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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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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 2024-04-27

인도네시아에 들어온 지 4년,


하나님께 묻고 싶었지만 꾹꾹 누르며 참았던 질문들이 마구 터지면서

내 마음의 풍랑을 걷잡을 수 없었다.

가장 오래 씨름했던 질문은 ‘왜 늦은 나이에 정연이를 주셨나요?’였다.


물론 생명이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을 안다.

하나님은 실수를 하시는 분도 아니고 좋은 분인 것을 안다.

그럼에도 사역 공동체 리더의 아내로서

왜 아직도 곁에서 안 떨어지는 아이를 붙잡고 씨름하며,

내가 하고픈 언어공부도 못하고, 제대로 된 사역도 못하고 육아에만 시달려야 하는지….

이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고, 이해되지 않고,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고, 감당하기도 싫어서 많이 원망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고통의 터널을 지나면서

우는 시간을 허락하신 후에 응답해주셨다.

‘도망갈 수 없단다. 이것이 네가 가야 될 길이란다. 다른 길이 없단다.’

그런데 막상 그 대답을 듣고 나니까 기적이 일어났다.

감정적, 육체적으로 힘들어질 때마다 광풍이 몰아쳐서 머리와 마음이 복잡했는데,

그런 내면이 잔잔하고 고요해졌다.

또한 하나님은 내 오래 묵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으로

하나씩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해주셨다.

마흔이 넘은 내게 왜 자녀를 둘이나 더 주셨는지,

그것이 나와 공동체에 어떤 유익이 되는지,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공동체를 품어야 하는지,

우리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한지, 한 영혼이 왜 그토록 귀한지 말이다.


그러자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며 생각이 단순해졌다.

내 내면이 변하니까 주위의 문제를 보는 시선도 변했다.

‘너는 왜 그 모양이니? 왜 쟤처럼 못하니? 그걸 왜 못 품니? 왜 빨리 안 변하니?’

이렇게 다그치지 않으시고,

고집 세고 느린 내 옆에서 묵묵히 참고 인내하시며

내가 스스로 변하기를 원할 때까지 기다려주신 하나님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네 자녀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반응할 수 있었다.

또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신뢰가 예전보다 더 커졌다.

기다려주신 하나님

아이의 정서가 불안하면 나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내가 너무 바빠서 아이의 필요를 보지 못하거나,

한 아이를 편애하고 있거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주지 못하거나,

너무 집착해서 아이를 숨 막히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엄마가 영적, 정서적으로 건강하면 문제를 인정하고

그 원인을 좀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 시간은 좀 걸려도 결국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회복이 가능하다.

그리고 엄마와 자녀가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엄마가 영적, 정서적으로도 아직 어리거나

피폐해 있거나 병들어 있음에도 먼저 치유 받지 않으면

아이의 문제도 치유되기 어렵다.

그래서 부모 된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아이들을 키우며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깨달았다.

왜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는지, 왜 시기하지 말라고 하셨는지,

왜 미워하고 싸우지 말라고 하셨는지, 왜 비판하지 말라고 하셨는지,

왜 나누라고 하셨는지, 왜 가난한 사람과 과부와 고아를 돌보라고 하셨는지,

왜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하셨는지, 왜 당신과 교제하자고 부르시는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그 모든 것은 부모인 내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자녀들에게 바라는 바와 같기 때문이다.

네 자녀 중에 한 명이 힘들어하면 다른 자녀가 도와주기를 바란다.

형제끼리 싸우면 내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장점을 부러워하거나

본인의 약점으로 인해 힘들어하면 속상하다.

자기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를 바란다.


동서남북처럼 서로 다른 네 자녀가 함께 연합하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우리도 너무나 흐뭇한데,

모두 제각각으로 창조된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연합하면 하나님은 얼마나 흐뭇하실까!



아버지 되신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마음을 깨닫고,

자녀를 키우다가 내 죄와 연약함으로 실수를 했더라도

깨닫고 돌이키면 회복의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기에,

오늘 하루도 내게 허락하신 이 좁은 길을 겸손히 걸어갈 뿐이다.










† 말씀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 – 이사야 42장 2절 – 4절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 마태복음 11장 29절


여호와는 나의 사랑이시요 나의 요새이시요 나의 산성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방패이시니

내가 그에게 피하였고 그가 내 백성을 내게 복종하게 하셨나이다 – 시편 144편 2절



† 기도


주님께서는 상한 갈대를 꺾으시지도 꺼져가는 등불을 끄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제 모든 생각의 범위를 초월하여 저를 아실 뿐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주님의 품 안에서 쉼을 누리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 아래에서

다시금 힘을 얻고 주님의 마음과 시선으로 나아가는 은총을 부어 주소서.



† 적용과 결단
가장 씨름하고 있는 질문 한 가지를 주님께 솔직하게 아뢰시고,

그 마음 가운데 주님의 마음을 신뢰하기로 결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