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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남지 7월호


억수같이 소나기가 쏟아지는 오후 필자가 속해 있는 노회목사님께서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하셨다.
“목사님! 언더우드 타자기 구했습니다.”
“예. 잘 되었습니다. 언제 오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가지요. 20분 안에 도착예정입니다.”
조금 후 두 분의 목사님께서 비를 가르시며 타자기를 들고 달려오셨다. 한 분은 우산을 받으시고 한 분은 육중한(?) 타자기를 두 손으로 받쳐 든 채 만면의 미소를 띠고 목양실로 들어서셨다.
“목사님! 이게 바로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그 타자기입니다.”
“예. 정말 잘 되었습니다. 새로남기독학교 역사전시실에 놓이면, 많은 분들이 은혜를 받을 것입니다!”

은혜 받는 것과 타자기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언더우드타자기는 단순한 타자기가 아니다. 이 타자기는 한국교회 선교역사의 지울 수 없는 흔적이 서려있다.
정확히 말한다면 언더우드타자기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한국교회가 경험했다는 의미이다. 장로교 선교사로서 한국선교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언더우드 선교사님(Horace G Underwood)께서 첫 사역기간을 마치시고 안식년을 맞이하여 미국으로 돌아가셔서 여러 곳에서 한국선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셨다.
그 결과 은혜와 도전을 받은 레이놀드 선교사를 비롯한 여러 명이 한국선교사로 나아가기로 결심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 남장로교 총회 선교부에서 한국선교에 대한 구체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었다. 레이놀드와 젼킨은 선교사로 나아가기 위하여 매일 기숙사에서 간절하게 합심기도를 하였다. 그 응답의 결과 강력한 선교후원자가 나타나게 되었는데 그 분이 바로 언더우드 선교사의 형으로서 언더우드타자기 회사의 사장인 죤 언더우드(John T. Underwood)였다.


형 언더우드 사장은 동생을 통하여 한국의 선교 상황을 들었을 뿐 아니라 평소에 가슴에 품고 있던 선교지원의 꿈을 힘 있게 펼치기 위하여 기도한 결과 그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타자기 일명 “언더우드타자기”를 개발하여 많은 돈을 손에 쥐게 되었다. 한국선교의 효자노릇을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타자기가 하게 된 것이다.
언더우드타자기를 통하여 수많은 사연이 글로 써내려졌겠지만, 타자기 자체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는 지금도 우리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어떤 이는 돈을 벌면 자기 왕국을 건설하는데 전심전력한다.
어떤 성도는 돈을 벌면 하나님 왕국을 위하여 헌신한다.
필자는 새로남기독학교 역사전시실에 놓여질 언더우드타자기를 보면서 이역만리 조선땅, 한 번도 와보지 않은 나라의 백성들이 생명의 복음을 듣도록 사업의 수익금으로 선교사님들을 파송하고 후원함으로 주님의 거룩한 손에 올려드린 형님 언더우드 사장님의 마음이 우리에게도 강렬하게 전해지기를 소원해본다.

세월이 흘러 타자기는 낡았지만, 주님과 복음 그리고 우리 한국사람에 대한 사랑의 마음은 날로 새로워지리라!

새로남 교우들과 함께 부르곤 하는 “저 북방얼음산과 또 대양 산호섬”(찬송507장) 2절 가사가 필자의 뇌리에 오롯이 떠오른다.

주 은혜 받은 우리 큰 책임 잊고서
주 예수 참된 구원 전하지 않으랴
온 세상 모든 백성 참 구원 얻도록
온 몸과 재산 드려 이 복음 전하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