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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저희들은 목사님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잘 도착하여 서서히 정착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집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아이들이 불편해 하고 미진한 것들도 있지만 그런대로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을 어느 정도 처리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하루가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모른답니다.

다행히 학교 연구실을 배정받았고 연구실에 컴퓨터가 있지만 한글을 사용할 수 없어서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곳 컴퓨터 담당 직원의 도움으로 이제 한글 뷰어를 다운받았기 때문에 한글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동안 인터넷을 못해 답답해 하던 주연이와 찬미가 각각 오전과 오후에 제 연구실에 나와서 그동안의 갈증을 다소 해소했답니다.

저를 초청해 준 이곳 한국인 교수님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정착 기간이 매우 단축될 수 있었고 불편함이 최소화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인구 4~5만 밖에 안되는 작은 도시 Harrisonburg에서 이흥수 박사님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이 박사님은 이전에 ETRI에서 신우회 일을 하면서 목사님을 오래동안 만났고 열정적이라는 목사님의 칭찬을 들었다고 하더군요.
새성전에도 왔었다고 하더군요. 이 박사님의 도움으로 좋은 차를 장만할 수 있었답니다. 이 박사님은 이곳 Eastern Mennonite University에서 신학을 하고 계시고 이제 한 학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마치고 나면 이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목회사역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나고보니 출발부터 시작해서 도착후 정착하는데 많은 돕는 손길들을 통하여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출국 때는 송두호 집사님이 많은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전날 이사간 집으로 오셔서 미리 짐을 실어두었다가 다음날 새벽에 저희를 태우러 오신 뒤 인천공항까지 도착시켜 주시기 위해 많은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성도의 사랑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화다락방 신옥수 집사님이 주신 된장은 별미 중의 별미로서 된장찌개를 먹을 때마다 행복함을 느끼고 있답니다.

처음 며칠 간은 라면 박스 위에서 밥을 먹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첫 토요일 야드세일에서 식탁을 비롯한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싸게 사오고 하나하나 구색을 갖추면서 한나영 집사를 비롯해서 저희 가족 모두는 행복해 하고 있답니다.

도착 후 첫 주일은 2시간 거리에 있는 친구 목사님의 교회에 출석했습니다. 그러나 두 시간 운전해서 가는 것이 쉽지 않고 아이들도 근처의 교회를 원해서 가까이에 있는 새로운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한인 교회는 우리 새로남교회처럼 교육기관이 잘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미국인 교회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 집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Young H Lee
881 Merlins Way
Harrisonburg VA 22801

전화는 집 전화가 시간이 걸리고 비싸기도 해서 도착하자마자 핸드폰을 장만했습니다.
번호는 (540) 908-6743 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과 달리 이곳은 핸드폰의 경우 걸려오는 전화에도 요금을 부담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명함에 cell phone 번호를 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면 cell phone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제는 Intake Center에 가서 주연이와 찬미가 테스트를 받고 학교를 배정받기 위한 수속을 밟았습니다.
주연이는 10학년(고등학교)에, 찬미는 8학년(중학교)에 배정될 것 같습니다.

목사님,
그럼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영환 집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