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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출산후 처음으로 글을 남겨드립니다.

지난 11월 출산이후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 현관밖을 나가지 못했는데
며칠전 흰 눈이 오던날 아주 잠시 현관문을 열고 교회 십자가를 바라보았어요
가까이 보이는 십자가에 교회가 참 따뜻하게만 보였습니다.


목사님, 이제 50일을 넘긴 작은 아가를 품에 안으며 전 거실에서
십자가 앞에 서게 됩니다...
주님주신 귀한 아가를 낳을때 예정일을 훌쩍 넘어 이틀동안 유도분만을 하던중에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큰 수술대에 올라가니 적지않은 두려움도 있었구요...

수술대에 오르니 부분마취 후에,
두 손은 양쪽으로 벌려 고정시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의식을 잃기전 바로 그 순간... 전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습니다.
....
문득 주님의 십자가가 떠올랐어요
두 다리는 마취로 감각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두 팔을 벌리고 누워있는데
그렇게도 주님의 십자가 보혈이 떠오르던지요.
그리고 청년부 제자훈련때 동기들과 한참을 외우던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

잠시후 의식을 찾고 아가 울음소리가 들리는 순간
주님 주신 새생명의 기쁨에 더 많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목사님,
아가를 품에 안고 재울때 거실에 나오곤 하는데 저희 집 거실 한 가운데
걸려있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전 또, 감사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제 돌아오는 1월 마지막 주 헌아식에서
남편과 저, 주님주신 아가 - 안이를 안고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