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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진 선교사의 다섯 번째 기도편지 in Cambodia  2013.02.03




안녕하세요. 다시 너무나도 무더워진 이 땅, 캄보디아에서 인사드립니다. 지난 1월 29일 홍콩에서 출항하여 6일간의 항해를 마치고 캄보디아에 안전하게 도착하였습니다. 항해 동안 날씨가 참으로 좋아서 배가 많이 흔들리지 않고, 잔잔한 바다를 허락하셔서 배 멀미도 하지 않고 건강하게 잘 도착했습니다. 지난 기도편지에서 홍콩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대만으로 출항한다고 했었지만, 대만을 가던 중 엔진문제로 다시 뱃머리를 돌려 홍콩에서의 약 2주간의 사역을 더 허락하셨고, 대만을 가지 못함은 아쉽지만 다시 돌아간 홍콩에서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하셨던 주님께 너무나 감사를 드립니다. 배에 대해 함께 걱정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1. 나는 당신과 기도할 수 없어요.
다시 돌아간 홍콩에서 첫 Connect Day(현지 사역;C-day)로 홍콩에서 거주하고 있는 파키스탄 가정을 방문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OM홍콩에서는 파키스탄 가정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우정전도를 하는 사역에 주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로 파키스탄 사람들을 초청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대만에 가지 못하고 홍콩으로 돌아왔던 그 마음의 여운이 남아서인지 영 마음이 담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하루 방문만 하고 오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OM센터에 가서 현지 사람들과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순간적으로 주시는 마음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곳에 있던지 예배자가 되어야 하고 주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생각들을 계속 더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통해 선한 사람이었던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단과 다짐의 기도와 함께, Bibi라는 부인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자녀가 7명에 남편은 일하던 중 사고로 허리를 다쳐서 생계를 이어나가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그런 가정이었습니다. 함께 간 팀원들은 지금까지 계속 그 가정과 관계를 맺어왔던 터라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시험기간을 맞이한 아이들의 공부를 돌봐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허리를 다친 아빠의 건강을 위한 운동법도 함께 알려주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무슬림 가정이기 때문에 함부로 복음을 전하지도 얘기를 나누지도 못하지만 우리의 방문만으로도 즐거워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OM홍콩 사람들이 이렇게 마음을 열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지 생각하니 저 역시도 복음 앞에 더 힘을 얻게 되더군요. 사실 홍콩에 와서 이런 사역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그저 이곳은 기부 받으러 온 곳이라는 생각만이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깊숙하게 돌아보니 바라봐야 할 영혼들이 가득한 곳이 홍콩이란 땅이었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 빈부의 차가 심한 곳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작 지하철로 5정거장 갔을 뿐인데 세상의 고난에 눌려 허덕이는 사람들이 보이고 복음을 듣지 못해 결국 자신들의 세습에 갇혀 말도 안 되는 규례들로 자신의 삶에 족쇄를 채우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순간적으로 우리 배를 다시 홍콩에 돌아오게 하신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대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귀찮아했던 C-Day를 통해서 이 땅 곳곳 어디든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하나님이 바라보시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셨습니다. 가난한 나라이든, 부유한 나라이든, 어느 곳이든 하나님은 바라보고 계시고 눈물 흘리고 계십니다. 단 한 영혼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애쓰시고 계시는데, 우리도 예배자의 모습으로, 영혼을 함께 품으며, 그리고 대사명인 선교란 단어를 거룩한 부담으로 안으며 주님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나아가야하지 않는가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파키스탄 가정에서 마음에 남은 한 사건이 있습니다. 방문의 시간을 마치고 다함께 기도를 하려고 자녀들과 동그랗게 손을 잡고 기도하자고 말했습니다. Bibi의 딸 중 한명인 Iqrh가 있는데 9살 소녀입니다. 이 아이가 “나는 내가 믿는 신이 딱 한 분뿐이기 때문에 당신과 기도할 수 없어요. 미안해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배로 돌아와서도 그 아이의 말이 계속해서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우리는 무슬림들을 전도하고 그들에게 나아가 선교하길 원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믿는 주님을 향한 강력한 믿음과 순종의 마음을 지니고 있는지 내 자신 역시 점검해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 입술로 내가 믿는 주님 한 분 입 밖에 내기도 부끄러워하던 때가 많은데, 함께 내 옆에 믿지 않는 친구를 위해 기도해주기도 어려워했던 때가 많은데 그들의 믿음은 어릴 때부터 견고하구나, 하는 생각에 많은 반성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Iqrh는 친구의 이름을 쭉 써주다가, 이 남자아이는 같은 반이지만 친구는 아니에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이 지켜야 하는 규례 때문이었습니다. 그만큼 그들은 자신들의 종교에서 말하는 말씀들을 철저하게 지켜나갑니다. 그런 그들에게 복음을 들고 나가려면 우리가 먼저 말씀에 바로 서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에 순종하고 그 말씀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내가 다른 우상을 만들지 않는 신실한 종이 되겠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고, 바로 무릎 꿇게 되었습니다.
홍콩으로 돌아와야 했던 짜증과 기대하지 않았던 파키스탄 가정의 방문이 오히려 홍콩에 다시 오게 하신 주님의 뜻을 이해하고 뜻하지 않은 깨달음들을 더해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조금씩이나마 살아서 역사하시는 주님의 뜻을 조금씩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보내셔서 저에게 무엇을 보여주시고자 하시는지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 >제가 만났던 파키스탄 BiBi의 가정을 위해서, 그리고 홍콩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무슬림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그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 OM홍콩 식구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주님을 믿는 우리들도 주님의 말씀에 더욱 순종하며 주님을 인도하심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삶 살도록 더욱 훈련되어지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2.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다윗과 같이!
로고스호프 서점에서 한 인도 출신 가족을 만났습니다. 부인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녀가 하는 이야기는, 자신은 자기가 신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고 우상으로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복음에 대해 듣고서 하나님에 대해 이미 알고 나의 신으로 여긴다고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답답했습니다. 너무도 짧은 시간이어서, 그녀의 신념을 바꿔주는 일까지 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그 당시 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마음에 성령님이 임하셔서 마음의 감동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그녀를 돌려보낸 후에, 생각해보면 나의 마음에도 나도 모르게 참 많은 우상들이 자리 잡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고 다른 것들에 의지하려 하고 붙잡으려 했던 제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 역시 어찌 보면 만났던 인도여인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회개하며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배에서 진행하고 있는 devotion그룹에서 사무엘서를 나누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계속해서 느꼈던 것은, 다윗은 정말 하나님 한 분만을 온전히 의지하고 따르기 위해 힘썼던 사람이었구나라는 것입니다. 가끔은 쓰러질 때도 있을지라도 온전히 하나님 안에서 회복되고, 하나님의 은혜만을 간구하며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칭호를 얻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은 선교의 시간을, 그리고 그 시간을 넘어 평생의 나의 삶에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길 원합니다. 물론 배에서의 시간들이 너무 힘들게 다가올 때가 있어서 하나님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다른 것들에 의지하며 나아가고 싶을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모두 내 마음에 우상이 되어지는 것을 깨달으면서 하나님만을 온전히 의지하면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며 나아가길 원합니다.
->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다윗과 같은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말씀과 기도에 늘 깨어져서 성령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하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지치고 힘들 때, 하나님 앞에 먼저 무릎 꿇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기도제목●
1. 캄보디아에서의 사역이 시작됩니다. 2월 3일부터 2월 18일까지 캄보디아에서 사역을 할 예정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사역 가운데 하나님이 늘 함께하시는 힘이 더해진 사역이 될 수 있길 바라고, 무더위 가운데 선교사들이 지치지 않고 늘 영육 간 강건할 수 있게 지켜주시고, 무엇보다 말라리아 잘 예방하며 지낼 수 있도록
2. 로고스호프에 보내신 주님께 늘 감사하며 이곳에서 배우는 것들이 마음과 머리에 새겨질 수 있도록 늘 깨어있는 자 되도록
3. 배 안에서의 여러 관계들을 지혜롭게 잘 만들어가고 하나님 안에 축복이 가득한 관계가 될 수 있기를.  
4. 부족한 재정이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5. 19일에 태국(방콕)으로 항해를 준비하게 됩니다. 보름 정도 후에 또 사역지가 옮겨지기 때문에 캄보디아와 태국 두 나라를 모두 품고 미리 준비하고 잘 사역을 준비 할 수 있기를. 그리고 일정의 연기됨이 없이 잘 태국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