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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교회 방문사역 중 현지교회 목사님과




인도 현지교회 방문사역, 간증




인형탈(El Capitano)을 쓰고, 배에 방문한 어린이들과




짜잔~ 16,000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보이시나요?




Welcome back Goobin!! (팀원들의 깜짝 선물)




IT 오피스에서 




여권연장차 한국에 방문 중 - 후원관리자님들과




한국에 머무는 동안 – 가족사진


큰일 날뻔 했군요.
늘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배라는 환경 같습니다.
동남아시아 사역에
많은 선교동원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발은 다 나았나요? ^^

선교위원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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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빈 선교사의 열한번째 기도편지

할렐루야! 말레이시아 북부의 항구도시 패넹(Penang, Malaysia)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로고스호프는 지난 네달간 인도와 스리랑카에서의 모든 사역을 마치고 말레이시아를 필두로 동남아시아에서의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지난 두 달간 제가 만났던 하나님, 그리고 여권연장문제로 잠시 한국에서 보낸 지난 2주간의 이야기와 기도제목을 담아 열한번째 기도편지를 보냅니다. 늘 기도와 후원으로 사역에 동참해주시는 후원자님들께 하나님의 은혜와 평안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1. 인도 현지교회 방문사역
스리랑카에서의 전도여행과 드라이독을 마치고 로고스호프는 인도 남부의 작은 항구도시 코치(Kochi)에서 현지인들과 지역교회를 상대로 한달간 사역을 했습니다. 특별히 코치에서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제게 카스트제도와 가난으로 고통받는 현지인들의 삶을 보여주셨고, 지역교회에 방문해 현지 크리스챤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주셨습니다. 저와 함께 동행한 선교사님들은 말씀과 간증, 그리고 무언극을 통해서 현지교회 청년들과 성도님들을 도전했고, 예배가 마친 뒤에는 현지 가정에 초대를 받아 식탁의 교제를 이어갔습니다. 벌써 한달 전의 이야기지만… 저는 아직도 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 할아버지 목사님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목사님, 제가 이 교회를 위해서 어떻게 기도해드리면 좋을까요?’ ‘구빈, 우리 인도는 카스트라는 신분제도 때문에 아직도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어. 교회에서 조차 신분계급이 다르면 함께하기를 꺼려하고, 심지어는 예배를 나눠서 드리기도해. 나는 가슴이 아파.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인데… (눈물)… 우리가 먼저 하나될 수 있게 기도해줘.’ 제게 이 기도제목을 나누시는 내내 눈물을 떨구시던 목사님의 모습과 그 진심이 몇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사랑하는 후원자님, 인도 교회와 성도님들이 먼저 하나될 수 있도록 마음담아 기도해주세요!

2. 인도와 스리랑카, 16,000명의 방문객
인도와 스리랑카는 로고스호프에게 정말 특별한 나라였던것 같습니다. 지금껏 방문한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오랜기간을 머물렀고, 다양하고 많은 사역의 기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배가 스리랑카와 인도에 머무는 기간 동안 연일 최다 방문객수를 갱신할 정도로 많은 현지분들이 관심과 호응이 대단했습니다. 특별히 스리랑카에서는 배에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돌아온 탕자’ 벽화를 바탕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의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그 시간들을 통해서 많은 결신자가 생겨났습니다. 할렐루야!! 30분도 안되는 그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이들이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었는지 아직도 다 이해가 되진 않지만… 하나님이 이들의 마음에 찾아가셨고, 이들의 마음을 열어주셨다 확신합니다.

로고스호프가 방문하는 나라와 항구마다 복음을 전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그리고 복음을 듣고 새로운 삶을 결단한 새신자분들이 지역교회와 연결되 잘 양육되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스리랑카 남부의 항구도시 갈레(Galle)에서는 로고스호프 사역 역사상 최대 방문객 16,129명이 배에 찾아왔습니다. 시간당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에 방문 했기에 얼마나 정신 없이 사역을 했는지 모릅니다. 저 역시 이 날은 안전요원으로 섬기며 찾아오는 방문객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인형탈을 쓰고 춤을 추고 아이들을 찾아가 장난도 치며 기다림에 지친 방문객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보냈지요. 비록 인형안에 있었지만 얼마나 쑥스럽던지… 이렇게 또 내려놓음을 배워갑니다. 하하하 

3. 리더십 트레이닝, 하나 됨을 생각하다!
로고스호프에는 전 세계 52개국에서 모인 400여명의 선교사님들이 함께 생활하고 사역을 합니다. 그러기에 하나님 이외에는 문화도, 언어도, 음식도, 가치관도 어느것 하나 공통점을 찾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지요. 로고스호프에서의 지난 1년을 돌아보니 나와 다른 문화권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하고 하나되기 위해서 그들의 문화를 수용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았는지 모릅니다.

헌데 최근 하나님이 제 마음안에 주셨던 부담은 동양인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문화를 서양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소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서양의 선교사님들, 정이 없는 유럽의 선교사님들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커져만 가던 시점에 저희 부서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소개하고 기도를 부탁드릴까 합니다.

배에서 함께 일하는 친구가 아파서 며칠 째 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 마음이 쓰여서 뭐라도 해주고 싶어 방에 찾아가 밥을 챙겨주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리곤 몸이 안 좋거든 네 주말 당직을 내가 대신 해줄 테니 이야기 하라했지요. 기대와 달리 표정이 안 좋습니다. 그리곤 제게 되묻습니다.

'구빈 너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 // 아니, 나는 네가 걱정돼서 도와주려고 하는 거야. // '이건 내 일인데 왜 네가 도와줘?'// 아픈 사람을 돕는 건 당연한 거야. 우리나라에서는 친구가 아프면 내가 가서 도와주고, 또 내가 아프면 나도 친구에게 도움을 받곤 하거든. // '그럼 너는 네가 아플 때 도움을 받으려고 친구를 도와주는 거 아냐?'

뚜둥... :( 가만 보니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이해를 못하는 눈치입니다.

내가 친구를 돕는 건 내가 친구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이지 도움을 받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야. // '그럼 네가 나를 도와줬는데 다음에 내가 너를 안 도와줘도 돼?' // 상관없어. 내가 너를 도와주는 건 다음에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 // '구빈, 고맙긴 한데... 난 이해가 잘 안 돼. 나는 그냥 내 일은 내가 할래. 아무튼 고마워.'

나는 정말 진심으로 이 친구가 걱정이 되고 도와주고 싶어서 이야기를 한건데... 아마 서양문화에서 자란 이 친구에게는 이런 동양적인 호의가 납득하기 어려웠나봅니다. 친구가 힘들 때 도와주는 것조차도 대가를 바란다 생각하는 것... 정말이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씁쓸하고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맛있는 음식 있음 서로 나눠먹고,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고, 더 나은 의견이 있어도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 말을 아끼는 한국인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는 것이 그리 이해하지 못 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이 친구에게 정이라는 개념을, 대가없는 사랑 혹은 우정이라는 개념을 말로서 이해시키는데는 실패를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젠가 이 친구가 문화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한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비록 지금은 내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 해도... 한결같은 모습을 통해 삶으로 보여주면 언젠가는 달라지지 않겠나 싶습니다. 세상에는 정을 가진 사람들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꼭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차가운 머리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Facebook에 올린 사역이야기 중.

이 일을 계기로 팀원들에게 ‘정(情)’이라는 개념을 삶으로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아침에 일찍 오피스에 가서 쓰레기통을 비우고, 컵을 대신 치워주고, 음식을 나눠먹고, 바쁜 일이 있거든 대신 당직을 서주고, 무거운 물건을 대신 들어주고… 그렇게 지극히 소박하고 한국적인 섬김과 사랑을 실천한지 두달째. 무뚝뚝하고 개인적인 서양 동료들에게서도 작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 컵을 대신 치워주며 ‘구빈, 이게 정이야?’ 라고 묻고, 한국인 동료 선교사님들이 오피스에 찾아오면 자리를 양보하며 ‘구빈, 이게 정이야?’ 라고 묻습니다. 초콜렛 한조각도 나눠서 먹으며 ‘이런게 정이지!’라고 이야기 하며 웃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갈 길이 멀고, 어설프기만 하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는 팀원들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배를 떠나오는 날까지, 삶으로 보여주고 삶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4. 박구빈 선교사의 기도제목 : 말레이시아에서의 사역을 위해서
약 4개월간의 인도와 스리랑카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이번주부터 로고스호프는 동남아시아에서의 사역을 시작합니다. 말레이시아를 필두로 싱가폴과 필리핀에서 내년 초까지 동남아시아 사역을 지속 할 예정입니다. 특별히 말레이시아에서 지속 될 3개월간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전해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저와 로고스호프가 현지인들과 하나님 사이를 잇는 다리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영적 육적인 강건함을 위해서
배에서 사역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특별히 오랜기간 항해를 하고 나면 영적 육적으로 지치기 쉬운데, 날마다 영적으로 육적으로 강건해 힘있게 사역할 수 있도록.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고 만나는 현지인들과 주변의 동료 선교사님들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냥 막, 영적 육적으로 에너지가 차고 넘쳐서 보기만해도 사람들이 덩달아 힘을 내고 도전받을 수 있도록.

다리놓는 사람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앞서 이야기 했듯… 동양과 서양 문화 사이에서, 부서와 부서 사이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다리 놓는 사람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특별히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서로 다른 견해를 갖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많은 지혜가 필요함을 느끼게됩니다.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삶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전하고, 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함께 일하게 될 IT 선교사님들의 확충을 위해서
현재 저희 부서에는 저를 포함한 4명의 엔지니어가 있습니다. 소규모 인원이 많은 IT 수요를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당장 다가오는 9월 중순에 함께 일하던 동료 선교사님중 한 분이 사역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고, 내년 2월에는 두명의 동료 선교사님이 사역을 종료하게 되 빠른 시간안에 인원확충이 되지 않는다면…. 당장 연말부터는 저 혼자서 모든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헌신하는 선교사님들 중 IT 기술을 가진 선교사님들이 많지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지만, 지금껏 하나님의 은혜로 배가 운영되어 왔듯 저는 앞으로도 그렇게 될 줄 믿습니다. IT 선교사님들이 빠른 시일 안에 확충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4. 박구빈 선교사의 사역이야기! – 여권연장과 한국방문
지난 기도편지에서 기도를 부탁드렸듯, 지난 7월 말 여권 연장문제로 약 2주간 한국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열흘 남짓의 짧은 기간이었지만…제게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감사와 깨달음이 있었는지를 나누려합니다.

세 번의 비행 지연, 두 번의 비행 취소, 두 번의 비지니스석 업그레이드, VIP 전용통로 출입, 로고스호프의 갑작스런 사역일정 변경, 삼일 만에 여권발급, 공항가는 도중 차가 고장, 8시간이 걸린 출입국 심사, 그리고 배에 도착하자마자 발톱이 뽑힌 사고. 이 모든 일이 지난 열흘간 제게 있었던 일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나님께서는 제게 이 모든 일들을 통해 ‘구빈아, 내 방법은 네 방법과 다를 수도 있단다. 나는 네가 매 순간 나를 의지하길 원한다.’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첫날입니다. 로고스호프를 떠난 지 8시간만에 스리랑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얼마 뒤면, 잠시나마 고국에 방문할 수 있다는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항공사 사정으로 비행이 3시간 지연이 됐다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환승하기에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았지만, 항공사 왈 여유가 있으니 걱정 말랍니다. 비록 3시간이 지연됐지만 무사히 상하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서둘러서 환승 할 항공사에 찾아갔는데… 항공사 직원이 제 비행기 티켓이 취소가 됐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취소한 적이 없다고 다시 한번 확인을 부탁드렸지만 이미 취소가 된 티켓을 발권할수는 없다며 티켓을 새로 구입하든지, 아니면 티켓을 구매한 회사에 확인을 하라는 이야기만 반복합니다. 아는 사람도, 돈도 없고, 도움을 받을 곳도 없는 타지에서... 짧은 순간이었지만 얼마나 절박하게 기도를 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곤 공항 직원의 도움을 받아 스리랑카 항공사에 찾아갔습니다. // ‘내 티켓이 취소됐다. 어떻게 된 일이냐.’ / 미안하다 우리 직원이 실수를 한 모양이다. / ‘알겠다. 어쨌든 나는 지금 한국에 돌아가야하니, 티켓을 달라.’ / 미안하다 오늘 가는 비행기 티켓은 없다. 공항서 내일까지 있고 내일 가는 항공권을 마련해주겠다. / ‘고객의 동의도 없이 티켓을 취소하고 내일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법이 어디있느냐. 내가 시간이 없으니 당장 티켓을 마련해주라.’ / 미안하다. 오늘 한국에 가는 비행기 중 이코노미석은 이미 매진이다. 성수기라 우리도 어쩔수가 없다. 내일까지 기다려달라. / ‘나는 열흘밖에 시간이 없어서 오늘 당장 한국에 들어가야한다. 이코노미석이 없다면 비지니스석이라도 마련해줘야하는거 아니냐.’ // 결국 항공사에서 사과의 의미로 비지니스석을 내줬고, 무사히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여권발급을 하러 병무청과 도청에 갔습니다. 성수기라 새 여권이 발급되기까지 최소 일주일은 걸릴 거라 예상했는데… 병무청 허가부터 새 여권을 수령하기까지 딱 삼일이 걸리는 것을 보고 감사함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간적인 마음에 여권연장이 늦어져야 한국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 구실이 생기는데 그 구실조차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배로 돌아갈 비행기 표를 예약하려는데 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배 수리가 늦어져 인도에 예정보다 3일 늦게 도착하게 됐다고. 그러니 한국에 3일 더 머물다가 돌아오라고. 할렐루야!!

한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출국하는 날. 집에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친구들과 함께 공항에 출발했습니다. 운전하던 친구가 핸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합니다. 서둘러 정비소에 들려보니 핸들과 바퀴를 연결하는 파이프가 깨져 오일이 새고 있었다고, 이대로 고속도로 운전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하십니다. 정비가 끝나기까지 한시간을 기다려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을 대기하는데 다시 한 번 항공사의 사정으로 비행이 한시간 지연됐다고 합니다. 한시간을 더 기다린 뒤 비행기에 탑승을 하려는데 승무원님이 저를 다른 곳으로 안내합니다. 얼떨결에 따라간 곳은 비지니스석. 사정을 들어보니 비지니스석 고객 중 한분이 취소를 하셔서 이코노미석 손님 중 한 명을 뽑았는데 감사하게도 제가 걸렸다 합니다. 은혜가 됩니다.

그렇게 비지니스석을 타고 은혜롭게 태국공항에 도착해 환승을 하려는데 다시 한 번 문제가 생겼습니다. 비행이 지연된 데다, 공항 이용객이 너무 많아서 환승 예정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보였기 때문입니다. 서둘러 인도항공사에 찾아가 상황 설명을 했지만 이런 경우는 고객 책임이라는 말만합니다. 탑승예정시간은 이미 지났지만 비행기 이륙시간까지는 30분이 남았습니다. 이대로 가면 비행기도 놓치고, 도움받을 지인도 돈도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다시 한 번 기도가 절박해집니다. 눈 앞에 보이는 한국 항공사에 찾아갔습니다. // ‘당신 회사 비행기가 지연되 내가 환승 항공을 놓치게 생겼습니다. 도와주시요.’ / 이제 이륙시간까지 10분 남았는데 비행기까지 뛸 수 있겠습니까? / ‘저거 놓치면 방법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안에 들어가게 도와주시오.’ / 가방 들고 따라오세요! // 항공사 직원분은 저를 VIP 전용통로로 데려갔고 친절한 공항직원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할 수가 있었습니다.

인도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가장 오랜 시간을 기도한 가장 큰 난관. 인도 입국심사가 남았습니다. 신여권과 인도비자가 찍힌 구여권, 그리고 준비한 서류를 침착하게 보여줬습니다. // 인도에는 왜 왔습니까? / ‘로고스호프라는 배에서 선원으로 일하고 있다. 잠시 한국에 갔다가 배로 다시 돌아가려고 왔다.’ / 뭐하는 배 입니까? / ‘지식전달과 구제 및 구호사역을 하는 자원봉사 배입니다. 한번 놀러 오세요 (스마일)’ / 알았습니다. 가세요! // 걱정과는 달리 너무 싱겁게 도장을 찍어주는 것을 보며 얼마나 감사하던지. 공항을 떠나 드디어 배가 있는 항구에 도착. 로고스호프가 눈앞에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외의 복병. 당연히 통과를 시켜줄거라 예상했던 항만청에서 출입허가가 나기까지 8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곤 드디어 배에 도착. 배의 출입문 앞에서 2주만에 보는 친구들과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잠깐 한눈을 판 사이, 배와 항구를 연결하는 출입 계단에 발이 말려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어떻게든 발을 빼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발등까지 말려들어간 상태입니다. 신발이 찢어지고 피가 났습니다. 급하게 배에 있는 진료실에 가보니 발톱 하나가 통째로 뽑혀 나갔습니다. 발톱이 뽑히는 화려한 복귀식을 끝으로 여권 연장을 위한 열흘의 여정을 끝이 났지요.

배에 돌아와 가만 지난 열흘을 찬찬히 돌아보니 이제야 하나님이 하신 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비록 비행기가 지연되고 취소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제게 예상치도 못한 방법으로 돕는 사람들을 붙여주시고 새로운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고속도로 한 가운데서 죽을 뻔 한 상황 가운데서도 저와 친구들을 건져주셨습니다. 입국심사라는 눈앞의 큰 벽도 무사 통과하게 하셨습니다. 발뼈가 으스러졌어야 할 큰 사고에서도 발톱 하나만 뽑힌 것은 정말이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비록 배를 눈 앞에 두고도 항만청에서 8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그 시간동안 하나님께서는 ‘보호하심 - 이찬수목사’ 이라는 책과 읽은 말씀을 통해서 그리고 지난 열흘의 시간을 통해서 제게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구빈아, 지난 열흘간 네게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느냐?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내가 너를 보호하고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비록 네 길을 네가 계획하고 준비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것은
나라는 사실을 기억해라.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