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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나님의 은혜로!

2014.05.01 00:00

월간목회 2014. 5월호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은혜의 반추

필자는 감사할 제목이 많이 있다. 
첫째, 신앙의 가정에서 태어나서 양육 받은 일이다. 필자의 부친은 한 교회(부산 가야제일교회)에서 43년을 목양하시고 지금은 은퇴하여 매일 자녀손들과 한국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계신다. 개척교회 목회자의 자녀로서 왜 부족함이 없었겠는가? 먹는 것, 입는 것이 부족한때가 있었다. 그러나 물질의 궁핍함이 영혼의 고상함과 비전을 탈취할 수는 없었다.
부모님께서 청교도적 신앙관으로 자녀들을 양육해주신 은혜는 필자의 영혼과 정신 그리고 목양의 현장에 용해되어 있다. 

둘째,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다. 무릇 목회란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의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쳐다보면 되지만, 목회자부부는 한 방향 곧 목회와 생명의 주재자이신 주님만 바라보는 것이다. 필자와 함께 주님의 소명을 감당하는 아내는 주님께서 허락하신 최대의 선물임에 분명하다. 아내의 목양적 섬김을 통하여 우리교회 여성지도자들이 세워졌다. 동역의 은혜를 감사한다.

셋째, 새로남교회 교우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다. 당회원 장로님들과 평신도 지도자 남녀 순장님들의 담임목사에 대한 남다른 신뢰에 대하여 가슴 벅찬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2014. 2월 현재 349명의 남녀순장, 768명의 주일학교 교사, 249명의 대학청년부 순장) 부임한지 10년만에 예배당을 건축한 일, 건축중에 한국교회의 대표적 이단 이만희교주의 신천지 집단과 박옥수 구원파 집단으로부터 여러 번 제기된 송사건에 대하여 새로남 교우들은 담임목사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가운데 영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아니하였다. 그 결과 대법원에서의 승소의 축복으로 열매 맺었다.
헌당이후 온 교우들이 다시 힘을 모아 설립한 새로남기독학교(2013. 4월 개교)는 성도들의 땀과 수고의 결정체이다. 담임목사에 대한 무한신뢰와 당회지도력에 대한 순복함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러한 축복된 날을 경험할 수가 있었을까? 담임목사로서 만20년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 서서 지난날을 돌아보니 교우들을 통한 주님의 붙드심과 동행하심과 공급하심의 손길이 더욱 감사의 제목으로 다가온다. 무릇 목회자는 양떼를 잘 만나야 하고, 양떼는 목자를 하나님의 섭리가운데서 만나는 것이다. 지금까지 목회현장에서 종을 인도하신 주님의 은혜로운 손길이 한걸음씩 미래를 열어가는 필자에게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해본다. 

넷째, 조국 대한민국과 여러 목회의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감사제목이다. 필자는 월남전에서 패망한 사이공 정부에 속한 국민이 한 척 배를 의지한 채 소위 ‘보트 피플’의 눈물겨운 처지가 되어, 여러 나라 항구에서 정박허가도 받지 못한 채 유리방황하는 것을 보았다. 주권이 박탈당한 민족의 비참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필자는 총신대학과 신학대학원에서 개혁주의 신학(Reformed theology)을 학습하였다. 또한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적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선물로 받았다. 스승 없는 제자가 어디 있으며, 뿌리 없는 나무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필자의 피속에는 스승들의 삶과 가르침이 흐르고 있다. 필자가 거쳐 온 부산가야제일교회 주일학교, 사역을 시작한 내수동교회(당시 박희천 담임목사)와 만7년 동안 부교역자 생활을 한 사랑의교회(당시 고 옥한흠 담임목사)에서는 미국 유학의 기회를 부여했다.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이다. 한목회자의 사역에는 수많은 섭리적인 교육과 훈련의 커리큐럼이 주님의 마스터 플랜으로 펼쳐내어진다. 요한 칼빈, 언더우드, 주기철, 손양원, 한경직, 박형룡, 박윤선, 프란시스 쉐퍼, 마틴 로이드 존스, 아브라함 카이퍼, 존 스토트 같은 위대한 신앙의 선조들의 정신이 필자에게 세대계승 되어 있다. 
그리고 앞에 언급한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신 은혜로우신 하늘아버지께 대한 감사가 있다. 주님과 그 베푸신 은혜가 없었다면 필자의 존재와 사역은 논할 수조차 없을 것이 아닌가! 아무리 미련한 목회자라 할지라도 구원의 은총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할렐루야, 아멘을 외치고 만세를 부르고 싶다. Sola Gratia! Soli Deo Gloria!

잠언 29장 25-26절을 받다.

필자는 새로남교회 부임하기전 주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확신과 그 검증을 위하여 1994년 여름 캘리포니아 하이 데저트에 위치한 기도원에 올라가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가운데 마음 깊숙이 각인 된 말씀이 잠언 29장 25-26절이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주권자에게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으나 사람의 일의 작정은 여호와께로 말미암느니라)
은혜로우신 주님께서는 단독목회의 첫발을 확실하게 내딛도록 말씀을 통하여 깨달음을 주셨다. 
1. 목회의 안전지대는 주님께 있다.(주님신뢰)
2. 목회의 인사권자는 주님이시다.(목회의 흥망성쇠와 만남의 절대주권은 오직 주님의 손에 있다.)
이러한 목회에 대한 선명한 깨달음은 향후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게 하였다. 목회현장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하여 일희일비 하지 않도록 여유와 안전장치가 되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러한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있었기에 교회 부임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일들이 발생(위임목사 청빙을 임시목사로 돌려놓은 노회, 위임투표 재실시, 서울로 떠난 전임사역자의 대전 복귀, 당회와 성도들 사이의 사분오열된 갈등, 교회 안팎의 이단과의 투쟁, 물설고 낯선 땅에서의 첫출발, 부임 후 다른 교회에서의 청빙제의)하였음에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목양에 임할 수 있었다. 주의 종은 말씀과 성령에 붙들림을 받아야 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가 목회 현장의 실제적 경험으로 다져질 수 있었다. 


제자훈련 목회철학

주님의 지상명령에 대한 순종은 교회의 존재이유이다. 주님께서는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 명령하셨다. (마테튜사테 판타 타 에쓰네/ make disciples of all the nations)
목회철학은 건강한 교회론을 기초로 한다. 교회가 무엇인가에 대한 성경적 정의가 목회자의 가슴 판에 흔들 수 없는 확신으로 자리 잡아야 목회철학을 세울 수 있다. 필자가 사역훈련에서 가르치고 배우는대로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인 동시에, 세상속으로 파송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임이 교회론의 핵심이라면 목회철학은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으로 구비하는 것이다. 구비(equipping)란 교육과 훈련적 요소가 포함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압축하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는 것”이다. 이 하나님의 사람이 교회에서는 교회일꾼이요, 일터에서는 인정받는 삶의 예배자로, 가정에서는 영적인 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하는 자로 세우는 것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예배자, 봉사자, 전도자, 화목자의 모습으로 받은 사명을 이루는 것이다. 제자훈련 목회철학은 필자가 부임하기전 교회에 요청하여 1년동안 기도하고 준비한 이후에 남녀 제자훈련을 시작하여 지금 19기 제자훈련과, 18기 사역훈련을 실시중에 있다. 부임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초지일관 달려오게 하신 주님의 붙들어 주심에 감사할 뿐이다. 교회 중직자들이 솔선수범했고, 또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지지를 보내준 것이 감사의 제목이다. 제자훈련에 먼저 참여한 교우들이 남다른 은혜를 체험한 결과라 믿는다. 


▶ 비전선언문(Vision Statement)

교회에 부임한 이 후 모든 교우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명료한 비전선언문을 작성하여 암송하게 하였다. 선언문의 내용은 복음전도-양육-훈련-영적재생산의 개념이 들어가도록 치밀하게 작성하였다. 새로 직분을 받는 교우들은 물론 모든 교우들이 암송하면서 마음속에 확신 과 열정을 점검하는 도구로서도 유용하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여 천국의 확신(영생의 선물)을 가지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하여, 하나님 나라의 정병(예수그리스도의 군사/복음의 증인)으로 세운다”


▶ 핵심가치(Core Values)

이러한 비전의 구체화를 위하여 기억하기 쉽도록 핵심가치를 설정하였다. 바로 새로남교회 이니셜로 만든 핵심가치이다. 교회가 요구되는 것이 여러 가지이지만 목회의 깊이와 넓이를 위하여 선택하여 집중할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새. 새생명 탄생을 위하여 복음전파에 전력 투구한다.
  로. 로마서의 기록자 바울 같은 인재 양성에  힘써 통일을 대비한다.
  남.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녀들의 행복을 위하여 가정 사역을 실천한다.
  교. 교회가 속해있는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봉사한다.
  회. 회사생활에 성실하고 창의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임하여 동료들에게 모범이 된다.


▶ 새로남교회의 사명 선언문(Mission Statement)

  1. 주어진 역량을 극대화하여 지역사회에 복음을 전한다
  2. 한사람의 영혼을 뜨겁게 사랑한다
  3. 영적 성숙 program을 계발하여 성도들의 영혼을 무장시킨다.
  4. 지역사회의 문화활동과 대민봉사를 활발하게 전개하여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한다.
  5. 교역자의 팀 사역과 평신도의 자원봉사를 강화한다.
  6. 다음 세대의 복음화 및 인재양성을 위해 집중 투자한다.
  7. 교파와 지역을 초월하여 연합정신으로 교회의 일치와 협력에 앞장선다.
  8. 대전과 중부권 더 나아가 온 세계를 복음으로 선교하는 선교센터가 되게 한다.

필자가 부임하기전 당회앞으로 보낸 서신중 일부이다. 목회자로서의 꿈과 소원을 엿볼 수 있다.

그동안의 사랑과 격려해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회원 장로님 한 분 한 분의 일평생 소원이 ‘주님의 마음에 합한 장로’임과 동일하게 종의 소원 역시 ‘주님의 마음에 합한 목사’,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하는 종’입니다. 여러 장로님들과 영광스런 하나님의 나라와 새로남교회와 대전의 복음화를 위한 동역이야말로 은총중의 은총 축복중의 축복이라 믿습니다. 영적인 팀웤과 동반자 의식을 최대한 발휘하여 진실되고  충성스럽게 주님과 새로남교회 믿음의 가족들을 지성껏 섬길 때 주님께서는 말씀의 권능과 성령님의 은혜와 따뜻한 사랑이 넘쳐나는 예배의 공동체, 훈련의 공동체, 전도의 공동체, 선교의 공동체, 섬김의 공동체로 빚어 주실 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님 앞에 아뢰는 저의 심중의 소원은 새로남 믿음의 가족들 각인과 저의 인격과 삶이 주님의 인격과 사역에 푹 잠겨서 그 은혜와 사랑에 전생애가 점령당하며 사는 것입니다.

존귀하신 주님의 이름과 뜻과 나라만이 드러나기를 원합니다. 목회자로서의 기대와 소망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은혜가 넘치는 당회를 이루는데 주님의 도구로 쓰임을 받는 것입니다. 이미 당회원 장로님들께서 가지고 계시는 기도제목과 동일한 제목입니다. 모든 주님의 종들이 그러하듯, 장로님들과 부족한 저 역시 하나님의 은총과 복음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통하여 확인되고 전달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1994. 9. 13)


오정호 목사
20년전 사분오열된 갈등하는 교회에 부임하여 오로지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바탕으로 한 길을 달려왔다. 대전새로남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Cal-Net의 초대 이사장이며 대표이며 미래목회포럼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초교파 목회자 모임인 미래목회포럼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과 목회윤리를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