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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일 2007-02-13 
원본링크 https://news.kmib.co.kr/article/viewDeta...3100001357 
언론사 국민일보 
기자 이승한 

교회가 운영하는 카페에 연간 1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찾고, 카페는 수익금으로 어려운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마련하는 등 지역사회에 감동과 변화를 주는 교회가 있다.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와 이 교회가 운영하는 새로남 카페는 지역의 문화를 바꾸는 것은 물론, 섬김의 본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새로남교회는 대전 중부지역에서 제자훈련으로 건강하게 부흥하고 있는 교회. 이 교회는 부흥과 더불어 2년 전 만년동에 새로운 교회를 건축하고 가장 좋은 자리인 10층에 150평의 카페를 열어 지역주민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해 왔다. 카페는 대전의 신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다 이탈리아 최고급 원두인 라바차를 비롯해 홍시주스, 녹차 스무디, 인삼주스, 요거베리 등 최고급 재료로 만든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면서 명소로 자리잡았다. 카페가 소문나면서 문을 연 지 1년만에 10만여명이 다녀갔고, 지난해에는 12만여명이 찾아 연인원 22만여명이 이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카페를 찾은 손님들은 교인도 있지만 대부분 지역 주민과 외국인들. 이들 가운데는 가톨릭 신부, 불교계 인사도 많다. 이 교회 문화담당 오대희 목사는 “담임 목사와 함께 카페에 가면 알아보고 인사하는 사람이 10%도 안된다”며 “대부분 외부인이라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카페담당 이정희 권사는 “사람들이 새로남 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것은 전망 좋은 위치에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는데다 최고의 재료만 사용하고 종류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카페가 유명한 것은 이뿐만 아니다. 카페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은 교회예산으로 편입되지 않고 사회로 환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속해 있는 지역 복지관인 한밭종합사회복지관, 월평종합사회복지관, 정림종합사회복지관 등에 매년 기부금을 내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수많은 봉사자들, 경찰, 소방관, 환경미화원 등에게도 정성 어린 선물을 준비해 해마다 기쁨을 나누고 있다.
교회는 특히 최근 카페와 서점에서 나온 수익금 2000만원으로 대전 서구 도마동에 공부방을 짓고 있다. 교회는 매달 정기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며, 이달말 오픈한다. 교회는 또 부모가 중증장애인인 가정의 11세 아이가 치아 부정교합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1000만원 가량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사무행정 담당 임남규 목사는 “이 모두가 카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지역사회를 위해 공부방을 지어주고 가난한 아이들의 치료를 돕는 일을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로남교회가 부흥 못지 않게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로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이 교회 담임인 오정호 목사의 목회철학 때문. 그는 서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동생으로 13년 전 연고도 없는 대전에 내려와 교회를 시작한 뒤 성인 약 4000명이 출석하는 건강한 교회로 부흥시켰다.
그는 교회가 이웃과 사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데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교회 비전문에 ‘여러분의 좋은 이웃이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자랑거리가 되겠습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에 맞춰 교회는 처음부터 담장을 없앴다. “우리는 지역교회로서 지역사회를 성실하게 섬기며 돌볼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의 섬김으로 영혼을 구원하게 될 것입니다.” 오 목사는 진정으로 이웃을 섬길 때 복음도 전파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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