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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마라톤 후기

2006.11.13 09:15

이준재 조회 수:1788

지난 방황의 시절,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 있었던 2000년 초에 처음으로 접했던 마라톤은 나에게는 마음속에 있던 화를 토해내는 화풀이와도 같은 운동이었다. 그 이후 수년이 흘러 이곳 대전으로 이사를 오면서 새마클을 통하여 다시 운동을 시작했으나, 그다지 별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 여름을 지나면서 드디어 나의 몸무게는 위험수치를 넘어서기 시작하였고 비만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부담이 점점 생기기 시작하면서 체중관리에 대한 내용도 기도제목으로 자리잡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한쪽 팔다리가 저리고,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이 갑자기 생겨나서 주위에 알아보니 중풍 전조증상과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친이 중풍으로 쓰러진 가족력이 있는지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고 병원에서는 제대로 진찰을 해 봐야한다며 진찰날짜를 잡았다. 정밀진찰을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하나님께서 운동할 환경을 마련해 주셨는데도 운동에 소홀했던 나 자신을 질책하며 체중감량과 운동을 새롭게 결심하게 되었다. 그 이후 진찰결과는 중풍과는 무관한 일상적인 것으로 결과가 나왔고, 나는 이러한 에피소드가 체중관리에 대한 나의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운동할 마음을 주신 것으로 생각했다.

이 사건 이후 손기정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심하고 체중감량과 함께 운동을 다시 시작하였다. 이번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참으로 깨달은 바가 많았다. 시작할 마음에서부터 완주할 때까지 힘주시고 도우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번 마라톤을 통해 뛰면서 받은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1. 마라톤은 개인운동이 아니라 단체운동이었다.
  나는 그동안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인 개인운동으로 생각했었다. 주변의 사람들과 같이 달리면 다소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도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에게 익숙한 10km, 20km를 넘어서 30km 이상의 코스에 접어들면서 옆에서 누군가가 같이 달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소리, 발자국 소리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 나 홀로 신앙에 익숙해있던 나에게 내가 힘들고 어려운 한계의 순간에 믿음의 무리인 교회에 속해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그동안 수없이 들었던 설교말씀이 깨달아지는 순간이었다.  

2. 페이스 메이커를 놓치지 않는것이 중요하였다.
  풀코스 출전이 처음인지라 출발선상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리면서 대회 주최측에서 나온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가기로 했다. 그리고 출발후 41km지점까지 페이스 메이커를 바짝 따라갔고 고개길이나 힘든 코스에서도 페이스 메이커를 놓치지 않으려고 긴장하였다. 30km 이후 구간에서는 체력이 떨어질수록 페이스 메이커의 경험에서 나온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하며 달리다 보니 어느듯 많은 고비들을 수월하게 넘길 수 있었다. 나의 신앙생활에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붙여주신 영적인 페이스 메이커인, 수많은 영적전투의 경험이 있는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을 이렇게 따라가야 신앙의 마라톤에서도 완주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3. 나 자신의 생각속에 나를 가두지 말아야겠다.
  고등학교 2학년때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왼쪽무릎을 다쳐 몇 개월동안 병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고, 그 이후 조금 무리하면 항상 먼저 부하가 걸리는 곳이 왼쪽 무릎이었다. 그래서 마라톤을 하면서도 풀코스를 생각하면 항상 왼쪽무릎에 대한 생각이 나를 공격해 왔다. 그러나 하나님안에서 어떠한 고정관념이나 내가 만든 생각의 굴레속에 나를 가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골인지점을 통과하면서 다시금 확인하였다.

돌아온 탕자 출신에 수많은 허물과 부족한 나를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고 무한한 인내와 사랑으로 인도해주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P.S: 새마클 여러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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