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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0월호
오정호 목사
이달의 프로그램


필자가 섬기는 대전새로남교회에서는 지금 한창 특새(특별새벽부흥회)중이다. 꼭두새벽에 어른아이 가릴 것 없이 기도의 자리로 달려나와 자신과 가족 그리고 교회와 국가를 위하여 부르짖는 모습이 대견하고 놀랍다. 만약 특새 기간을 선포하여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않았다면 어찌 이런 일들이 실현될 수 있을까 생각하니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솟구쳤다.
최근에 우리교회에서는 교회이전 및 입당감사기념으로 실향민 및 이웃어르신 초청잔치가 있었다. 나이 드신 분들이라 온 교역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제법 섬세하게 준비하여 훌륭하게 잔치를 치렀다. 적어도 목표달성(1,500명 초청)이 되었을 뿐 아니라, 교회와 교인들에 대한 칭찬의 소리가 적지 않게 들리니 객관적인 증거도 있는 셈이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목회자로서의 나의 뇌리에 계속 맴도는 생각은 이론과 실제, 건물과 내용, 프로그램과 실천의 상관관계였다. 어떤 동역자는 프로그램과 사람과의 관계를 이분하여 생각한다.
적대적인 성향으로 바라본다. 이것은 사람을 세우는 인간 관계의 일이고, 저것은 프로그램이기에 열등하다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통합적인 관점에서 생각할 수는 없을까? 건물이라는 그릇이 없이 어찌 그 속에서 내용이라는 프로그램이 가능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상처받지 않은 목회자 특히 담임목사의 건강한 관점이 중요하다.
이 달의 목회프로그램은 교회력위에 나열된 행사내용이 아니라, 주님사랑의 표현과 영혼사랑의 축복된 과정과 흔적이 되기를 소원해본다.
필자의 멘토이자 세계선교의 석학인 피터와그너(C. Peter Wagner)박사의 이론을 참고하여 목회프로그램의 새로운 안목과 성숙을 기대해본다.
목회프로그램은 반드시 목회전략을 담고 있어야 한다. 전략은 선택사항이 아니다.(Strategy is Not Optional)기도가 전략을 결코 배제하지 않는다. 충성됨이 전략을 대신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전략을 가진 충성된 일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고의 전략(The best strategy)은 ①성경적이어야 하고(Biblical) ②효과적이어야 하고(Efficient) ③관련적절 해야(Relevant)한다. 이 세 가지 원리가운데서 하나라도 빠지면 프로그램으로서의 효용가치가 떨어진다.
목회프로그램의 전략은 올바른 목표(Right Goal) 올바른 장소와 시간(Right Place at the right time) 올바른 방법(Right Method)그리고 적합한 사람(Right People)과의 상관관계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목회자 자신을 이끌라.
소위 말하는 셀프리더십(Self Leadership)의 요체는 자신을 경영하는데 성공한 사람이 타인경영(목회)에도 확신과 안정감을 가지고 매사에 임하여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이다. 셀프리더십의 분야는 일반적으로 ① 영성(靈性) ②지성(知性) ③덕성(德性) ④전문성(專門性) ⑤ 체력(體力)으로 나눈다. 최근에는 재(財)테크와 시(時)테크 체(體)테크 분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가진단표를 작성하여 정직하게 진단해보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리라. 프로그램(Program)은 프로그램운영자(Person)의 탁월성에 의하여 그 결과(Product)가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핵심멤버를 이끌라
어느 단체이든지 여론형성그룹(Opinion Group)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교회내에서는 핵심그룹, 평신도지도자로서 섬기는 그룹 즉 목회협력위원회나 당회, 각부 부서의 부장과 임원들이 그 대상이다. 목회는 관계이다. 관계의 호불호(好不好)에 따라 목회의 부침(浮沈)이 결정된다. 목회의 성공자가 되기 전에 관계의 성공자가 되어야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천되었다고 하더라도 관계의 본질은 결코 변치 않는다. 관계의 본질은 교류하는 사랑이다.
유통되는 관심이다. 축복의 통로와 확대재생산이다. 목회자는 목회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무게를 두어야 할 X-File이 소수의 핵심멤버이다. 영향력 없는 사람이 목양의 대상이 아니란 말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교회 안이나 밖에 있는 사람 모두가 엄연한 목회의 대상이지만, 교회의 건강과 상호축복을 위하여 전략적으로 섬기고 의사 소통해야 할 그룹은 따로 있다는 의미이다. 필자 자신은 교회전체 목회 프로그램과(대중) 개인적인 만남에 집중해야할 사람들(소수)에 대한 계획이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아야한다고 굳게 믿는다. 만약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마음을 집중하여 관계를 형성하는 사역에 집중하셨다면, 주님의 사역을 계승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지금 목회 계획란에 ①당장 만나야할 사람 ②조만간 만나야 할 사람 ③이메일이나 편지를 보내야 할 사람 ④다른 사람을 통해서(교역자 혹은 비서)안부를 물을 사람을 적어 보라. 만나야할 사람 가운데 ①부부가 함께 오찬이나 만찬을 해야 할 대상 ②그룹으로 만나야 할 대상 ③목양실로 초청하여 짧은 대화를 나누고 기도해야 할 대상을 지혜롭게 선별하여 적용함이 필요하다.
목회자의 관심이 가는 쪽으로 교회는 흘러가기 마련이다. 필자 자신은 제자훈련 목회를 실천하고 있기에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의 현장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대상이 정해져 있음이 축복이 된다. 훈련 역시 관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목회현장에서 고정된 만남의 틀이 있다는 사실은 목회구도의 안정에도 놀라운 기여를 한다. 훈련목회가 아닐때는 만남에 대한 더욱 각별한 정성이 요구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해를 디자인하라.
목회 프로그램은 어차피 교회력(Church Calender)의 범주를 넘어서지 못한다. 넘어서지 못하기에 오히려 예견과 통찰(Forsight & Insight)이 필요하다. 올해의 열매는 작년에 파종하고 계획한 결과라면 내년의 목회는 지금의 계획과 투자에 따라 그 열매와 결과가 결정된다.
예견과 통찰은 목회현장에 생생하게 접목될 때 상상을 초월한 역사가 일어난다. ①새해목회의 총론 ②새해목회의 각론 ③일꾼 세우기 전략 ④중점사항 ⑤교회멤버 교육계획(전달된 정보만이 능력을 발휘한다) ⑥획기적 프로젝트등을 정리하면서 새해를 디자인할 일이다.
통찰력으로 번뜩이는 고든맥도날드(Gordon MacDonald)목사는 그의 명저 "Ordering Your Private World /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 IVP 번역출판)에서 2종류의 인간상을 말했다. 부름 받은 사람(Called People)과 쫓겨다니는 사람(Driven Pelple)이다. 목회자 가운데도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소명 따라 달려가는 목회자 즉 매사에 여유와 확신으로 진행하는가? 아니면 매사에 여유 없이, 안목 없이 끌려 다니는가?

역사는 반복되는 속성이 있다. 전환점(Turning Point)이 없는 한 역사는 새로운 장을 결코 펼쳐주지 않는다 반복되는 역사 혹은 사역을 발전과 진보라고 해석하는 목회자에게서 얻을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11월의 목회 승부수 - 축제의 목회
온 교우가 11월에 경험해야할 축복이 있다면 그것은 추수감사주일의 은총이다.
릭워렌(Rick Warren)이 제시한 모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세 가지 공통질문은 ①"나는 누구인가?"<자기정체성의 문제> ②"내가 과연 중요한 존재인가?"(중요성의 문제)
③"삶에서 나의 위치는 무엇인가?"(영향력의 문제) 성숙한 성도들은 이 질문이 주어졌을 때 강한 긍정의 답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추수감사주일은 2가지 면에서 온 교회에 축복이 된다. 첫째는 한해의 새 생명(혹은 새가족)의 결산을 통한 감사와 찬양의 잔치이며 둘째는 교회멤버로서 자축하는 축복이다. 두 가지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물론 연말성탄시즌에 누릴 수 있는 복이 있지만 추수감사절을 희미하게 보낸 교회는 성탄절에도 공유할 수 있는 복이 없지 않겠는가?

필자는 지난 8월말 목회를 성찰하려는 목적으로 가진 터키여행으로부터 돌아온 즉시 추수감사주일 기획자를 임명하였다. 성탄담당자도 임명하였음은 물론이다. 문제는 어떤 태도와 안목으로 준비하는가 하는 것이 내용의 탁월성을 증진하고 교우들의 자긍심에 기쁨을 선물 한다는 사실이다.
"감사를 감사되게 하고, 잔치를 잔치되게 하라."
"기쁜 일일수록 소외감을 가지는 성도가 없도록 배려할 일이다."

인적인 인프라 구축
새해에 힘차게 일할 일꾼들을 전진 배치하는 일이야말로 한해 목회의 성패를 결정한다. 목회의 규모에 따라 상황의 변화가 있지만, 인사문제에 본질적인 원리는 ①기회공평의 원리
②은사 극대화의 원리 ③초지일관의 원리 ④부부 합심충성의 원리이다.
아무리 비전이 화려하다 할지라도 합당한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그것은 헛 구호로 끝날 것이다.
우리교회 소그룹인도자(다락방을 인도하는 순장)모임에서 자주 목소리 합하여 외치는 구호는 다음과 같다.

"Large enough to celebrate, Small enough to care”
축제의 예배가 가능한 큰 교회이면서, 서로 돌봄이 가능한 작은 교회를 이루자!

구호속에는 목회의 방향과 정신이 담겨있다!
동역자여! 귀하의 목회를 담아내는 구호는 무엇인가
이 시간 큰소리로 외쳐 보시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