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작성일 2024-01-10 
원본링크 https://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75216 
언론사 아이굿뉴스 
기자 이인창 

“교회는 거룩한 용광로, 십자가 사랑으로만 참된 화합 가능해”


■ 신년 대담 //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오정호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2024년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연합과 일치의 전기가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교회 안팎으로 현안이 산재한 올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장종현 목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교총은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를 중심으로 공동대표회장 오정호 목사(예장 합동), 김의식 목사(예장 통합), 이철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임석웅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함께 리더십 체계를 견고하게 구축하고, 한국교회와 대사회 현안을 책임 있게 해결할 예정이다. 특별히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는 한교총 창립 이후 최초로 ‘공동 대표회장 분야별 책임제’를 도입해 전문성을 대폭 강화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지는 한교총 대표회장단 릴레이 신년대담을 준비하고, 오정호 목사로부터 한국교회 과제와 방향에 대해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KakaoTalk_20231219_121208807_17.jpg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오정호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단단히 선다면 한국교회는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교회가 원심력과 구심력을 강화해 균형을 갖출 때 교회다움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목사님께서는 “교회여 일어나라”를 선언하며 총회장 임기를 시작하셨습니다. 2024년 새해를 맞는 교회를 향한 메시지 같기도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교회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교회다움의 회복’을 강조하셨는데요.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 한없이 부족한 종이 총회를 섬길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교회다움의 회복은 결국 성도다운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성도의 존재 이유는 예배자로 드려지는 삶입니다. 또한 한 영혼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섬김의 태도입니다. 이 모든 은혜는 하나님과 말씀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초대교회나 현대교회나 원리는 동일합니다. 개혁자들이 눈물겹게 강조했던 5대 솔라 중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원리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장 합동총회 제108회 슬로건은 “교회여 일어나라(Arise, Churches)!”이며 주제 구절은 사도행전 6장 7절로 정하고 교단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목사님께서는 ‘정치총회’가 아니라 ‘정책총회’로 전환을 약속하셨습니다. 교단의 정치세력의 뿌리가 깊은 만큼 정책총회로 변모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왜 정책총회를 강조하셨는지 말씀해주시고, 실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정치총회의 본질은 자기의 유익을 위하여 총회와 교회를 수단화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총회를 섬김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통치의 대상으로 변질시키는 것입니다. 정책총회는 총회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일념으로 치열하게 ‘신앙의 세대계승과 사역의 세대계승’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제가 총회장으로 봉사하는 기간 동안 총회 정책의 일관성, 전문성, 신뢰성을 높이겠습니다. 무엇보다 총회장 개인의 색깔을 주도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총회의 발전을 우선하겠습니다. 지난 회기에 재정과 시간을 투자하여 이룬 빅 데이터 시스템을 극대화하여 행정의 효율성을 이끌겠습니다.

 


합동총회는 <교회 성윤리 예방 및 대응지침서>를 결의했습니다. 합동총회 목회자 윤리 문제에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이 많았던 걸 생각하면, 의미 있는 결의인 줄 압니다. 윤리 문제 대응에 대한 총회장님 의지를 듣고 싶습니다.

적어도 신앙인은 사회인보다 삶의 탁월성을 도모해야 합니다. 우리 총회라고 목회자의 윤리문제에 무게를 두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당연한 일에 대하여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좋겠습니다. 삶에 대한 문제는 지침서나 성명서를 낸다고 자동적으로 좋아지는 속성이 아닙니다. 십자가 사랑을 만나 하나님의 긍휼하심의 높이와 인간 죄성의 깊이를 직시할 때 비로소 빛 된 삶을 열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시퍼렇게 깨어 있어야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교회다움 회복 중요, 성도는 예배자의 삶 살아야

구심력과 원심력 강화하면, 초대교회처럼 가능해

 


새로남교회와 목사님께서는 대사회적 사역에 대한 공헌을 많이 해왔습니다. 성경적 가치관 수호뿐 아니라 구제와 장학에도 교회의 역량을 많이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칭찬의 말씀으로 생각하고 감사드립니다. 교회는 구심력만 강화하면 내면화됩니다. 동시에 원심력을 강화하여 빛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제가 새로남교회 부임 초기부터 교회 안의 일과 밖의 일에 대한 균형을 추구하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노회와 지역협의회와 총회를 성실하게 섬기는 것과 외부적으로는 초대교회처럼 복음의 의식화와 생활화를 통한 칭찬받는 공동체였습니다.
단순한 예를 들면 새로남카페를 통한 수익금 전액을 교회 기관이 아닌 사회에 기부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결과 2023년 말에 23억5천만원을 필요한 곳에 흘려보내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목회자로서 감사의 제목입니다. 지역 사회에 사랑의열매, 사랑의연탄, 지역사회 장학금, 6·25남침 한국전쟁 참전용사 위로잔치, 북한중증결핵환자 구호금 등입니다. 연인원 3,000명의 자원봉사자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연합기관 통합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는데요.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어떤 방향에서 진행돼야 할까요?

한국교회 95%가 소속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님이신 장종현 목사님의 후덕함과 연합과 기구 통합에 대한 의지에 전적 동의합니다. 조심스럽게 전망하지만 조만간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하나 됨의 꽃이 피어 열매를 맺으리라 확신합니다. 연합기관에서 책임진 분들이 상호존중의 정신을 실천하여 조금씩 양보하면 안 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목사님께서는 한교총 내 대사회적 섬김과 악법 저지, 법제화 활동, 다문화 이웃 섬김 등을 총괄하십니다. 어떤 각오이며, 앞으로 나갈 방향을 설정하고 계십니까?

저는 국민통합 “거룩한 방파제” 대회의 대표회장이기도 합니다. 또한 전국 17개광역시도 악법대응본부 대표회장이기도 합니다. 한국교회뿐 아니라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반성경적, 반인륜적, 반사회적 법제정 시도를 초기부터 온 몸을 던져 막아내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초지일관 이 사역들의 중대성을 인식하여 앞장서 왔으며 계속 책임을 감당할 것입니다. 저출산 시대에 가정의 짐을 덜어주고자 교회 공간을 자녀들 성장 센터로 제공하는 일의 법제화도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다문화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습니다. 한국교회가 이 분들을 품고 나아가기를 소원합니다.

 


연합기관 통합, 조금씩 양보하면 안 될 일 아냐

주님과 국민으로부터 인정과 사랑 받는 교회여야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호감도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목회자로서 가슴 아픈 현실에 대한 지적입니다. 여러 가지 나름의 이유와 핑계거리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모든 책임은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에게서 찾습니다. 저와 합동교단부터 자기 성찰적 자세를 견지하고 구도자의 자세로 나아가겠습니다. 은혜로우신 주님과 국민으로부터 인정과 존중과 사랑을 받는 교회가 되어야지요.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 버리고 선순환의 역사가 시작되도록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는데 더욱 매진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념과 세대, 연령, 지역, 학력 등 차이로 인해 양극화가 매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국민통합을 위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교회는 거룩한 용광로(Melting Pot)입니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모든 세대를 녹여내야 합니다. 양극화를 부각시키는 한국교회가 아니라 성육신의 정신을 가지고 이웃 속으로 뛰어들어 그들의 마음을 얻는 한국교회가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동시에 성도는 주님 부르심의 자리를 잘 지켜내는 것 자체가 양극화 해소의 첫 발걸음이라 믿습니다. 복음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 되었듯 우리 안에서도 참된 화합을 위한 기도와 헌신이 요청됩니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는 한국교회 성도들을 향해 희망과 당부의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데살로니가교회는 신생 교회였지만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로 거룩한 소문이 난 교회였습니다. 성도와 교역자가 사랑 안에서 서로를 높이고 존중하면 은혜로우신 주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시지 않겠습니까?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장 33절) 주님께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선물로 안겨 주신 기회는 주님의 은총의 선물이며 성도의 삶의 의미입니다.

로그인 없이 좋아요 추천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