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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일 2022-04-12 
원본링크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cp=nv 
언론사 국민일보 
기자  

안정된 미국 생활 뒤로하고 분열 위기 겪는 대전 새로남교회로

오정호 목사의 진국 목회 <9>

 

 

사랑의교회 교역자 수련회.jpg
오정호(오른쪽 두 번째) 대전 새로남교회 목사가 1989년 경남 거제에서 가진 사랑의교회 교역자수련회에서 옥한흠(가운데) 목사와 함께했다.

 

1994년 5월 미국에 세미나 인도 차 오신 옥한흠 목사님은 나를 만나자마자 대뜸 물으셨다. “오 목사는 목회자요 교수요?” 나는 평소 가졌던 소신대로 말씀드렸다. “목사님, 저는 목회를 위해 배웁니다.” “그렇다면 내가 할 말이 있네. 대전에 있는 어떤 교회가 갑자기 담임목사가 떠나면서 어려움이 생겼는데, 후임자 추천을 나에게 부탁했네. 내가 생각하기에 오 목사가 적격인 것 같으니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하네.”

미국 풀러신학대학원 박사과정을 시작한 상황에서 전혀 예상 밖의 말씀을 하시니 당황스러웠다. “네 목사님, 시간을 좀 주시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 옥 목사님은 다시 찾아오셨다. 이번엔 아내까지 함께 보자고 하셨다. 전날 말씀을 아내에게도 동일하게 하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옥 목사님은 평소 중부권에도 제자훈련으로 뿌리내린 교회가 세워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셨다. 마치 부산 새중앙교회(현 호산나교회)에 부임해서 기성 교회를 제자훈련을 통해 혁신적으로 탈바꿈한 최홍준 목사님의 사례처럼 말이다.

이제 막 풀러신학대학원 박사과정에 진입한 상황이라 난감했다. 가족들도 겨우 미국에 정착한 시점이었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한편으로는 총신대 시절 옥 목사님의 동역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던 과거가 떠올랐다. ‘이번 제안은 차마 거절하지 못할 것 같다.’

대전의 교회는 담임목사가 갑작스레 서울로 떠나고 당회가 두 파로 갈라져 있었다. 7개월 이상 담임목사 없이 방황하고 있었다. 결국, 답을 찾지 못한 채 교계의 큰 어른인 옥 목사님께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다. 옥 목사님은 미국에 유학 중이던 나를 떠올렸다고 했다.

8월, 나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교회에서 설교했다.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교회는 공동의회를 열고 나를 위임목사로 선출했다. 분열을 거듭하던 상황에서 이전에 없던 일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당시 당회 서기 장로님이 전화를 주셨다.

“목사님, 죄송한 상황이 됐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통과된 목사님의 위임목사 건을 노회에서 바꿔서 임시목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게 됐지만 꼭 우리 교회에 오셨으면 합니다. 목사님이 오시지 않으면 우리 교회는 영원히 갈라질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노회는 교회가 임시목사로 후임 목사를 초청해도 위임목사가 되도록 격려해준다. 그것이 교회 안정을 위한 마땅한 도리다. 그런데 노회가 오히려 임기가 보장된 위임목사를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 임시목사로 바꿔버린 것은 자기 사람을 재청빙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다분히 깔려있었다.

전임자가 갑자기 떠나고 난 이후 교회 내 갈등과 혼란은 급기야 노회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주님의 뜻을 정확히 알기 위해 LA 북쪽에 있는 하이데저트기도원에서 금식하며 기도했다.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는 내가 평생 가슴에 새기고 붙들어야 할 약속의 말씀을 허락해 주셨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주권자에게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으나 사람의 일의 작정은 여호와께로 말미암느니라.”(잠 29:25~26)

‘그렇다. 목회와 목회자의 안전지대는 주님께 있다.’ 이 말씀을 받고 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어디 목회자뿐이겠는가. 주님의 자녀라면 예외 없이 인생의 안전지대는 주님이 아니겠는가.

다윗의 고백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이시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내 역시 기도 중에 주님의 응답을 받았다고 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기도 응답을 가지고 1994년 9월 새로남교회 당회 앞으로 서신을 보냈다.

“불충한 종을 왜 갑자기 새로남교회에 보내시는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지금까지 존귀하게 사용하셨던 새로남교회의 강단을 부족한 종에게 맡기시는지 주님의 뜻을 완전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거룩하신 주님의 뜻이 더욱더 분명하고 힘 있게 나타나리라 확신합니다.

종의 소원은 ‘주님의 마음에 합한 목사,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종’입니다. 여러 장로님과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와 대전 복음화를 위한 동역이야말로 은총 중의 은총, 축복 중의 축복이라 믿습니다.

충성스럽게 주님과 새로남교회 믿음의 가족들을 정성껏 섬길 때 주님께서는 말씀의 권능과 성령님의 은혜, 따뜻한 사랑이 넘쳐나는 예배 공동체, 훈련 공동체, 전도 공동체, 선교 공동체, 섬김 공동체로 빚어주실 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동역자 된 오정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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