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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두들.. 건강하신지요?
벌써 11월이 흐렀네요. 이맘때쯤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사람들의 분주함과 아침의 쌀쌀함으로 옷을 여미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여기 캄보디아는 우기가 지나고 건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새벽마다 천둥번개 치며 오던 비도 며칠째 오지 않고 있습니다.
더워서 타일바닥에서 잤더니 저도 감기에 걸렸어요. 그동안은 괜찮았는데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거래요
지금 여기서는 water festival이 있습니다. 뱃놀이라고도 하는데 이 때는 어딜 나갈 수도 없을만큼 사람들이 많답니다. 거리의 아이들도 이때는 day care에 잘 오지 않습니다.
다들 구걸하러 가기도 하고 물건을 팔러 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날 조심하지 않으면 큰 봉변을 당하거나 물건을 잊어버릴 수 있답니다.
저는 캄보디아에 1년 넘게 살았지만 늘 팀과 함께 나가고 시골 외곽지대에 사니 프놈펜 근처 지리를 잘 모릅니다.
오토바이를 불러서 가야하는데 지리이름을 잘 몰라서 어디 아파도 혼자 찾아가는게 엄두가 안날 때면 참기도 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사고 한번 나지 않고 다닌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러번 위험했던 적도 많아서 이제는 자전거를 타는 것에 대해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고아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저의 열정을 아이들이 따라와주지 못해 서운한적이 많았습니다. 고아원 아이들은 부모가 없다뿐이지 데려다 입혀주고, 먹여주고, 학교도 가고 선교사들이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줍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늘 받기에만 익숙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스스로 살아가려는 의지가 없고 늘 기대고 안주하려고 해서 아이들을 가르침에 퇴보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저의 이런 마음이 드는 안타까움은 아이들을 바라볼때 너무 정에 이끌린 행동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사는 시나부부나 소피읍 자매가 고아원에서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아이들을 예절과 바른 도덕적 규칙을 가르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아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세요.

버스사역에서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준 빵이 바나나와 계란으로 바뀐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영양가 없는 빵을 먹여서 안타까웠었는데  따끄마흐 장사치들이 빵값을 똑같이 올려 이참에 좀더 비싸지만 바나나와 계란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매일 계란을 삶아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모두들.. 아이들에게 바나나와 계란을 주게 되어 기뻐합니다. 버스 사역에서 아이들 목욕시키는게 제 사역입니다.
다들.. 아이들 씻기를 싫어해서 눈치를 보는데 저도 어느 정도 시간이 들었을 때 피하는 저를 보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순간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면 남도 편하고 나도 하나를 맡아서 열심히 하면 지루하지도 않고 잘 할 수 있다는걸 요즘에 깨달고 저는 아이들 씻기를 좋아합니다. 종종 에이즈에 걸린 아이들이나 심한 피부병 아이가 있고, 고무장갑에 물이 들어와서 손이 쪼그라 들때도 있지만 저는 심한 피부병 한번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치료하는 간호사언니는 늘 새 장갑을 끼고 아이들을 치료하는 데도 자주 피부병에 걸려오는걸 보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1월말쯤에 한국으로 들어갈려고 합니다.
아직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겠다는 계획은 없습니다. 그저 얼마남지 않은 이곳에서의 삶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제 인생의 푯대를 하나님께 맞추고 어디로 가야할지 그때 그때 주님께 물어가며 사는 삶의 방법을 배웠으닌깐요
참..
김정영 선교사님이 한국에 계십니다.
선교사님의 빈자리가 이곳에서 크게 느껴집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에서의 건강검진과 가족들과의 만남.. 여러 교회에서의 사역보고 등으로 분주하고 바쁘실거라 생각됩니다.
영.육간의 강건함과 지혜를 주시고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잘 이루어지고 돌아오기를 이곳에서는 기도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일들이 우리 삶 가운데 늘 있는데.. 그 일들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에서 사람 안에 있는 성령의 소리에 민감이 반응할 수 있는 모두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2006년 11월 5일
                                                         캄보디아에서 백양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