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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낙서장이 아니다
이태리 기차에는
일등열차
이등열차 상관없이
온통 낙서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기차외벽만 아니라
역사벽에도 온갖 낙서로 도배되어 있다

오늘의 낙서천지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
그 누군가
최초에 형형색색의 스프레이를 가지고
은밀하고, 신속하게
낙서를 내갈김으로
낙서천지의 문을 열어놓았다

이제는 걷잡을 수도, 돌이킬 수도
원상대로 깨끗하게 지워낼 수도 없다.
온 나라가 낙서꾼들에게 코 꿰어
끌려가고 있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창대함을 구가하는 신종쓰레기 문화

어디 기차외벽과
역사주변만 그러한가
이 땅의 젊은이들의 영혼속에
이 땅의 중장년들의 인생속에
왜곡된 가치관,
천박한 성풍속도
뒤틀린 자본주의
가면 쓴 황금만능주의를 숭상하는 자들에 의해
지워지지 않는 낙서가 진행되고 있다
어둠의 무리가 활개치고 있다
순결한 회벽위에
검은 스프레이가 춤을 춘 것처럼

인생은 낙서장이 아니다
젊은이들의 깨끗한 영혼의 도화지가
뒷골목 깡패들에 의해서 유린될 수 없다
천박한 자본주의 깡패
진리를 도전하는 진화론의 깡패
닫힌 민족주의의 광기
하나님의 형상을 부숴뜨리는 자살사이트
인생은 결코 낙서장이 아니다
이태리 기차가 아니다
시장통 공용화장실이 아니다

인생은 하나님의 계명을 새겨야 할
모세의 두 돌비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아로새겨 듣는 지성소이다
이 사실을 절감하는 자는
이렇게 외쳐야 하리라
“낙서금지”

주님외에는,
말씀외에는,
우리시대의 선지자와 선각자외에는
순결한 우리 영혼을 결코 손대지 못하도록
“낙서금지”의 큼지막한 팻말을 내걸어야 하리라


주후2007. 6. 6 (이태리 피사에서)


*지금 유럽은 형형색색의 기괴한 광기어린 낙서에 의하여 역사주변, 거주지역, 공장지역, 가릴것없이 온통 점령 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결코 천박한 낙서문화를
도입하지는 말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