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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행정과 교회전반을 돌아보는 사역에 있어서 가장 핵심에는 당회가 있다. 교회의 주요 결정권이 당회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당회를 구성하는가, 어떤 장로님과 어떤 목사님이 만나는가에 따라 이미 교회의 모든 상황은 끝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회의 추억
필자가 새로남교회에 13년 전에 부임 했을 때 8분의 장로님이 계셨다. 그들 중에 다섯 분은 전임목사님께서 대전으로 다시 오시는 과정에서 일부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떠났고, 이민과 소천으로 두 분은 떠나시고, 한 분의 장로님만 필자의 곁에 남아 교회를 지키게 되었다. 단순하게 이렇게 설명하지만 목회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이라면 장로님들이 떠나실 때까지 젊은 담임목사가 담당해야할 당회에서의 부담과 어려움이 무엇이었는지 짐작하리라 생각한다.
항간에는 목사 한명에 장로 한명이어서 필자가 독재를 한다는 음해성 소문도 있었다. 그러나 교회가 계속 부흥하고 있었고, 교회 건축이 놓여 있었기 때문에 장로님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장로의 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부임초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통해 잘 알고 있었고, 필자의 사역의 꿈은 아름다운 당회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기에 건축에 기여한 분들이 직분자 선출에 그 어떤 영향력도 갖지 못하도록 교회 건축이 끝나고, 건축위원회를 해체한 후 일 년이 지난 시점에 직분자를 세우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7명의 장로님들이 필자를 도와 함께 새로남교회를 섬기고 있다.

아름다운 당회를 꿈꾸며
한국교회의 부흥은 목사와 장로의 영향력이 지대하다. 그러나 반면에 교회의 문제 역시 지도자인 이들로부터 출발한다. 담임목사와 장로의 아름다운 만남과 아름다운 당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모든 담임목사들의 꿈일 것이다. 이것은 비단 담임목사의 목회를 무조건적으로 돕는다는 의미만은 아니며,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기 위해서는 장로들과의 아름다운 관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 당회원 부부 수련회

필자는 지난 해 장로님들을 세우면서 교회에서 ‘새로남교회 일꾼 이야기’라는 책을 만들게 되었다. 앞부분에는 필자가 생각하는 장로, 안수 집사, 권사의 모범적인 섬김의 예와 당부의 글을 싣고 전 성도들에게 직분자들에게 부탁하는 부탁의 말을 다 적게 해서 그 적은 필사본은 책으로 만들어 직분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요약한 내용은 이 책에 싣게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분자들이 어떻게 교회를 섬길 것인가에 대한 간증과 헌신의 결단을 실어 임직식때 성도들과 함께 은혜를 나누게 되었다.
장로와의 관계가 당회의 기초가 되므로 당시 그 책에서 필자가 장로님들께 부탁한 내용들을 잠시 요약해 보고자 한다. 제목은 ‘교우들의 눈에서 감동의 눈물을 흐르게 하는 장로가 되라’ 이며, 중간 소제목들은 다음과 같다. ‘ 아름다운 희생의 대명사 장로, 장로됨이 섬김의 출발인가, 종착역인가, 도장찍는 재미보다 도장 찍히는 재미를 추구하라, 내 철학을 버리고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을 꽃피우게 하라,  돈을 좋아하지 말고 경건의 본을 보이라, 간증이 많은 장로로 서라, 예배기도는 짧게 하고, 개인기도는 길게 하라. 장례 집례하는 목사의 눈에서 감동의 눈물을 흐르게 하라’
작년에 세워진 장로님들은 한결같이 인품과 신앙에 있어서 경건의 본이 되는 훌륭한 분이다. 필자가 대전광역시 이단사이비대책위윈회 위원장으로 사역하면서 이단 박옥수에게 고소되어 재판이 진행되는 일이 작년에 있게 되었다. 이때 장로님들은 자발적으로 교회 내 이단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평신도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교회 경상비가 아닌 별도의 재정을 모아 약 일억원 정도의 이단 재판비용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지금도 매주 모여서 이단재판 승소를 위한 기도회를 갖고 있다. 이는 담임목사와 교회를 사랑하는 장로님들의 모습의 한 예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일 년에 한 차례씩 당회원 수련회를 갖는다. 이 수련회에는 당회원 부부가 함께 참여하여 어떻게 교회를 섬길 것인지에 대한 당회원 교육과 기도의 순서로 거의 채워진다. 일반적으로 당회의 문제가 생기는 것은 장로님들이 개인기도나 영성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정책결정에 너무 깊이 관여하며 더 나가서는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는 성향이 강함으로 문제들이 나타난다. 그래서 당회가 모일 때는 정책결정보다는 기도하는 모임으로 모임을 갖는다. 그리고 교회의 성도들을 돌아보며 심방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하고 있다. 장로님들이 기도와 심방 그리고 경건의 본이 되는 성경에서 말하는 본질에 충실한 직책을 담당하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필자의 교회에는 별도의 당회실이 없다. 전통적인 교회의 차원에서 볼 때 장로님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교육과 훈련 소그룹실의 많은 확보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섬기며 기도하는 장로님의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 교회 건축시 별도의 당회실을 만들지 않았다. 당회가 교회의 성장과 부흥의 걸림돌이 되며, 교회내의 권위주의의 표상이 아니라, 심방하며, 기도하고 성도들을 돌아보는 새로운 장로의 모습을 세워가고자 힘쓰고 있다. 이 모든 일이 가능한 것은 필자의 목회철학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기쁨으로 하나님 앞에서 섬김의 종이 되고자 하는 겸손하신 장로님들과의 동역이기에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지금도 필자의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아름다운 당회가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제직회 운영
필자가 처음 부임했을 때는 제직회가 한 시간 이상씩 진행되었다. 회의가 많고 회의가 긴 교회일수록 문제가 많고 분란만 많아진다. 제직회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 의견과 분쟁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제직회의 운영은 교회의 크기와 규모에 따라서 다소 달라지는 것 같다. 모임의 수가 적을 때는 모두가 의견을 말하고 회의의 시간이 길어졌지만 교회의 모임이 커질수록 불필요한 소모적인 회의를 길게 할 수도 없으며, 그것이 교회사역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했다.
현재, 필자의 교회에서는 분기마다 한 번씩 저녁예배 후 제직회를 갖는다. 제직회에서는 예결산 보고를 중심으로 간단하게 끝을 낸다. 그리고 그 모임에서는 지나온 일들에 대한 감사의 기도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기도의 시간으로 마무리를 하게 된다. 당회나 제직회나 교회의 구성모임들이 본질을 충실하게 이행하며 건강한 교회를 세우며,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구도가 되어야지, 회의자체를 위한 모임은 오히려 어려움을 갖게 한다. 현재, 제직회는 재정보고를 중심으로 함께 기도하는 축복의 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조직관리
일반적으로 당회의 권위가 강화된 교회들에서는 크고 작은 교회의 행사나 행정적인 일들을 당회에서 처리하곤 한다. 그렇게 되다보면 교회는 전문성과 역동성을 상실하게 된다. 매일 교회에 출근해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에 비해 장로님들은 교회가 다루어야 할 사안에 대해 다소 늦게 반응하게 되며, 한 달에 한번 열리는 당회에서 처리를 고집할 경우, 교회의 역동성은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필자의 교회에서는 교회의 행정과 사역의 방향성 사업의 구성을 부목사 그룹에서 결정하고 진행하도록 하며 당회에서는 크고 중요한 정책방향과 재정에 관한 일들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며 기도시간을 많이 갖는다.  
교역자들의 사역에 있어서는 전문가들에게 사역을 맡긴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주일학교의 경우에는 부임 초부터 주일학교 교역자를 한 부서에 한명씩 전임사역자를 두었다. 당시 교회의 재정규모에 비하면 파격적일 수도 있었겠지만 전문가에게 부서를 맡기지 않으면 발전이 없으며, 교회를 재정의 관점에서만 이해한다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가 점차 성장하면서 TFT(Task Force Team)를 구성하게 되었다. 주일학교전체를 담당하는 슈퍼바이저 목사, 젊은이 사역을 담당하는 슈퍼바이저 목사, 교구 대표목사, 선교 목사, 행정목사로 구성된 TFT를 구성하여 담임목사의 목회전체를 돕도록 하고 있다. 교회행사, 교회의 중요한 업무결정을 위한 토의, 목회계획과 정책수립 등 담임목사의 목회에 중요한 부분들을 함께 의논하며 돕도록 하였다.
조직관리에 있어서 필자가 가진 생각은 은사가 있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안에 구성된 부교역자 그룹들의 은사와 재능과 사역의 역동성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사역을 맡기게 되었다. 담임목사가 교회 전체를 돌아보며 결정하는 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전문가 그룹에게 적절하게 위임하여 그들과 함께 사역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은 이제까지 새로남교회가 성장을 거듭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감에 있어서 교회의 역동성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교회 행정 시스템
교회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행정의 뒷받침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필자의 교회의 행정체계가 어느 정도 구축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적합한 인재를 찾아야 하고 또 시스템적으로 잘 물리도록 조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었다.
현재, 필자를 가까이서 도우면서 사역하는 행정팀으로는 목회비서, 목회행정, 사무행정, 선교담당이 포진해 있다. 목회비서는 가까이서 목회일정 조정과 자료정리 및 손님 접견하는 일을 돕는다. 목회행정목사는 교구와 주일학교 등 교역자 전체회의를 주관하면서 순장들을 돌아보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에 교회 사무실의 행정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목사를 청빙하여 사무행정을 담당하게 하였다. 이제까지 전통적인 교회의 특징은 사무행정은 장로님들이 하거나 평신도 사역자들이 담당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교회 전체를 돌아보며 직원들의 업무와 영성을 인도하며, 대외적인 행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는 평신도 직원이 담당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사무행정목사를 통해서 교회내의 행사와 교회관리와 직원관리를 담당하게 하였다.

교회의 조직과 행정의 본질은 바뀌지 않겠지만, 교회의 규모와 구성원들의 은사와 재능 그리고 역학구도를 통해서 볼 때 교회행정은 모든 교회에서 획일화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필자의 교회는 이제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의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위임이 일어나야 할 것 같다. 안정된 교회 조직과 행정은 계속해서 하나님 나라 확장과 건강한 교회를 세워 가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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