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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충정의 계승

2011.03.25 11:04

우리나라는 보릿고개의 가난과 일제 침략, 한국전쟁의 역경을 넘어온 격동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번영을 이뤄내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뀌었다. 세계가 주목하고 놀라는 우리나라의 번영에는 몸 바쳐 나라를 사랑한 이들의 희생이 있었다. 선조들의 희생이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이룬 것이다. 특히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북한은 피폐해가지만, 우리는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것은 나라를 사랑한 애국지사와 순국선열들의 충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해 목숨을 바친 선열의 희생 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세워졌다.

 미국 워싱턴 6·25 참전 조각공원에는 한국전에 참전해 목숨을 잃은 병사들의 명단과 그들의 모습이 기록돼 있다. 그리고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오늘의 번영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있은 지 1년이 지났다. 우리는 그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천안함 46 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가 서해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국토방위 임무수행 중에 고귀한 생명을 조국에 바친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필자가 사역하는 새로남 교회에서는 지난해에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해 지역의 참전용사들을 격려하고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분들의 조국에 대한 충성과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자리였다. 역전의 참전용사들께서는 외려 우리에게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정말 감사한 것은 그분들의 희생 위에 우리가 번영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예전과 많이 달라져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흐르고 있다. 역사가 토인비는 ‘역사적인 성공의 절반은 죽을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고, 역사 속 실패의 절반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인 번영이 무기력함과 개인주의 성향으로 변질해 간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보장하겠는가.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깊이 고뇌해야 한다. 물질적인 번영에 정신을 빼앗겨 안보의식에 공백을 가져와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는 민족의 역사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돼야 한다.

 천안함 피격사건 1주기를 맞아 국가수호 희생자들의 고귀한 희생정신 DNA를 오늘 우리의 온몸으로 계승해 조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나라가 어려울 때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그들처럼 우리도 우리가 받은 축복을 세계로 전파해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세워야 한다.  

** 본 글은 국방일보 2011년 3월 23일 14면에 실렸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