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상처 있으니까 생화다

2021.12.16 13:32

행복지기 조회 수:27

대림절이 됐습니다. 대림절이 되면 교회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예배당에 대림절 촛불을 밝힙니다. 대림절 초만 놓기는 밋밋해서 초 주변에 꽃장식을 하는데, 대림절 기간인 4주를 버텨야 하니 생화보단 조화로 꾸밉니다. 올해도 대림절 초 장식을 했는데, 요즘 조화는 감쪽같이 잘 나옵니다. 만져보지 않으면 생화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제겐 예전에 깨달은 조화 구별법이 있습니다. 상처를 찾아 보는 것입니다. 꽃잎이 약간 시들거나 잎이 찢어져 아문 곳이 있거나, 가지에 흠집이 있으면 여지없이 생화입니다. 조화에는 상처가 없습니다. 어쩌면 상처가 있으므로 생화인 것입니다. 상처가 있다는 건 살아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우리도 상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처는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영적으로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생명 없는 조화가 아닌 상처가 있어도 아름다운 생화 같기를 바라십니다. 살아있는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살면 좋겠습니다. 대림절을 맞아 예수님 손은 못 자국이 있어서 더 아름답다는 것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 국민일보(2020년 12월 11일)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