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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누가복음 2:13~14)

 

12월을 맞이하면 한 해를 돌아보는 후회함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이 마음속에서 교차하게 됩니다. 우리 새로남 가족들도 예외일 수가 없겠지요. 동시에 성도들의 마음속에는 압도적인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이 있기 때문이지요. 저에게도 12월과 성탄, 그리고 성탄의 새벽 송은 마음의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60년대와 70년대 한국교회는 성탄을 맞이하면 예배당 종탑을 형형색색의 반짝이로 수놓았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발전하여 작은 전구들로 채워진 크리스마스트리 형태의 반짝이로 교체가 되었지요. 종탑 과 예배당 전면이 “축 성탄”, “Merry Christmas”, “기쁘다 구주 오셨네”로 장식되면 그 성탄의 불빛이 마을 사람들의 마음까지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때는 교회 출석 여부를 뛰어넘어 모두가 성탄을 반기며 축하하였습니다. 아이들은 교회에서 준비한 성탄 선물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심지어 평소에는 교회 출입을 하지 않던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도 의례적으로 교회를 방문하곤 했답니다.

 

주일학교 각 부서에서는 성경 암송, 성탄 찬양, 연극 준비로 분주하고 평소 어떤 아이들은 실력을 발휘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며 일약 스타 탄생의 기회를 맞기도 했답니다. 성탄 축하 행사가 끝나고 성탄의 새벽을 맞이하면 삼삼오오 모여 새벽송을 부르러 나갑니다. 중고등부와 청년부를 중심으로 지역을 나누어 성도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성탄의 기쁨을 나누어줍니다. 아파트 주거 문화에 익숙한 지금은 상상이 되지 않는 진풍경입니다. 새벽송을 돌던 그 새벽, 저도 볼과 귀를 얼얼하게 만드는 추위를 뚫고 각 가정에 가서 성탄 찬양을 불렀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그 어린신 예수” “기쁘다 구주 오셨네”가 단골 메뉴였 답니다. 시골에서는 꽁꽁 얼어붙은 개울을 지나 논길과 밭길을 걸어 다니면서 새벽송을 불렀습니다. 어떤 가정에 서는 찬송이 1절, 2절 진행되는 순간 불이 켜지고 교우들이 나와 함께 합창하기도 부르기도 하고, 어떤 장로님, 권사님 가정은 새벽송에 참여한 교우들을 집안으로 초청하여 미리 준비한 단팥죽을 대접하기도 했지요. 또한 각 가정에서 새벽송 대원들이 가지고 다니는 큰 자루에 선물을 넣어주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답니다. 이 자루에 담긴 선물들은 낮에 성탄 감사 예배 이후 예배에 참석한 온 교우들이 모여 잔치를 벌이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밤새도록 추위에 떨면서 새벽까지 각 가정을 돌다 보니 그 후유증(?)으로 인하여 성탄 감사 예배를 드리며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 모든 것이 이제는 볼 수 없는 추억의 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예배당의 중간에 놓여있던 난로는 이제 박물관에 가야 할 만큼 옛 일이 되었습니다. 예배당 마룻바닥 틈새를 뚫고 올라오는 찬바람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성탄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지만, 성탄을 맞이하는 풍습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천 년 전, 우리를 사랑하셔서 어린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과 그 사랑입니다. 복음의 역사성과 그 내용, 그리고 복음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주시는 구원의 은총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올해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십니까? 나중에 우리는 어떤 복된 기억으로 올해 성탄을 기억하게 될까요? 하나님의 변함없으신 사랑과 은혜가 새로남 모든 가족들의 삶 가운데 풍성하기를 기도합니다.

 

2025년 12월 담임목사 오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