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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여름의 무더위가 하루가 다르게 꺾이며, 아침 저녁으로 느끼는 서늘함이 가을의 문턱에 와 있음을 느끼게 한다. 9월은 계절적으로 긴 여름의 성장과 자람이 마무리되며 열매가 영글어가는 성숙의 달이다. 긴 더위와 농부의 땀 흘림을 통해서 서서히 익어가는 과일과 곡식을 바라보게 되듯, 지난, 여름 각 종 교회 행사들을 통해 분주하고 바빴던 목회현장을 돌아보며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복음의 열정이 계승되게 하라
교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많은 교회들은 여름행사가 끝나면 모든 공적인 방학을 마치고 다시금 성경공부와 훈련 프로그램들이 가동되게 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교회들의 상황에 따라 8월 말에 시작하기도 하고 9월에 시작되기도 하지만, 모든 교회들은 이 시기에 성장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9월에 진행되는 평신도훈련프로그램이 없거나, 전반기에만 훈련프로그램이 비정기적으로 진행되고 하반기에 없다면 계획을 세워 평신도훈련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여름행사가 끝이 나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그 행사들과 연계해서 진행할 성장프로그램이 없다면 목회사역전체가 느슨해 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여름 행사로 들떠 있는 부서와 기관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여름행사의 성과를 토대로 더 전진할 수 있는 목양적인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9월의 평신도성장훈련은 필요하다.  


기도로 여름행사와 성장 훈련을 연결하라
8월의 행사들로 어수선하고 다소 들떠 있는 부서들을 그대로 두면 교회 전체가 느슨해 질 우려가 있다. 또한 큰 행사들이 끝난 이후에 오는 일시적인 탈진과 무기력들이 성도들에게 만연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8월의 행사의 마무리와 9월에 시작되는 사역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기도모임이 필요하다. 이 기도회는 여름행사에서 얻은 유익과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갈 뿐만 아니라. 9월부터 진행될 모든 사역들을 마음으로 준비하며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
기도회는 각 부서별로 평소에 진행하던 기도회에 보다 더 힘을 실어 집중적으로 기도하게 하며, 필요하다면 부서별로 하루정도 산상 기도회도 가질 수 있다. 또한 교회전체적으로 9월의 사역의 연결을 위해 한 주간동안 전교인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하므로 8월 한달동안 진행되었던 행사로 인한 어수선함을 추스르고 영적으로 준비된 상태에서 9월의 성장훈련에 돌입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성장프로그램에 주력하라
교회의 부흥과 성도의 성숙과 성장은 일회적인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통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 이뤄진다. 목회를 행사중심으로 이끌어 갈 경우 성도들은 단기간 동원되거나 움직이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삶의 변화나 지속적인 헌신에는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일년내내 변함없는 훈련을 받은 성도나 교회는 지긋하고 오랜 끈기와 저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교회가 더욱더 집중해야 할 부분은 연중 행사에 못지않게 매 주 진행되는 평신도 성장훈련이나 제자, 사역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평신도 성장훈련의 경우, 성경공부 과목을 개설하고 참석자를 지원받은 후 공부가 진행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매 년 반복해서 진행되므로 이미 성도들에 의해 강좌가 평가되고 결정되어 진다. 평신도성장훈련의 성패는 강사의 수준과 질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철저한 평가제를 도입해서 성도들에게 양질의 말씀 강의가 집중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프로그램은 실질적인 성장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목회의 또 하나의 짐으로서 교회와 성도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성장프로그램이 끝나는 시점에 행정담당목사가 모임에 참여하여 즉각적인 설문조사를 하여 강의를 평가하게 한다. 성도들의 필요에 민감한 주제와 내용을 파악하고 열정적인 강사를 통해 훈련프로그램이 진행되도록 한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일년 과정의 ‘크로스 웨이’와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 각 개설되는 큐티반, 신, 구약 파노라마, 파워 중보기도, 전도대, 프리셉트 성경본문연구반 등이 진행되며, 꽃꽂이 반, 기타 반 등 문화사역에 관련된 반들도 운영되고 있다. 또한 제자훈련반과 사역훈련반이 일제히 개강하여 훈련을 받게 된다. 지속적인 성장훈련만이 내실있는 성장을 가져오게 한다.


새생명축제를 대비한 전도의 씨앗을 뿌려라
필자의 교회는 11월에 새로운 영혼들을 주께로 인도하는 새생명축제를 진행한다. 명칭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가을에 전도집회를 계획하거나 진행하곤 한다. 그렇다면 9월은 새생명축제 때 결실을 얻기 위한 씨앗을 뿌리고 점검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물론 전도는 일 년 내내 이뤄지는 것이지만, 특별히 전도집회를 앞두고 그동안 전도에 관심이 없었던 성도들까지 전도에 동원되고 헌신되게 하기 위해서는 9월에 전도를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새 생명축제는 생명을 상실한 연중 행사로 치부될 수도 있다. 전도에 열정이 많은 분들은 전도대에 가입시켜 조직적인 방문전도를 하게하며, 그렇지 못한 성도들은 자신의 은사를 통한 이웃을 섬기도록 독려하여 전도의 문을 열거나 가까운 이웃과 친척들을 새 생명축제 때 인도하여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관계전도를 시작하도록 한다. 은사를 활용한 팀전도 강좌나 강의를 통해서 모든 성도들이 전도에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며,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사역들을 진행해야 한다.



추석 연휴의 영성관리에 집중하라
이번 달에는 추석 명절이 들어 있다. 추석은 국가적으로 큰 명절이며 전국토에서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농촌교회들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성도들로 만원을 이루기도 하며, 도시교회들은 명절연휴로 인한 성도들의 신앙관리에 집중한다. 어떤 형태이든간에 명절 연휴가 신앙의 나태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목회적인 차원에서 신앙적인 지도와 관리를 해야 한다. 명절때마다 성도들이 속한 가정에서는 추도예배나 가정예배를 드림으로 가정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예배가 드려지도록 힘써 지도해야 한다. 그리고 제사의 문제로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믿음의 가족들을 위해서는 제사가 예배로 바뀐 성공적인 가정들의 모습을 간증이나 나눔을 통해서 도전을 주고 그 가정에도 예수님이 주인되며 영광받으시도록 지혜롭게 용기와 위로를 통해 지도해야 한다.
또한 귀성길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고향을 다녀오는 성도들에게 전도할 수 있는 방법과 자료를 교회에서 제공하고, 각 다락방이나 부서별로 복음전도를 시행했는지를 점검하도록 한다. 전도의 열매의 유무보다도 복음을 전했는가에 주안점을 두어 명절이 신앙을 나태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복음전파의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것이다.    


가을 주요 행사들을 준비하고 점검하라
가을에는 각 기관별 행사나 교회의 특별한 행사들이 있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하여 기독교 서적 독후감을 공모한다든지, 성경통독대회를 갖는다든지 여러 가지 행사가 진행될 수 있다. 이러한 행사들이 영적으로 유익하고 신앙 안에서 승화되도록 잘 점검하고 준비해야 한다. 독서나 성경공부 통독 행사시에는 그 기간 동안 적절한 점검을 통해서 소수의 행사가 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해야 하며, 결과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상과 격려를 통해 전 교우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9월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다. 9월의 차분하고 집중적인 목회로 가을에 영적인 많은 추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