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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속에 임한 하나님의 섭리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웅으로 여기며 자랑하는 조상이 있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다윗, 솔로몬입니다. 이들은 분명 위대한 일을 해낸 영웅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수많은 약점과 고난이라는 과정을 거친 우리와 같은 존재입니다. 이들은 분명 어려운 가운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하나님이 목표하시는 일을 이루어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며 위대한 일입니다. 이들의 영웅담을 스데반 집사는 설교를 통해 간결하게 정리합니다.

 

9절에 보면 "요셉을 시기하여 애굽에 팔았더니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셔"라고 합니다. 스데반은 여기에서 요셉을 언급하는데 그의 유년시절 형제들에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어 팔려가는 상황을 묘사합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요셉은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형제들에게 인신매매를 당하는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극복한 뒤 애굽의 총리가 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데반은 요셉이 당한 상처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그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계셨다는 데 집중합니다. 10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 모든 환난에서 건져내사 애굽 왕 바로 앞에서 은총과 지혜를 주시매 바로가 그를 애굽과 자기 온 집의 통치자로 세웠느니라."

 

여기 '그 모든 환난에서 건져내사'라고 했는데, 건져내신 분이 누구냐 하면 바로 하나님입니다. 또한 '애굽왕 바로 앞에서 은총과 지혜를 주시매'라고 했는데 그 은총도 바로가 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로부터 은총을 입게 한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지키신 것은 그의 성공과 가문 재건에 있지 않습니다. 요셉이 출생하기도 전 그의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인류 구속의 역사를 이루시기 위해 도구로 사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요셉과 함께 하시면서 요셉을 보호했습니다. 미디안 상인에게 노예로 팔렸어도 보호하시고, 종살이 할 때도 옥에 갇혔어도 보호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요셉을 단련하셨습니다. 장차 하나님의 큰일을 이루기 위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성숙시킨 것입니다. 결국 요셉이 성공한 사람으로 쓰임 받은 것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 인생의 진짜 성공도  하나님의 함께하심에 있습니다.

 

바울은 성도가 받은 고난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자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7~18).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상속자입니다. 고난은 이것을 통해 나를 단련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아야 합니다. 고난 받을 때 우리와 함께 계신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오늘도 믿음으로 고난을 극복하면서 장차 우리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봅시다.

 

- 2015. 3. 31.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담양중앙교회 박성천 목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