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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14 대전일보
오정호(새로남교회 담임목사)


은총이 가득한 계절이 왔다.
이제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퍼지고 사람들의 마음이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기 위하여 점점 바빠지고 있다. 실상 시간의 새로움이란 존재하지 않기에 사람의 마음과 생각의 새로움을 요구한다.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성탄과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첫째는 “나는 무엇을 믿고 사는가”의 문제이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다. 곧 믿음이 없으면 설수 없다는 뜻이다. 부부간에 신뢰가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진다. 남들이 보기에 번듯하게 살아도 부부 상호간에 신뢰의 벽이 금이 가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어디 부부간의 관계만 일까?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신뢰가 생명이다. 국가도 신뢰가 사라지면 품격 없는 나라로 전락한다. IT산업이 발전할수록 개인의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데 신뢰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생성되거나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신뢰가 내포하는 성격이다.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로 하여금 무너져 내린 신뢰를 회복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 예수를 믿는 다는 말은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인격적으로 잘 모시는 것을 말한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약속이 영원하다고 말한다.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을 신뢰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겠는가.

두 번째 “나는 무엇을 소망하는가”의 문제이다.
우리 시대를 가리켜 절망의 시대라는 말을 한다. 힘들게 공부하여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평생직장은 고사하고 임시직이라도 찾아 헤매고 있다. 얼마나 몸과 마음이 힘이 들겠는가. 그러나 이 문제는 펼쳐지는 상황의 쉬움과 어려움을 기준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문제이다. 사람의 소원 성취가 그 사람의 소망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환경에 의하여 일희일비하면 계속 환경에 끌려 다닌다. 소망은 마음의 문제이다. 또한 습관의 문제이기도 하다. 자신에게 부여된 삶의 과정이 쉽지 않다 하더라도 그 마음속에 꽉 찬 소망이 자리 잡고 있다면 그는 그 환경을 뛰어 넘는 인생의 성숙기를 이룰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나는 진정 무엇을 갈망하며 살았는가?” 이 질문에 대하여 정직하게 대답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저 바쁘다는 핑계 때문에 미래에 대한 소망의 불꽃이 꺼져 있는지 아니면 활활 타올라 자신과 이웃에게 기쁨과 희망이 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세 번째 “나는 누구를 사랑하는가”의 문제이다.
인간세계의 영원한 가치는 사랑을 주고 받음에 있다. 가장 고상한 것도 사랑이며 가장 부패하기 쉬운 것 역시 사랑이다. 참사랑이 있는 반면에 거짓 사랑도 존재한다. 사랑을 주는 사람이 있기에 사랑을 받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렇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받는 사람을 동시에 행복하도록 이끌어 올린다. 성탄의 본질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랑하셨다는 명제에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성경구절이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16)”
백성의 영광은 왕의 사랑을 얻는 것이다. 피조물의 영광은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받음에 있다. 그러므로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은 삶의 일부분만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실상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이다. 성탄이 안겨주는 축복은 하나님의 사랑가운데서 우리 자신을 재발견데 있다. 또한 누구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사랑의 비밀을 터득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것처럼 보이는 일시적인 것이 많다. 순간적이며 찰나적인 것에 송두리째 마음이 빼앗겨 살면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 내면의 공간이 사라진다. 축복된 성탄의 계절에 신, 망, 애 곧 믿음, 소망, 사랑이 모든 분들의 가슴에 서설처럼 내리기를 기원해 본다.
필자가 모든 독자분들에게 작은 시“우리에게 오신 예수”로 성탄의 축복을 전하고 싶다.


우리에게 오신 예수

이 땅에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
우연히 던져진 존재는 없네
물 한 방울
공기 한 점
흙 한 주먹
풀 한 포기
유성 하나
어느 것 하나 우연의 열매가 아니네

공중에 나는 이름 모를 새 한 마리의
노래 소리에 깃든 창조주의 목적
야산에 피어있는 눈길 끌지 못하는 한 송이 꽃의
향기와 고독 속에서 발견하는 조물주의 마음

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까?
향방 없이 방황하는 연약한 인간을 붙들어 주시기 위함이라네
감긴 눈 열게 하시려고,
병든 영혼 깨어나게 하시려고
주님 친히 따뜻한 마음 고이 간직하시고 이 땅에 오셨네

묶인 자 자유 얻고, 절망을 안고 있던 인생
소망의 빛 가운데 살게 되었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우리 위해 오신 예수님을 그렇게도 꺼려할까?
예수님 내 삶 속에 모시는 순간
하나님의 미소가 온 우주에 퍼져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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