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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안녕하시지요?
어느 덧 목사님 얼굴을 뵙기 시작한지 9년이 되어 가네요.
그렇지만 처음 목사님을 만났을 때의 그 인상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청년들을 특별히 사랑하시고, 목사님의 열정을 모든 청년들에게 나누고 싶어 하셨던 우리 목사님을 사랑합니다.
그 동안 한 번도 이곳에 글을 남기지 못한 것이 못내 죄송했었다면 목사님께서 용서해주시려나요? ^^

오늘은 안타까운 소식에 가슴아파하며 목사님 방에 들렀습니다.
목사님도 아시겠지만 서울 광성교회에서 파업과 직장폐쇄라는 조치를 취해 TV와 신문에 대서특필되었습니다.
몇 개월 전에 인터넷신문인 뉴스앤조이에서 이 교회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었는데.. 잘 해결되기를 바라며 기도했지만, 이렇게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렀군요.
저는 우리 교회가 "주여, 우리는 저 교회와 같지 않사오니... " 하는 바리새인의 모습을 갖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우리 교회에도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성도들이 함께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광성교회의 일을 보며, 이유가 무엇이고, 누가 옳든지 간에 현재의 모습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지상명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에는 이 교회의 아픔을 가슴으로 함께 나누며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교회의 모습에서 현재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참으로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많은데, 그것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려드리지 못하고 제 손에 쥐고 있으려고 했던 저의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지난 2년간 교회에서의 섬김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면서 점점 신앙적으로도 나태해 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목사님께서 ...  "청년 시절의 방황은 좋다. 너무 오랫동안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저 또한 신앙의 방황을 한 번 거쳤었고, 이번 역시 신앙의 방황은 아니지만, 또 다른 형태의 방황의 터널을 지나온 것 같습니다. 오늘 이 글을 쓰는 것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마음을 잡고,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삶을 살아가기로, "분명한" 목표가 이끄는 삶을 살아가기로,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을 향한 섬김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목사님.. 부족하지만, 목사님을 사랑하는 청년 권수현을 위해 생각나시는 대로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사무엘 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 교회와 목사님의 사역과 건강을 위해 자주 기도하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