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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와 함께



저희가 사는 아파트에서 2-3분만 걸어 가면, 단지 안에 그네가 하나 있습니다. 모양과 색깔은 많이 낡았지만, 요즈음 저에게는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아침 6시 반쯤 나가서 흔들흔들 하다가 보면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후딱 지납니다.  저희 집 두 아들도 단지 안에 ‘엄마 그네’ 가 있는 줄 알고 있지요. 앉아 있다 보면 일터로 나가는 부지런한 사람들도 보고요, 나뭇가지 사이로 잽싸게 움직이는 다람쥐도 만납니다.  한창 진행 중인 FOK 건물 수리로 저희들의 하루 일과가 너무 복잡하고, 신체적으로도 힘에 부쳐서 오히려 매일 아침 한가하게(?) 산책하면서 묵상하고 기도하고 쉬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려고 애를 씁니다. 묵상하다가 자주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 탈이기는 하지만요.  8월 21일의 학교 개교행사를 무사히 마치고도 넉넉히 건강하게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지요.

                       기도해 주십시오

1.       FOK 건물을 수리한다기 보다는 거의 새로 짖는 수준입니다. 벽을 뜯어서 모든 전기 배선을 새로 교체하고, 난방시스템, 지하실부터 수도관 일체 교체하다 보니 ‘수리’ 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그렇지요.  차라리 새로 건축하는 것이 쉽지, 쓰고 있는 건물을 이렇게 뜯어서 수리를 하려니 생각보다 너무 공사가 커져서 가끔 우연히 방문하시는 분들이 더 걱정이십니다. 정말 기간 내에 공사를 끝낼 수 있겠느냐고 물으세요.  그럴 때마다 저희들도 심난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날마다 일하시는 분(20-30명)들께 뇌물(?)을 바쳐가며 달달 볶고 있습니다. 달달 볶는 것도 날마다 새롭게 요령이 생기고 있습니다.  하루는 수박 사다 드리고 하루는 아이스크림을 사다 드리고 하면서요…. 다들 말로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저희는 아침에 눈만 뜨면 오늘은 도대체 얼마나 끝을 낼 수 있을까 생각하고요, 조바심이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기도해 주십시오.   8월5일까지 벽과 바닥 공사를 마치고 싶고, 그 이후에는 한국에서 도착한 컨테이너를 풀고, 이미 주문한 가구를 들이고 내부 장식을 2주 동안 집중해서 하려고 합니다. 짜여진 시간표대로 큰 무리 없이 진행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공사가 안 끝나고 있어서 원아모집도 아직 구체적으로 시작을 못했습니다. 이미 이름을 적어 놓고 기다리는 아이들이 꽤 있지만, 이번 주에는 광고를 내려고 하는데 70-80명의 아이들이 잘 모집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가 올해 원비를 많이 인상하거든요.  교사들이 8월 한달 새 학기를 위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사랑 아카데미-아리엘은 6월에 학생모집이 끝난 상태이고요, 교사들은 이스쿨에서 여름캠프 운영 중입니다. 알피야 교장선생님과 알라선생님과 만나서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의논해야 하는데 8월10일 전후가 될 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기 위한 구체적인 토론과 올바른 결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요.

4.       8월21일의 개교행사가 적절한 규모로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진행되며, 이곳의 많은 어린이들과, 부모님들, 교사들에게 큰 기쁨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5.       8월16일부터 한인사역자 수련회(3박4일)와 주일예배설교(20일), 개교행사(21일)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시게 되는 오정현 목사님 부부와, 함께 방문하시는 팀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6.       9월에 고3이 되는 재형이의 대학진학 결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 2주는 얼마나 더웠는지 물병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게을러서 (?) 창고에 넣어 둔 선풍기도 아직 안 꺼내고 버티고 있어요. 어차피 집에 앉아 있을 일이 거의 없어서 그렇기도 하지만요. 이곳의 더위라는 것이 쪼금 신기하거든요. 안 더운 것이 아니고요, 정~말 더운데 선풍기 안 틀어도 괜찮은 뭐 그런 거예요. 물만 계속 먹히고, 낮에도 잠이 자꾸 오고요. 어쨌든 걸어 다니다 보면, 나무 한 그루가 주는 그늘과 바람이 얼마나 고마운지 새삼스럽습니다. 그 밑에 누워서 한잠 자면 딱 좋겠어요.  맨날 아이들한테 엄마는 나무 밑에서 한 잠 자는 게 소원이라고 노래를 부릅니다. 8월21일이 지나면 꼭 그렇게 해야 되겠습니다.  참! 저는 어제 머리를 자르고 염색도 했어요. 남편이나 저나 모양새가  남 보기 심난 했었는데, 이제 저만 쬐끔 괜찮아졌습니다. 아줌마라도 덜 피곤해 보여야지요.

오늘도 저희를 기억하시고 함께 일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2006년 7월 30일

이 주희, 변 희예, 재형, 다위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