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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동들을 위한 특수학교 방문 사역




브루나이 크리스챤 사업가 모임에서


[로고스호프 선교선] 박구빈 선교사 2011년 12월 기도편지

후원교구 : 부부19교구(교구장 : 김송일 집사), 여4교구(교구장 : 최미옥 집사)


Merry Christmas & Blessed New Year! 할렐루야~ 늘 기도와 후원으로 사역에 동참해주시는 후원자님께 싱가폴에서 연말 인사를 드립니다! 로고스호프는 말레이시아에서의 8월 말부터 시작한 약 세달간의 사역을 마치고 지난주부터 싱가폴에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폴에서의 사역과 기도제목 그리고 브루나이에서의 전도여행 이야기를 담아 열세번째 기도편지를 보냅니다.

1. 브루나이 전도여행 (Brunei Challenge team) 이야기
브루나이 전도여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전도여행이라 하기에는 너무 고급스럽고 편안한 곳에서 호화로운 대접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저희 팀(싱가폴에서 온 로드니 삼촌, 폴란드에서 온 데이비드, 호주에서 온 피파, 그리고 한국서 온 구빈)을 호스트해주신 분이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 그리고 중국과 동남아 각지에서 관광과 레저 사업으로 꾀나 이름이 알려진 재력가이십니다. 5성급 호텔을 포함한 백화점과 상가 건물들이 여러개가 있고, 수만평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계신 분이시지요. 렉서스와 페라리, 벤츠를 포함한 최고급 승용차들이 저희 팀의 사역 일정에 맞춰 항상 대기를 하고 있었고, 브루나이 전경이 보이는 고급 아파트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사역기간 내내 5성급 호텔에서 주방장님이 직접 요리를 해주신 식사를 즐겼고, 사역 중 여유가 생기면 브루나이의 술탄 왕가가 소유한 7성급 호텔(The Empire)에서 전현직 국가대표 운동 코치들과 함께 운동과 사우나를 했습니다. 브루나이에 있는 각국 대사관, 그리고 내노라는 사업가들와 법조인들이 모인 사교모임에도 초대를 받아 평생 만나보기 힘든분들과 교제를 하는 특권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한달 용돈이 삼만원인 가난한 선교사가 영화에서나 본 듯한 이런 호화로운 대접을 받고 사역을 했다니 잘 믿겨지지 않으시죠? 사실 저도 지난 며칠간 귀족이 된 마냥 이런 대접을 받으며 사역을 하고 왔다는게 믿겨지지 않아서 어떻게 사역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를 고민했지만… 이것도 하나님이 허락해주신 사역의 기회였기에 제가 누리고 경험한 사역의 기회들을 있는 사실 그대로 가감없이 나누고 그 안에서 제가 발견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눠 볼까 합니다.

저희 팀에게 주어진 첫번째 공식적인 사역은 자폐아동들을 위한 특수학교 방문 사역이었습니다. 자폐아동들에 대한 경험이 있으신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서른명의 자폐아동들을 한 교실에 모아두고 사역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사실 준비한 것이 정말 많이 있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루빅스 큐브와 풍선 아트를 통해 아이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짧은 간증을 했습니다. 초점이 없는 아이들, 제 간증과는 상관 없이 교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을 보며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이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에 담담하게 지난 제 삶을 나눴습니다. 시골에서 태어났고, 고집불통에, 사람들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던 못난 아이. 선생님들 조차도 구빈이는 소망이 없다며 포기했었는데… 그런 제가 변화되서 지금 여러분 앞에 서 이렇게 있다며 나는 이 아이들도 변화될 수 있을거라 믿는다며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을 위로했습니다. 사실 종교적인 제약이 없는 자리였다면 보다 담대하게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안아주고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ㅠ 이 후 선생님들과 몇몇 학부모님들과 보다 깊은 대화를 나누며 제발 아이들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를 했지요. 짧은 사역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자폐아동들이 저와 팀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안아주는데 얼마나 가슴이 뭉클했는지 모릅니다. 바라기는 제가 만난 이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기도 부탁드릴게요!!
브루나이에 머물렀던 4일동안 자폐아동 사역 이외에도 청소년 사역, 크리스챤 사업가 모임, 교회 방문 사역, 가정교회 사역 등 여러 의미 있는 사역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브루나이에 있는 동안 각국에서 모인 대사관님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그 분들에게도 하나님 나라의 대사 자격으로 제가 만난 하나님을 담담히 전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그 시간을 통해 알게된 소위 사회 상류층(?)이라 불리우는 많은 분들이 저희 팀의 사역과 간증에 도전을 받아 향후 이어질 로고스호프의 브루나이 방문을 후원하고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하셨답니다. 할렐루야!
다른 사역이야기는 구빈선교사의 Facebook을 통해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2. 로고스호프 IT 부서 이야기
일전의 기도편지들을 통해 이미 이야기 했듯, 저는 로고스호프에서 IT 엔지니어로 섬기며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로고스호프에는 현재 저를 포함해 4명의 IT 엔지니어가 있습니다. 배에서 저와 저희 부서가 맡고 있는 주된 업무는 배의 네트워크와 보안시스템, 각종 서버와 배 운영을 위해 필요한 모든 통신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어떻게 선교를 한다는 건지 조금 궁금하시죠? 음… 로고스호프에는 복음증거 혹은 현지 봉사활동 등 눈에 보이는 사역을 담당하는 부서도 있지만, 그런 사역의 일선에 계신 선교사님들을 후방에서 도우며 여가 시간을 활용해 혹은 주어진 사역의 기회를 통해서 사역을 감당하는 선교사님들도 많이 계신답니다. 저 역시 평일에는 IT 부서에서 배의 시스템을 운영하며 선교사님들이 편하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후원을 하고, 주말과 여가시간을 이용해서 현지 교회를 방문 혹은 청소년 사역과 같은 현장 사역을 감당하곤 한답니다. ^^

얼마 전 일이에요. 영국에 있는 국제오엠 본부에서 IT를 총괄하시는 선교사님이 향후 로고스호프의 IT 프로젝트와 사역을 위해 배에 방문하셨지요. 그 자리에서 뜻 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앞으로 구빈이 로고스호프의 IT를 총괄하는 책임자로 사역을 시작할겁니다.’ 사실 저와 함께 일하는 다른 3명의 동료 선교사님들은 다들 영어권에서 온 원어민이거든요. 대학에서는 IT를 전공하고 배에 오기 전에는 회사와 연구소에서 IT엔지니어로 혹은 프로그래머로 일을 했던 전문가들이거든요. 저희 팀에서 저만 유일하게 컴퓨터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가장 자격없고 모자란 사람인데… 그런 나한테 연초부터 팀 리더를 하라니...

회의를 마치고 대장님을 찾아갔습니다. ‘대장, 나 말고 다른사람 시켜요. 사이먼이 나보다 시스템을 더 잘아니까 사이먼 어때요? 브라이언은 영어가 모국어라서 커뮤니케이션 하기에 더 나을거에요. 브라이언을 추천합니다.’ // 나도 알아 구빈. 그래도 나는 네가 적임자라 생각해. // ‘왜요?’ // 너는 책임지는 사람이잖아. 뭘 시켜도, 어떤 일을 맡겨도… 어떻게든 해결 하는 사람이잖아. 나는 말 잘하고 기술이 좋은 사람보다 책임지고 해결하는 네가 좋아. 네가 했음 좋겠어 구빈 // 결국은 이렇게 IT 팀의 새로운 리더로서 사역이 시작됐답니다. 후원자님! 제가 로고스호프의 IT를 총괄하는 팀 리더로 사역을 하는 동안 하나님이 큰 은혜를 주셔서 모든 시스템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사역의 일선에서 맡은 역할을 감당하시는 선교사님들을 기술적으로 잘 후원하고 도울 수 있도록, 무슨 일이 맡겨지든 묵묵하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는 저와 팀이 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릴게요. 특별히 내년 2월부터 새롭게 팀에 합류하게 될 IT 전문인 선교사님들이 배 사역에 잘 적응하고 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3. 박구빈 선교사의 기도제목
사역의 기름 부으심을 위해서
말레이시아에이어 싱가폴에서도 현지 학생들과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역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제가 만난 하나님을 전하고 도전할 때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하나님이 일 하실 수 있도록. 꿈이 없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해 영혼이 가난한 젊은이들을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사역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사역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앞으로 이어질 필리핀에서의 사역을 위해서도 기도부탁드릴게요.

브루나이에서 만난 청년들과 사람들을 위해서
브루나이에서 많은 청년들과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와 팀이 브루나이에서의 사역을 마친 뒤에도 저와 함께 메일과 페이스북을 통해서 지속적인 연락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저희 팀이 사역하는 동안 만난 브루나이 주재 J국 대사관 사모님을 위해 기도부탁드릴게요. 이분은 크리스챤은 아니지만 기독교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는 분이신데 최근 제게 메일을 통해서 연락이 왔어요. 제가 왜 공부의 기회를 뒤로하고 선교를 오게 됐는지, 내가 만난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함께… 부디 하나님이 앞으로 이어질 연락을 사용하셔서 이분의 마음이 열릴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로고스호프의 IT 부서를 위해서
로고스호프의 새로운 IT 팀 리더로서 사역을 감당할 때 하나님이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부탁드릴게요. 제가 사역하는 동안 모든 시스템과 프로그램들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각기 다른 부서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지혜로울 수 있도록. 팀원들을 잘 이끌고 배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들과 다른 부서들을 잘 후원할 수 있도록!

4. 박구빈 선교사의 사역이야기 – 얘들아, 나는 너희들이 의미있는 삶을 살았음 좋겠어!
자폐아동 사역을 마친 뒤, 저희 팀에게 주어진 두번째 사역은 브루나이의 유일한 공식적인 개신교회, St. Andrew Church에서의 청소년 사역이었습니다. 사역이 시작하기 전부터 마음에 기대감과 부담감이 몰려왔습니다. 아마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중고등학생들, 청소년들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많이 설레였던 것 같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아이들을 가만 둘러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잣집 도련님들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교회에 참석하는 성도님들의 대부분은 외국인, 혹은 중국인이고 이들이 브루나이 상권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기에 예배에 참석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자랐을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모임을 시작하기 전 먼 발치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 친구들에게 해야할 말이 있거든… 담대하게 말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제가 이 친구들을 통해서 배우고 깨달아야 할 것이 있거든 그것을 받아드릴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주세요.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건 연말 고등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대학 입시인가 봅니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인 곳마다 대학 입시와 장학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문득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공부를 하려하는지가 궁금해 그 중 한 그룹에 찾아가 질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너는 왜 대학에서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좋은 직장에 가기위해서, 부모님이 원하셔서, 그게 내 꿈이었으니까…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갑자기 또 마음이 짠~해옵니다… 어쩌면 하나님이 나를 이 자리로 부르신 이유는 세상적인 성공과 출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가난한 학생들을 도전하기 위함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아무 말 없이 다시 자리에 돌아와 모임이 시작하기까지 기도를 했습니다.

잠시 뒤, 예배가 시작하고 호주에서 온 피파와 폴란드에서 온 데이비드가 간단한 게임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킵니다. 그리고 로드니 삼촌이 저를 무대위로 초대합니다. 이미 마이크를 잡고 강단위에 섰지만… 풍요로운 가운데 가난하게 살아가는 이 불쌍한 아이들을 보노라니 가슴이 아파 말문이 막힙니다. 안그래도 모자란 영어인데… 한 번 말문이 막히니 입이 잘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담담하니 내 이야기를 했습니다. ‘애들아. 너들을 보니 몇년전 내 모습이 생각이 나는구나.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돈을 많이 버는게 내 꿈이었었지. 그래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몰라. 결국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좋은 이력을 하나하나 만들어갈 무렵…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단다. 그리고 나서 처음으로 고민한게 어떻게 하면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였어. 지금도 여전히 좋은 집에서 살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지만… 그보다 중요한게 무엇인지 알기에 할 수만 있다면 의미있는 삶을 살고 의미있는 선택을 하려 노력하고 있단다. (…중략…) 의미 있는 삶이란 비단 선교사가 되고 사역자가 되는 것 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야. 네가 처한 환경에서 하나님이 정말 네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지를 고민해보고, 또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그것을 결단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란다. 나는 너희들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나는 너희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음 좋겠다.’

예배를 마친 뒤, 아이들이 찾아와 묻습니다. 왜 공부할 기회를 뒤로하고 선교에 왔냐고, 후회 안하냐고. 그럼 사역 마친 뒤에는 다시 공부를 할 거냐고… 처음과는 다르게 아이들의 태도가 사뭇 진지해졌습니다. 그 중 유독 많은 질문을 했던 아이가 있습니다. 옥스포드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싶다던 아이…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왜 배에서는 IT를 하고있고, 앞으로는 왜 경제학을 공부하려 하는지를 묻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돕겠다면서 왜 돈을 벌 생각을 안하고 선교를 나갔냐며 질문을 합니다. 하나님이 그런 좋은 공부의 기회를 주셨다면 공부를 이어가는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일지 어떻게 아냐며, 성공해서 사람들을 도와주면 더 많이 도울 수 있는거 아니냐며 당돌한 질문을 합니다. 다음 사역 일정이 잡혀 있었기에 많은 대화를 나눌수는 없었지만 주어진 시간을 통해 제가 고민하고 기도하며 내린 결정에 대한 짧은 간증을 했습니다. 삽십분도 안되는 짧은 대화가 그 친구의 삶을 변화시키기에는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그리고 의미있는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에는 충분했으리라 생각하니 왠지 모를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

바라기는 그 자리에 함께 했던 모든 중고등 학생들이 어떻게하면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하나님 안에서 그 답을 찾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자신의 삶을 통해 다른 젊은이들을 도전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