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작성일 2007-04-24 
원본링크 https://news.kmib.co.kr/article/viewDeta...4100001684 
언론사 국민일보 
기자 글 김연균, 사진 최종학 

■“영광 돌려드릴 세상 초월하는 교회로”
부활을 상징하는 40m 높이의 계란형 돔 예배당과 10층 규모의 청소년 비전센터…. 대전 새로남교회는 중부권 최대의 성전이었다. 그러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두 조형물이 아닌 그 중간 3개의 게양대에 나부끼는 3색 깃발. 첫번째는 솔리 데오 글로리아(오직 하나님께 영광을)기, 가운데는 태극기, 세번째는 한반도기다.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가 사는 법
2005년 8월 예장합동 총회 장소가 새로남교회에서 대전중앙교회로 전격 교체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단 논란에 휩싸인 모 교회의 서북노회 가입이 현안으로 대두되자 "합동교단 정체성이 훼손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오정호 목사의 문제 제기 직후였다. 지난해에는 대전 지역 K교파의 이단성을 지적하는 전단지를 각 가정에 배포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 1심에서 유죄,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편안한 목회의 길을 마다하고 왜 굳이 험로를 택하느냐"는 물음에 오 목사는 "나를 이 땅에 던져주신 아바 하나님, 주님의 자녀로 올곧게 키워주신 부친, 신앙의 스승 옥한흠 목사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내 자식이기 전에 하나님 자녀다"
"43년간 주님을 섬기다 은퇴한 부친 오상진(74) 목사님은 대부분을 개척교회 목회에 전념하셨기에 집이 늘 교회에 붙어있었죠.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잠결에 들려오던 아버님의 찬송과 기도 소리는 저희 4형제의 자장가였습니다."
초등학생 때였다. 오상진 목사는 현충일을 맞아 맏아들인 정현(사랑의교회 담임목사)을 비롯한 형제들을 부산 대연동 유엔묘지로 데려갔다. 지구촌 이웃과 조국을 위해 어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당신 나름의 산 교육이었다. 때로 부랑인들이 찾아오면 음식을 함께 나누었다. 어떤 이는 교회 집기를 집어가기도 하고 위협하기도 했지만 늘 따뜻한 마음으로 대했다. 그리곤 4형제를 향해 "너희는 내 자식이기 전에 하나님의 자녀"라며 주님의 자녀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라고 가르쳤다.
*"한국교회를 위해 너를 내어놓는다"
오 목사와 사랑의교회 옥한흠 원로목사의 만남은 1978년 서울 내수동교회 대학부 여름수련회 때였다. 그날 송추기도원에 모인 오정현, 오정호 그리고 150명의 대학생들은 막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옥 목사의 "하나님의 새 시대를 열 주인이 되라"는 사자후 같은 메시지에 목적있는 신앙의 눈을 떴다. 청년 오정현, 오정호가 종의 길을 선택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수년후 옥 목사의 부름에 응해 사랑의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은혜를 얻게 됐다. 부목사 생활 7년째 되는 해 옥 목사는 매달 2000달러를 후원할테니 유학을 가라고 했다. 떠나기 전 주일날 1∼4부 예배 설교를 모두 맡기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한국 교회를 위해 오 목사님을 내어놓는 것입니다."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 보배다
새로남교회의 명물인 청소년 비전센터 10층 스카이라운지. 사방 벽면이 통유리로 장식돼 대전 신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카페다. 화려하다는 찬사에 오 목사는 "크기가 아니라 쓰임이 중요하다"며 "비전센터와 성전이 제자훈련과 이웃섬김에 쓰인다면 그 호사스러움은 결코 넘침이 없다"고 말한다. 옆에서 화사하게 웃던 자원봉사 집사님이 "카페 수익금 전액은 불우아동, 공부방 지원 등 지역사회에 환원한다"고 귀띔한다. 성전 앞 3색 깃발의 의미를 묻자 솔리 데오 글로리아기는 하나님에 대한 헌신, 태극기는 조국에 대한 사랑, 한반도기는 하나님 나라 확장을 뜻한단다.
*하늘 사람이고 싶어라
"어렸을 적 아버님께선 4형제에게 악기를 다루도록 했습니다. 저는 도중 하차했지만 정현이 형은 피아노와 지휘에 능했죠. 한국교회에 영적 돌풍을 몰고온 사랑의교회 특별새벽부흥회는 이미 그때 싹텄는지 모릅니다."
얼마 전 외국의 모 한인교회에서 영적 지도자가 스캔들로 아픔을 겪고 있을 때 형 오정현 목사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한다. "동생아, 너와 나는 정신 바짝 차리고 긴장해 우리를 격려하고 기대하는 분들께 기쁨을 주는 형제 목사가 돼야 하지 않겠니?"
오 목사의 시집 '하늘 사람이고 싶어라'가 의미있게 다가온다. "세상에 있으나 세상을 초월하는 교회 되게 하소서/하나님 입가에 미소 가득히/영광 돌려드릴 그런 교회 되게 하소서"
 

로그인 없이 좋아요 추천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