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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봄이 왔는가 싶더니 꽃을 시샘하는 추위,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산불이 흩날리고, 나라가 어지러워 몸살을 앓았다.

빼앗겼던 시선을 옮겨 수목원을 거닐어보니 이 땅의 황무함을 떨쳐버리고 어느덧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흐드러지다'라는 표현은 사전적으로 '매우 탐스럽거나 한창 성하다'라는 의미로 이제야 제대로 익은 봄을 맞이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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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머물고 갈 봄꽃의 향기가 아쉬워 가슴 속에 봄을 담고자 남9교구 여섯 명의 순장이 모여 사진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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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머물고 간 자리는 다시 황무함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이 땅의 황무함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과 은혜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뜨거운 마음은 남아 있으리라 확신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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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커피향기로 사랑을 나누는 새로남교회 최후의 보루, 남9교구는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이 오실 때까지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이웃에게 나누기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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