라 흐른다고 고백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그 물길의 근원도, 그 물길을 내시는 분도 사랑의 본체이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어느 찬양의 가사처럼 나의 유일한 고백의 대상이신 주님을 캐나다 페이토 호수의 사진을 보며 떠올립니다.

주님의 그 은혜의 호수 안에 있는 자로써, 저도 주님 따라 흘러 흘러 이웃들에게 닿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주님의 은혜가 생명을 살리시듯 저도 주님 따라 그렇게 주변을 살리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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