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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탄]월평14 주부 여행스토리

2019.11.29 13:04

양병태 조회 수:345 추천:14

"저는 오늘 힘들겠어요."



다락방 성도님이 보낸 문자다.

성도님은 주말부부다.

남편은 서울에서 직장생활한다.

금요일 저녁 '다락방 모임' 시간에 맞춰 대전으로 돌아온다.

주중 새로남기독학교 1학년생인 딸과 유치원생인 아들을 살피느라 체력이 고갈된다.

기분전환이 절실한 '주부'다.

아들이 밤새 아팠단다.

아이가 고열로 유치원에 못가 모임에 동행 못한다는 설명이다.


아이가 아프다는 말에 태양 강렬한 지난 여름이 떠오른다.

초등학생인 아들딸을 둔 나.

아내가 웃음을 참으며 내게 말한다.


"여보, 아이들 여름방학이 두 달이래요."

"농담이죠?"

"학교 바닥공사래요. 힘내요."

"……."


두 아이와 여름방학 두 달을 함께했다.

하루 세끼 챙김.

하루 학습 2시간 지도.

탁구장, 도서관으로 피서 등.

지금 생각해도 내가 그 세월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


방학중 가장 안타까운 일은 둘째인 딸이 아플때였다.

"아빠, 태희 아파요."

"어디가 아프니?"

"어제부터 머리가 아파요. 배도 아파요."


8월 초였다.

동네 병원을 찾았다.

하필 오늘부터 '휴가'다.

옆단지 아파트 병원 두군데를 방문했다. 둘 다 병원문이 닫혀있다.

'오늘부터 여름휴가' 라는 A4 용지만 붙여놓은채.

아이를 차에 태워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이동했다.

아뿔사.

오늘 날 잡았나보다.

가는 병원마다 '휴가'다.


끙끙 앓으며 누워있는 아이 주변만 멤돈다.

마음졸이며 아내가 퇴근하기만 기다린다.

저녁이 되었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다.

아내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딸아이를 챙겨 나간다.

24시간 운영하는 병원으로.

한시간 후 아내와 딸이 집에 돌아온다.

약 먹고 잠이 든 딸을 넌지시 바라본다.

가슴이 무너진다.

아빠가 되가지고 아픈 딸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나를 짓눌렀다.

엄마는 자녀가 아플때 '슈퍼우먼'으로 변한다.

초인적 힘을 발휘한다.

아이들이 아플때 왜 엄마를 찾는지 실감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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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사울 추적에 지쳐 적국인 블레셋으로 도망한 다윗처럼'

때로 집이라는 새장을 박차고 나와 훨훨 날아가고픈 직업인이다.


화요일(11.26) 오전 10시.

월평14 주부들이 교회 주차장으로 하나 둘 모인다.

2차 여행 떠나기 위해.

아이 아파 참석 못한 성도님 '빈 자리'가 가슴시리다.


지난주 밟은 땅을 다시 찾았다.

보기만 해도 힐링되어 좋았다는 성도님들 의견을 반영해서.


하나님이 월평14 주부님을 축복하신다.

월요일에 추워진 날씨가 모임 당일 따스해진다.

스웨터에 가벼운 점퍼만 거쳐도 충분할 정도로.


두 주부님이 낙엽밭에서 '소녀'로 돌아간다.

낙엽을 하늘 높이 뿌리며 새처럼 하늘로 훨훨 날아간다.

잠시 주어진 '자유'를 만끽한다.


함께 한 남자 집사님은 수줍음이 많아서일까.

'모델'이 아닌 '카메라맨'을 자청한다.

결국 남자 집사님을 사진속에 담는데 실패한다.


어느덧 해가 중천이다.

우리는 맛집으로 향한다.

와우.

가성비 끝장이다.

저렴한 가격에 코스요리가 줄줄이다.

'입이 열려야 마음이 열린다'는 말처럼

우리들 마음 문이 활짝 펼쳐진다.


식사후 카페는 자동코스다.

그림과 도자기로 꾸며진 국화꽃처럼 예쁜 카페에 들어선다.

한시간 반동안 부부생활, 자녀양육, 신앙생활 등  대화 꽃이 핀다.

다락방 모임때 하기 어려운 얘기도 나온다.

'성도님들 더 배려하는 모임을 인도해야지' 마음을 다잡는다.


오늘은 다락방 모임날이다.

어제 남 성도님에게 받은 문자이다.

"순장님, 직장 업무가 순적하게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기도 감사합니다."

기도응답이 풍성한 한주다.

저녁 8시 모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주동안 성도님들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스텍터클한 섭리가 듣고 싶어서.


2차 주부 여행을 마무리한다.

누군가의 섬김과 수고로 교회 광장에 아름답게 세워진 '성탄목' 바라보며.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리라"

*고린도전서 10:13*



 


* 사진 : 월평14 주부님들

* 글    : 양병태 집사(월평14 순장, '두려움딴지를 걸어라' 저자)



1.다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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