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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일 2004-06-10 
원본링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2?sid=103 
언론사 국민일보 
기자 이태형 

대전시 만년동에는 새로남교회가 있다. ‘새로남’이라는 이름이 정겹다.

대전시청 등 주요 관공서들과 대덕연구단지가 인접한 만년동에 새로남교회는 새 둥지를 틀었다. 1986년 대전시 서구 변동 상가건물에서 시작한 새로남교회는 탄방동 시대를 거쳐 만년동에 초현대식 교회를 건축했다. 건평 6000평에 본당 좌석만 2000석의 건물로 벌써부터 대전의 명물로 불리는 웅장한 건물이다. 14일에는 입당감사예배를 드린다. 서울 사랑의교회 원로 옥한흠 목사가 주강사로 참여한다.

새로남교회의 담임은 올해 48세의 오정호 목사다. 오 목사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동생이라고 설명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오정호 목사는 ‘오정현 목사의 동생’으로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목회 철학과 색깔을 지니고 있다. 그는 문화가 복음을 컨트롤하는 대전지역에서 복음이 문화속에 깊숙하게 침투해 변화와 변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사회에 복이 되는 교회,교회 때문에 지역이 구체적으로 도움을 받는 교회를 꿈꾸고 있다.

새로남교회 건물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이웃의 행복을 위해’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교회가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이웃에 기쁨을 주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한 구호다. 새로남교회에는 담이 없다. ‘건강한 가정 세우기’라는 컨셉트로 건축한 교회는 내부 공간을 시민들에게 활짝 열어놓았다. 10층의 스카이라운지에서는 누구나 와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교회 마당에는 태극기와 교회 깃발,그리고 한반도기가 걸려 있다. 아마 한반도기가 걸려 있는 유일한 교회일 것이다. 민족을 위해,통일을 위해 성도들이 한시도 잊지 말고 기도하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교회는 지역 환경문제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입당을 기념해서 대전을 흐르는 하천인 갑천의 한 부분을 입양했다. 마치 미전도종족을 입양하듯 하천의 한 부분을 입양해서 클린화작업을 하자는 의도다. 교회와 성도들이 앞으로 자식처럼 갑천을 보호할 계획이다. 또한 교회내 체육관에서 입당기념 대전시내 고등학교 초청 농구대회도 개최한다. 이 모든 것이 지역에 복이 되는 교회를 추구하는 새로남교회의 신앙적 결단에 따른 노력들이다.

처음 교회를 찾는 사람들은 건물의 웅장함에 압도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이 교회의 철학과 정신이다. 교회의 규모는 크고 현대식이다. 얼마나 큰지 궁금한 독자는 한번 가보라. 여기에서 굳이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 않다.

오 목사가 꿈꾸는 것은 새로남교회가 ‘영혼이 미소짓는 교회’ ‘품격 높은 교회’가 되는 것이다. 모든 영혼이 교회에 찾아와서 예수로 인해 미소지을 수 있는 넉넉함이 있는 교회를 추구한다. 영혼이 미소 짓게 하기 위해서 새로남교회는 전 성도를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시키고 있다. 오목사의 멘토는 제자훈련으로 평신도를 깨워 온 옥한흠 목사다. 총신대를 졸업하고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면서 오 목사는 제자훈련의 귀중함을 체득했다.

그는 “새로남교회는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라고 힘줘 말한다. 제자훈련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고 또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때 교회는 영혼들이 미소 짓는 터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 목사는 또한 교회는 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음이 문화를 압도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세상의 어떤 가치도 품을 수 있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품격은 잘 치장된 건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깊은 변화를 체험할 때 진정한 격이 갖춰진다. 또한 교회는 ‘3실’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회와 성도가 실세(實勢) 실수(實數) 실상(實像) 등 3실을 갖출 때 바른 격이 나온다고 믿는다. 교회는 요란한 빈 수레가 아니라 소문보다 더 훌륭한 실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목사는 더욱더 품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하기 때문에 세상 어떤 사람들보다 격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 목사의 개인적인 목회 철학도 뚜렷하다. 그는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다 94년 8월에 대전으로 온 것도 바로 자신을 통해 대전복음화를 이루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기 때문이다. 그는 남에게 보여주는 목사가 되기 전에 주님 안에서 기쁘고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목사가 되기를 원한다.

2002년초 시작된 교회 건축은 2년여의 공사 끝에 마무리됐다. 장년 출석 1800여명의 교회로서는 쉽게 감당할 수 없는 예산이 들었지만 건축 가운데 오히려 성도와 재정이 늘었다. 성도들은 건축과 재정,비전 사역팀을 만들어 새로남교회의 ‘만년동 시대’에 동참했다.

새로남교회는 새 교회당이 다음 세대를 품는 전당이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아직도 100만여명이 비신자인 대전 지역의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지역 주민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교회를 추구하며 기도한다.

오 목사를 비롯한 새로남교회 성도들은 “교회 건물이 좋다고요? 건물보다는 그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가 더욱 중요하지요”라고 말한다.

교회는 ‘새로남교회’를 이루는 낱말은 글자마다 핵심가치를 지니고 있다. ‘새생명의 탄생을 위해 복음 전파에 전력투구하며 로마서를 기록한 바울과 같은 인재 양성에 힘써 통일에 대비하며 남편과 아내,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가정사역을 실천하고 교회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봉사하며 회사생활에 성실하고 창의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임해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자.’

문화가 복음을 제압하려는 포스트모던 사상의 강한 도전 앞에서 복음으로 문화를 감싸안으려는 새로남교회가 만년동 시대를 개막하며 대전에 신선한 영적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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