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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목회 2014. 9월호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교회

필자는 교회마당에서 만나는 교우들에게 목소리를 통한 소통과, 몸짓을 통한 소통과 시선을 통한 소통을 꾀한다. 목소리로는 교우와의 만남에 대한 반가움과 격려를 전한다. 몸짓을 통해서는 신뢰와 동지애적인 결의를 다진다. 시선을 통해서는 상대방의 눈동자에 서로의 모습이 각인되도록 마음을 소통한다. 글을 쓰는 이순간도 교우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접촉의 부족함을 가슴아파하며 괴로운 심정을 가지고 있다. 선한 목자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 안에 있는 양떼에 대하여 하나하나에 대한 존재감을 부여하셨다. 그들의 이름을 부르셨다. 

규모가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성도의 형편을 살갑게 살피지 못하는 담임목사의 아픔을 토로한다. 어떻게 하면 성도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이 고민은 교회 부임한 이후에 줄곧 따라다니는 질문이기도 하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성도들과의 접촉이 약해지는 현실을 직시한다. 
이런 이유로 시행하는 고육지책이 교구와 부서를 섬기는 교역자들을 통한 간접 돌봄이다. 교역자는 담임목사의 인격과 사역의 반영이기에 교역자의 인격적 성숙과 사역의 전문성은 담임목사의 양떼 돌봄에 대한 빈자리를 차선으로 메꾸어 주기도 한다. 

또한 필자의 교회는 ‘평신도를 깨워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로 삼아 다시 가정과 일터와 사회로 파송함’을 사역의 본질로 생각한다. 이러한 중차대한 사명을 함께 감당하는 동역자가 남녀 순장이다. 순장의 적극적인 조력과 열정적인 본분감당의 여부가 교회건강의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의미에서 순장은 담임목사의 동역자이며 양떼이며 주님께서 주시는 메시지의 채널이기도 하다. 순장의 앉고 일어섬이 소그룹 다락방의 부흥과 정체의 가장 큰 요인이 됨을 보아왔다. 순장이 영적으로 사기가 진작되고 말씀에 대한 불같은 확신이 있으면 그 그룹은 산다. 소그룹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는 교회는 순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실감한다. 우리 교회 발자취가운데 평신도 지도자인 남녀 순장의 헌신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작년에, 우리 교회 전교우수련회를 통하여 여 순장들의 봉사와 헌신의 장이 펼쳐졌다. 때로는 자기집안살림을 하는 이상으로 헌신한다. 소그룹 다락방에서 작은 목회자로 헌신하는 순장들에 대한 담임목사의 책무는 격려와 축복이기에 필자가 순장들을 격려한 편지를 공개한다. 

사랑하는 동역자 순장님께

주님의 은혜중 평안을 기원합니다.
평소 같으면 많은 순장님들께서 다락방 모임 준비에 여념이 없을 금요일저녁시간입니다.

어떻게 한가족수련회 이후 가족별로 휴가를 보내고 계시는지요? 아니면 가정에서 이열치열의 정신으로 성경통독에 집중하고 계시는지요? 우선 지난 한학기 동안 다락방의 영적 불침번과 지킴이와 섬김이로서 최선을 다해주신 것에 대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릇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는 한 두 사람의 유력한 직분자에 의하여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은혜 받은 사명자들과 익명의 봉사자들에 의하여 그 본질이 수행되는 줄 압니다. 주님께서 맡겨주신 영적인 최전선에서 묵묵히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순원들의 행복과 영적성숙을 위하여 달려오심에 마음의 박수를 보냅니다. 

2박3일 동안 펼쳐진 2013한가족수련회는 참여한 “모든 성도들의 영혼이 미소를 짓는 축복된 현장”이었습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참여 교우들중 98%가 모자이크 프로그램에 대하여 아주 좋았다(69%) 좋았다(29%)로 의사를 표현하였습니다. 주강사님에 대하여도 전폭적인 지지였습니다(94%). 이로 미루어볼 때 우리 교우들이 모자이크에 열광한 이유는 순장님들의 전폭적인 헌신과 낮아짐의 열매라 확신합니다. 장로님들을 비롯한 교구장님들의 앞 다툰 희생과 교구에 속한 재능 있는 성도들의 협력이 모든 참여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강사님도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뿌린대로 거둔다”는 평범한 원리이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원리가 힘 있게 작동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누군가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공동체를 세우기 위하여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붓고 체면을 자발적으로 구긴(?) 동역자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습니다. 
어디 한가족수련회 뿐이겠습니까? 교회속의 교회인 말씀과 섬김의 실천현장인 다락방을 제대로 섬기기 위하여 노심초사 애쓰심을 주님께서 풍성하게 갚아주시기를 원합니다. 
특히 감사한 것은 최근에 우리 교회 믿음의 한가족이 된 분들 가운데 수련회에 참석하여 “처음 참석한 수련회가 새로남가족임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는 자기고백이었습니다. 이런 축복된 사례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도드리는 마음입니다. 

지난주까지 은혜가운데 마친 주일학교 여름행사와 대학부수련회 그리고 캄보디아단기봉사를 생각할 때 얼마나 감사한 마음인지요! 오늘 이시간도 우리 대학생들이 단기봉사로 몽골 울란바타르에 있습니다.
현재 많은 동역자들께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계십니다. 주일학교 교육의 현장에서 중심을 견고하게 잡고 계십니다. 그 결과 여름행사는 물론 교회교육의 기저가 든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실하게 주일학교 교사로 달려가시는 동역자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미 시작된 여호수아 공부를 통하여 많은 은혜를 주셨고, 또한 예비하신 은혜를 허락하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라합에게 허락하신 남다른 은혜”가 저와 우리 교회에도 동일하게 풍성히 부어졌다고 하니 오직 감사로 나아갈 뿐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교회의 다른 이름은 “은혜교회”라 이름 짓고 싶습니다. 우리 함께 자주 부르는 찬송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 그 자체가 우리 각자의 고백으로 주님의 거룩한 제단에 올려지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올해 상반기에 우리의 기도의 제목이었던 “새로남기독학교”가 개교한 사실을 생각할 때 감사가 증폭이 된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최근에 순장님의 개인과 가정 그리고 직장생활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삶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늘 경험하는 것이지만, 새롭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사명은 큰데, 능력의 부족을 절감하는 때가 있으며, 할 일은 많은 데, 시간의 빠름과 무상함을 실감합니다. 때로는 어찌하여 새로남교회에서 서로 동역을 하게 되었으며, 대전에서 생활하게 되었는지! 주님의 오묘하신 섭리를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있겠습니까?

때때로, 지나온 날들을 돌아봅니다.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와 부족한 충성에 대한 회한의 마음으로!
때때로, 현재 발을 딛고 있는 이곳에서 주님주신 사명을 반추합니다. 거룩한 부르심에 대한 황송함과 주님사랑의 결의로써! 
때때로, 앞으로 계속 전개될 생명사역, 구원사역, 훈련사역, 복음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을 꿈꿉니다. 거룩한 기대감을 가지고!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의 현장에서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격려하던 때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그리고 주님 섬기는 현장에서 새롭게 경험하고 싶습니다. 세월이 흘러, 역사가 되고, 조직이 체계를 잡아, 시스템화 된다 할지라도, 오직 주님과의 첫사랑과,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한 마음은 결코 희석되어서는 안되리라 결심해 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순장님!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아브라함의 발걸음이 이스라엘의 역사가 되었듯, 순장의 믿음의 발걸음은 새로남교회의 역사이며 간증입니다.” 순장님의 땀방울이 영적 벽돌이 되고, 순장님의 눈물방울이 성도의 영혼을 밝힐 등불의 영적 기름이라 믿습니다.

이제, 글을 접으면서 저는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가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너희는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이니라”(살전 2:19-20) 이 고백을 동역자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금요일 저녁 동역자님을 향한 저의 마음의 한자락을 펼쳐내 보았습니다.
Starting well 의 은혜를 주신 주님께서, 예외없이 우리 모두에게도 Finishing well의 은혜로 채워 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한가족수련회 주제가로 우리 입술에 담겨졌던 “세상은 어두워만 가고/ 한사람 되리라”(기쁨으로찬양 226장) 가사중 “주님이 찾으시는 한사람, 이웃의 눈물 닦아줄 사람, 주님의 손에 들린 촛불 되는 사람” 우리함께 바로 그 사람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항상 저희 부부와 목회사역 그리고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의 따뜻한 마음을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목회자는 교우들의 격려와 사랑가운데 다시 일어서서 달려갈 수 있습니다. 동역자님들의 가정에도 주님의 놀라운 은총이 늘 동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은혜롭고 평안한 밤 되시기를
동역자 오정호 드림




지역교회에 부여된 중요한 책무는 주님 많이 닮은 성도를 세우는 것과 동시에 목양을 진실하게 감당할 사역자를 세우는 것이다. 필자는 여러 부교역자들과의 동역을 통하여 우리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많은 은혜를 누렸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아픔도 있었다. 모든 부교역자가 다 신실한 주의 종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상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하나님 앞에서 공사중, 치료중임을 알고 있다.
주님의 인도함을 통하여 섭리적인 만남을 가지고 한 지역교회에서 담임목사와 부교역자로 동역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성도가 목양의 대상이라면 교역자 역시 목양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아래 편지는 우리교회 주일학교에 부임한 후배 동역자에게 보낸 편지이다.


목사님!
새로남교회에서 동역하게 됨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축하합니다.

  1.  맡겨진 한 영혼을 뜨겁게 사랑해 주세요. 양떼를 존중해 주세요. 양떼의 존재와 그들의 역할을 인정해 주세요. 사역의 본질에 집중해 주세요. 비본질적인것이 사역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통찰력을 가지세요.
  2. 동역하는 교사와 순장 그리고 남녀 부교역자로부터 인정과 존경과 칭찬을 받는 사역자되세요. 가장 가까이서 사역자와 사역을 지켜보는 동역자들에게서 인정받지 못하면 그 사역은 껍데기 사역이지 않겠습니까?
  3. 자기계발(R&D)의 모범으로 서 주세요. 영적, 관계적, 지적, 체력적 성숙과 발전과 성장의 역할모범(Role Model)을 온 교회는 기대하며 찾고 있습니다.
  4. 매사에 안 될 이유를 찾지 말고, 의례적인 태도를 떨쳐 버리고 전인미답지경을 찾아가는 개척자의 심정을 보여주세요. 목사님을 오늘, 이 자리에 세운 주님의 심정과 지혜를 적용하세요.
  5. 담임목회자와 새로남교회의 교우들이 주님안에서 빚고 만들어 놓은 역사(History)를 존중해 주시고, 계승발전 시켜 주세요. 하나님의 시간표에 따라서 때가 되면 사역지를 옮겨가야함을 염두에 두고 깊이 보면서, 동시에 넓게, 멀리 보세요. 사역의 현장에 거룩한 흔적을 남겨주세요. 담임목사의 자랑스런 동역자로 굳게 서 주세요. 주님사랑, 양떼사랑의 발자취를 남겨주세요.

다시 한번 새로남교회의 머리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동역하게 됨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영광스런 교회 회복과 믿음의 세대를 세우기 위하여!
오정호 목사 드림



담임목사로서 소원이 있다. 교우들을 향한 담임목사의 기대와 바람이기도 하다.
그것은 모든 교우들과 사역자들의 입술에서 새로남교회와 필자를 만난 것이 평생의 축복이라고 자발적으로 고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