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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어야 할 자리

2006.10.20 07:37

최영기

성도의 기본은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주의 일을 하는 것도, 봉사를 하는 것도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비록 나의 역할이 없다해도 단지 자리를 지키는 일 뿐이라 할 지라도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성도의, 특별히 직분자의 마땅한 도리라 여겨집니다. 이것은 예배에 있어 뛰어난 안내자나 영감있는 찬양이나 열정적인 기도 보다도 말없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청중에 의해 더 많이 고무되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목사님께서 늘 지키시던 자리가 비어있어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교회에서 큰 집회가 열리고 지켜야 할 주인 자리가 비어있었을 뿐 아니라 마지막 통곡기도 순서를 진행하여야 할 목사님이 안계셔서 슬프고 답답한 마음 가득 하였습니다. 목발을 짚고라도 자리를 지키시고 싶은 심정은 저보다도 더 하였으리라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잘 하셨다고도 생각되어집니다. 교통사고라는 것이 특히 외상이 없는 교통사고는 자칫 무서운 후유증이 따를 수 있는데 충분히 확인하고 조치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목사님 말씀하셨듯이 병상에서의 만남은 마지막이 되었으면 좋겠고 완전히 쾌유하셔서 퇴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통곡기도회를 통하여 북한 동포, 탈북자를 위하여 마음을 담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비록 많은 숫자가 모이지는 못했지만 기도의 불길이 전국 방방곡곡의 교회들로 번져 나가고 모든 성도들의 기도제목들에 살아 있기를 갈망해 봅니다.

오늘도 새벽기도 시간에 목사님의 건강 회복을 위하여 다같이 기도를 드렸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많은 성도들도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영육 간에 새로운 힘을 축척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저 또한  제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호와 샤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