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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성도가 교회에 등록하고 난 후에 그에게 심방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심방을 갔을 때 그 성도는 너무나 놀란듯이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심방을 왔기 때문에 놀랐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담임목사가 정말로 왔다는 사실자체에 놀란 듯 했다. 일반적으로 교회가 어느 정도 규모가 있으면 담임목사는 심방을 당연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방문했다는 자체에 놀라워했다.」
목회는 심방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네 양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떼에 마음을 두라’는 잠언 27장 23절의 말씀은 심방에 대한 분명한 성경적인 권면이자 명령이기도 하다. 목회는 관계이다. 관계의 성숙은 공동체의 성숙으로 열매맺게 된다. 소통(疏通)과 불통(不通)은 마치 혈액이 순환하는가, 아니면 콜레스테롤이나 기름이 끼여 혈관이 막혀 있는가와 같다. 심방은 성도들의 영적인 상황을 돌아보며 필요한 위로와 권면을 통해서 영적인 성장과 건강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돕는 목회적인 활동이다. 심방은 소통이다. 의사소통은 기본이며, 마음과 마음, 영혼과 영혼의 소통이다. 그래서 심방은 영적인 지도자를 더 깊이 신뢰하며, 신앙의 성장과 교회에 더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해 준다.

관심과 존중이 있는 심방

「주님의 이름으로 목사님께 평안을 전해 드립니다. 어제밤 있었던 일은 제 평생에 잊지 못할 것입니다. 눈도 많이 내리고, 날씨도 추워서 어떻게 집에 갈까 약간 고민했었는데, 뜻 밖에도 목사님께서 직접 집까지 태워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목사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데, 공동체 생활 하는 사랑방까지 찾아와 주시니 그 사랑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제 평생 목사님을 만난 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기쁨과 은혜이며, 하나님의 아버지의 계획하심이라 믿습니다. 성령 안에서 위로와 사랑, 열정을 목사님을 통해 많이 배웁니다.」

심방은 교회와 영적지도자가 한 성도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형태이든 어떤 방식이든 심방을 받는 성도가 심방을 통해서 의무적으로 만났다라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존중받고 있으며,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필자의 교회 홈페이지에는 ‘담임목사와 함께’라는 코너가 있다. 이 코너에는 많은 성도들이 찾아와서 글을 남기며 필자와 만남의 장을 갖게 된다. 필자는 새로남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10여년동안 글을 남기는 성도들에게 일일이 답 글을 달아 주었다. 그래서 이 코너는 가장 인기있는 코너였으며, 성도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깊은 만남과 존중과 사랑을 주고 받는 장으로 활용했다. 최근에는 성도들이 급격히 늘어 목회의 효율성을 위해 일일이 답글을 남기지는 않지만 성도들의 필요와 반응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며 어디서 만나든지 그 글들에 대해서 따뜻하게 반응해 준다. 심방은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만나는 가도 중요하지만 성도가 얼마나 목회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교회를 통해 존중을 받고 있는 가를 알게 해 주는 것이다.

새가족심방 - 교회가 고향처럼 느껴지게
교회에 대해 아무리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왔다고 할지라도 새가족에게는 교회는 여전히 낮설고 어려운 곳이다. 그러므로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이 하루라도 빨리 공동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새가족부를 통해서 새가족 심방이 이루어진다. 새가족 반 순장들의 심방, 그리고 담당 목사의 심방, 새가족 교육을 통한 만남, 그리고 교구에 편성되는 순간, 교구 목사의 심방으로 이루어지지 때문에 새가족들은 심방을 통해서 교회에 빨리 정착하게 된다. 심방을 꺼리는 특별한 예외적인 사람들도 혹 있지만 대부분의 성도들은 여러 차례의 심방을 통해서 교회를 자신의 공동체로 여기게 된다. 새가족 심방은 체계적인 시스템과 교구와의 연결의 자연스러움 등 기술적인 부분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새가족을 향한 교회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갖고 만나는 것이다.

정기심방 - 적극적으로 양떼들을 살핌
정기심방은 주로 교구목사님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심방이 소극적이며 의무적으로 이루어질 때는 병들었거나 장례가 났거나 문제가 있을 때만 심방을 하게 된다. 정기심방은 소극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 보다 더 적극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늘 가능한 자주 많이 성도들과 만나며 접촉을 갖고 그들의 영적인 상황들을 돌아본다. 필자의 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서 훈련받은 순장들이 다락방을 맡고 있어 대부분의 심방은 순장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순장보고서를 통해서 교구 목사님에게 그들의 상황들이 전달된다. 그러나 교구 목사님들은 순장의 심방과 보고와는 상관없이 부지런히 찾아보고 돌아보는 역할을 다하게 한다. 심방은 적극적으로 돌보며 살펴야 한다. 그리고 제도적으로 심방이 더욱더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담당교구목사님들을 살피고 도와야 한다.

순장심방 - 리더들이 지치지 않도록 함
필자와 함께 동역하는 평신도 사역자인 소그룹인도자 순장들의 역할은 지대하다. 그러나 순장 역시 목양적인 도움이 필요한 대상이다. 필자의 교회에는 238명의 순장이 있다. 이 순장들의 영적인 상황과 삶을 돌아보는 별도의 담당 교역자를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담임목사는 순장들의 경조사는 반드시 확인하여 방문하며, 순장들이 지치지 않고 용기를 얻게 평신도사역자로서 사역을 다할 수 있도록 돌본다. 여러 가지 훈련과 목회를 하다보면 시간이 나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러나 한 밤중이라도 혹은 주일 저녁예배를 다 마친 이후라도, 집회로 출타중이더라도 순장들을 찾아 봐야 할 상황에는 반드시 담임목사가 직접 가서 기도하며 격려하고 위로해 준다. 힘들 때 자신을 찾아 와서 격려하고 위로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느낀다. 특별히 담임목사가 목회활동이 많고 상황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잘 알고 있지만 방문을 원하며, 또 그러한 상황에서의 방문은 더 큰 은혜와 사랑을 나누고 경험하게 한다. 순장들은 담임목사와의 비공식적인 심방의 접촉을 통해서 더욱더 하나님 안에서 강한 그리스도의 정병으로 서게 된다.

서신심방 - 모두에게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함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심방의 패턴도 많이 바뀌었다. 때를 따라 정기적으로 목회서신을 보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이 메일과 문자를 통한 전교우들을 심방하기도 한다. 신년 새해에는 휴대폰 문자를 통해서 전 교우들에게 담임목사의 새해인사를 전하며, 이메일을 통해서 따뜻한 사랑과 공동체의 방향성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전체를 대상으로 보내지는 메일이나 문자는 개별적인 접촉보다는 그 영향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의식을 갖게 하며, 함께 하나 되어 하나님의 일들을 담당하고 있다는 존중감을 느끼게 해 준다.

새로남 상담사역
필자의 교회에서는 올해초 새로남 상담사역 출범예배를 드리며, 본격적인 상담사역을 시작하였다. 상담팀은 출석하고 있는 상담관련분야에 종사하는 석사이상의 전문가 그룹을 모아 그들로 하여금 교회 내에서 상담사역을 진행하도록 하였다.
일반적으로 교회들은 상담전문 사역자 몇 분을 두고 그분을 통해서 상담실을 운영하며 상담을 하게 한다. 그러나 필자는 교회내에 있는 현직에서 활동하는 상담전문관련자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상담사역이 이루어지게 했다. 두 경우 모두 장단점이 있겠지만, 새로남 상담사역의 경우에는 더 자연스럽고 더욱더 활발한 상담이 일어나게 한다.

상담사역의 활동
상담에는 여러 가지 상담이 있다. 그리고 그 대상에 따라 상담의 성격과 기간과 방법도 달라진다. 일차적으로 목회적인 상담이나 신앙상담은 교역자들을 통해서 이루어지지만, 그 외의 정서적인 문제나 기타 전문상담이 필요한 부분은 상담팀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특히, 교회내에서 상담을 하는 성도들은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않게 하기위해 발달상담중심으로 상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즉, 각종 심리검사나 테스트를 통해서 자신을 더 잘 알고. 또 가족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상담으로 접근하게 된다.
현재, 교회내 상담활동은 기대이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심리검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부모와 자녀들의 상담이 이루어지며, 여러 명의 전문상담가들과 함께 일대일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최초 인터넷이나 신청서류를 통해 상담이 신청되면, 상담팀에서는 회의를 통해서 전문영역별로 피상담자와 연결을 하며, 상담의 기간을 정한다. 모든 상담은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도록 하며, 상담에 관한 기록과 내용도 철저하게 비밀로 보장되도록 한다.

상담가들의 관리
아무리 전문 상담훈련을 받은 상담전문가라 할지라도 그들도 역시 성도이며 목양의 대상이다. 또한 이들의 상담이 단순히 일반 심리상담에서 끝나지 않도록 성경과 신앙적으로 승화되어 피상담자가 영적으로 성장하며 변화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가게 하기 위해서는 상담자의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 담당목사를 통해서 영적인 상황들과 신앙생활들을 잘 할 수 있도록 힘써 돕도록 한다. 그래서 상담가그룹을 통해서 성도들이 도움을 받을 뿐아니라, 상담가 자신들도 목회적인 도움을 통해 말씀과 기도속에 자신을 세워가도록 돕는다.

상담- 성도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함
성도들이 생활하다보면 심리상담외에도 법률, 세무, 의료 등에 관한 긴급한 상담을 필요로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교회는 긴밀하게 이들을 돕기 위해서 각 분야에 전문가들을 세워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있다.
또한 고등학교 진학지도 경험이 많은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진로 상담팀을 만들어 진학을 앞둔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실질적인 필요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러한 상담에는 입시를 앞둔 학생을 둔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며 적극적으로 돕고자 하는 교회차원에서 배려가 담겨 있다.

목회자로서 양떼의 심정을 헤아린다고 하지만 뒤돌아보면 늘 아쉬움이 떠나지 않는가보다. 심방과 상담 역시도 주님의 은혜로 채워져야 할 절대 영역임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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