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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남뉴스 - 단기봉사

베트남 단기선교

2010.10.05 11:20



베트남 단기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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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으로 출발하기 전 기념촬영



무더웠던 여름을 함께 모여 단기선교를 준비한 25명의 청년2부 베트남 단기선교팀이 9/19(주일) 2부 예배를 마치고 12시에 드디어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한 베트남 H시로 향하여  나아갔습니다.

H시는 이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도시로, 경제적으로는 세계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적으로는 어려운 지역으로 베트남의 복음화는 2%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밤 11시에 베트남 H시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중 나오신 선교사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해 H시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 5,000여명의 크리스천이 모여 찬양과 간증으로 예배를 드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공안과 경찰들도 집회를 방해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들의 작은 중보 기도와 작은 행동이지만 베트남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2%밖에 되지 않는 크리스천들이 공안과 경찰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속에 깊은 감동과 은혜가 밀려왔습니다. 어두운 땅 수도인 H시에는 비록 교회 십자가가  한 개 뿐이지만 그 빛이 가정교회 구석구석을 비취는 것을 누가 감히 막을 수가 있겠습니까?

최OO선교사님은 현지 H시에서 기아대책지부 한국-베트남 직업훈련센터에 소속되어      토요일마다 베트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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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선교 사역 모습들



첫째날- 새벽 6시에 기상하여 백종수 집사님(치과 진료담당)과 천재중 성도님(내과 진료담당)의 의료 사역이 시작 되었습니다. H시 시내에서 버스로 3시간 정도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소수민족이 가난하게 살고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각 지역 보건소에서 9명의 의료팀   사역이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먼저 진료를 받겠다고 몰려들었으며 회충약을 하나라도 더 받아가려고 서로 밀치고 제치기를 하는 저들의 모습에서 전혀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함을 보게 되었습니다. 60년대의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은 머리가 허연 노인들이 오시면   모두들 자리를 양보하여 제일 먼저 진료를 보게 하는 경로사상과 100년 만에 처음 진료를 받아 본다는 할머니의 한마디가 의료팀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린이팀은 최OO선교사님과 팀사역을 하고 있는 직업훈련센터로 이동하여 진흙으로 된   도로 입구에 모래를 덮고 보도블록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벽돌 공사의 노역이었는데 모두들 허름한 리어카 한 대와 비닐에 모래를 실어 나르고 땅 고르기를 했습니다. 뜨거운 햇살을 모자 하나에 의지한 청년들은 몸과 마음 모두 헌신하는 마음으로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며 열심이었습니다. 처음 하는 일  생소하고 서툰 작업이지만 성실하고 착한 저들의 천사 같은 모습을 주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일상의 “빨리 빨리”가 이곳에서 큰 업적을 이루어 공사 일정을 완벽하게 마무리 하였으며 육체는 힘들었지만 선교사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에 모두들의 위로가 되었습니다.

저녁7시30분쯤 의료팀과 합류하여 작년에 묶었던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오리엔테이션으로 기아대책지부에서 사역하시는 남선교사님의 자료를 통해 그 곳의 사역과 비전을 알게 되었습니다. 늦은 시각이었지만 옆 창문으로 흘러나오는 희미한 불빛에 낯선 남자가 몸을 감추며 우리를 감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정을 서둘러 마쳤습니다.

둘째 날- 의료팀을 먼저 배웅하고 어린이 팀은 OO초등학교로 향하여 4교시를 영어, 음악, 미술, 과학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 11시부터 시작된 점심시간에는 형편이 어려운 아동들의 무료 급식에 참여하여 배식을 도왔습니다. 작년부터 우리교회 청년부에서 후원하는 선교헌금으로 마당에 샘을 파고 폐 교실을 손질하고 식당을 만들어 점심 끼니도 거르는 가난한 아이들을 선별하여 110명의 무료급식을 올해 5월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현장에 우리가 참여하여 왜소하고 적은 아이들의 체구에 비해 장정들이 먹는 밥을 퍼주면서 속으로 놀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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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선교 사역 모습들



셋 째날- 의료팀은 진료중 정전이 되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어린이 팀은 마당에   천막을 치고 의자를 놓아 마을잔치를 열었습니다. 주민들을 모아 스킷 드라마와 워~십   꼭두각시 공연도 하며 OO초등학교 여선생님들은 아오자이를 입고 모자를 이용한 전통 춤을 보며 저녁식사를 준비하여 대접했습니다. 식사 후 돌아가는 길에는 설탕 한 봉지씩을 들고 가는 주민들의 발걸음은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60년대 모습을 상상하시면   쉽게 이해 될 듯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 날은 노인들도 활짝 웃으면서 우리들의 인사에 즐거운 마음을 손짓으로 표현해 주었습니다.
                                                      
넷째 날-체육대회 때에는 아이들 얼굴에 face painting을 해주고 준비해간 6개의 게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점심 식사 후 네 팀으로 나뉘어 형편이 어려운   4가정을 방문하며 선물을 주면서 격려하고 근처 보건소 의료팀과 합류하였습니다. 의료팀은 많은 주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양해를 구하고 내년에 다시 진료 해 주겠다고 약속하며 일행은 H시로 이동하였습니다. 예전에 신학대학이었는데 기독교탄압 정책으로 숙소가 된 곳에서(Guest House) 5~6명씩 조별 평가회를 가지고 1박을 하였습니다.

다섯째 날- 5조로 나뉘어 대학교와 시장으로 흩어져 땅 밟기를 하였는데 시내 공원에서  김은정 자매의 플롯(Amazimg Grace) 연주와 현지인과 일인 5명씩 대화를 나누며 연락처를 받으라는 미션은 잘 수행을 못한 것 같습니다. 대학교 팀은 때마침 부통령이 방문하여 사진도 함께 찍고 한국에 대한 호감을 가진 많은 학생들과 열린 마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식당에서 점심도 함께 먹었다고 합니다. 2시40분 팀과 합류하여 베트남 땅에 자리한 한국교회에서 말씀과 찬양과 기도로 예배를 드리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조선인보다 조선을 더 사랑한 많은 선교사님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 만큼 부흥하고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었지만, 사회주의인 베트남은 공안들의 감시 속에 복음을 직접 전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알게 되었고 꿈도 소망도 없는 이 땅에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여 주님의 사랑을 가지고 예수의 꿈을 심고 돌아 왔습니다. 수도 천년의 기념사업으로 곳곳을 새롭게 단장하며 건물을 세우고 있지만 진정한 그리스도가 없는 이 땅은 여전히 어둡기만 합니다.

지금은 눈에 보이는 것도 손에 잡히는 열매도 없었지만, 우리들의 작은 땅 밟기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직 한 번뿐인 인생 속히 지나가리라 오직 그리스도를 위하는 일 만이 영원하리라”는 것을 깨달을 때가 분명 올 것을 기대하며, 황무하고 어두운 이 땅을 밟는 걸음걸음마다 주의 백성들이 모두 구원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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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베트남 단기선교 선교팀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