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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5월이 시작되었네요.  
한국은 이제 봄 기운이 만연하겠죠.. 이곳에 있으면 한국처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는 없지만 한국은 모두들 바쁘게 사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참 많은 일들이 이곳 Hischild에 있었습니다. 일일이 기도 올리지 못한 것을 용서해주세요.
하지만 늘 우리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5월까지는 계속 건기라 비가 오지 않고 있는데, 얼마 전에 3개월만에 처음 비가 왔는데 이날은 엄청난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쏟아졌어요. 천둥소리에 깨어 나가보니 집안에 물이 발목까지 들어와 한바탕 짐을 옮기는냐 소란을 피우기도 했답니다.
몇 개월씩 비가 오지 않다가도 한번 비가 오면 하수도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조금만 많이 오면 물이 넘쳐 물난리를 겪습니다.
캄보디아에 신기한 것 중에 하나는 우기 때 비가 많이 와서 논밭에 물이 잠기면 그곳에 물고기가 많이 있어서 사람들이 그 때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이 때 부족한 단백질을 공급받는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캄보디아가 민물고기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합니다.
캄보디아는 기후적으로 축복받은 나라임에도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나라입니다.
저희도 이곳에서 가끔 생선을 사먹곤 했는데 얼마 전에는 시장에서 생선을 비늘까지 제거하고 다듬어 주었는데 들고 다니면서 뭐가 움직여서 보닌깐 생선이 죽지 않아서 움직이는 거였어요.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시장에서 한바탕 소리 지르고.. 그 이후로는 무서워서 생선을 사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

참 그동안 함께 사역했던 사람들이 많이 사역기간이 끝나 떠나고 지금은 김정영선교사님과 이경선선교사님..그리고 저만 남아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재정을 맡고 있는 말레이시아 부부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한달동안 떠나 있는 상태에서 사무실 일까지 해야 해서 분주한 가운데 있습니다.
이곳 사역이 버스, 마을사역, 고아원, Day care, 화요예배 사역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 선교사님은 학교건축과 교회건축일로 계속 바깥에서 바쁘게 사역하고 계시고 경선선교사님은 아이들 치료쪽을 맡고 저는 가르치는걸 돕고 있습니다. 한 사역에 두명의 선교사가 있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지금은 저희가 문어발이 되어서 다 쫒아다니면서 돕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꾼이 오기까지 계속 이래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고아원에서 아이들에게 피아노와 레코더를 매일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욕심은 있는데 끈기나 열정이 없음을 보고 또 머리가 나쁘다는걸 결정적으로 알게 되어 가르치면서 답답할 때도 많았었습니다.
폴폿 때 지식인이 멸절되고 그후 몇십년 동안 사람들이 배우지 않았고, 고아원 온 아이들 대부분이 아이들이 머리가 나쁠거란 예상했지만 이곳 고등학교 수준은 한국의 초등수준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고아원 아이들은 자신이 고아라는 것을 통해 남이 자신을 돌봐주고 거기에 의지하려는 성향이 많습니다.
20살이 훨씬 넘어도 고등학교를 졸업 못하는 아이들도 있고 시험에 떨어져 학년 등반을 못하면서도 부끄러하기보다는 핑계를 삼아 고아원에 남으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고아원에서 늘 복음을 듣고 살았음에도 이 나라의 뿌리 깊은 민족성은 잘 깨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는 순종적이지만 복수문화이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현지인이 잘못해도 절대 앞에서 화내지 못하게 합니다. 이걸 알지 못한 초창기 선교사님이 많이 죽었다고 합니다.
저도 이곳에서 몇 번이나 도둑을 맞았는지 모릅니다. 부주의한 제 잘못이 가장 크지만 몇 번씩 반복되면서 저도 마음에 상처를 받았었습니다.
도둑질을 해도 크게 죄가 되지 않는 이 사람들의 생각들이 복음과는 참 멀게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Hischild에서 자란 아이들이 세상으로 갈 때는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잘 이겨내고, 열심히 공부에 실력을 통해 사회에 당당히 서 갈 수 있도록 있었으면 하고 기도합니다.
또한 음악을 배우는 아이들이 좀더 열정을 갖고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해주세요. 올 성탄전에는 아름다운 합주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Day care 아이들을 놓고 기도합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낮에는 쓰레기를 줍고 구걸을 하다가 일주일에 3번 와서 공부하는 아이들입니다. Daycare는 3그룹으로 나누는데 3~9살, 9~13살,13이상 아이들에게 읽기,수 공부를 시켜줍니다.
우리의 공부 자리는 사무실 뒷뜰입니다. 나무그늘 아래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읽기,수 공부, 그림 그리기 등을 합니다. 글씨를 쓰면 책받침이 없어 종이가 푹푹 들어가 찢어지고, 글씨를 쓸 줄 모르는 아이의 손을 잡고 쓰다보면 저도  땀에 젖습니다.
이 나라는 더럽다는 말이 없습니다. 더럽게 사는게 삶이다보니 아이들에게 매일 손을 씻고, 신발을 신고 오라고 해도 잘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난히 발에 상처도 많습니다.
그래도 월,수,금 빠지지 않고 열심히 오는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감사합니다.
나라에 연휴가 되면 다들..구걸을 하러 가서 오지 않을 때는 저희 모두가 안타까워합니다.
3월부터 아이들에게 금요일마다 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 아이들의 기쁨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옛날 한국의 아이스크림 파는 사람을 생각하면 됩니다.
이곳 사무실 유지비나, daycare, 마을사역은 따로 선교비가 들어오지 않아서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필요한 교재나 비품등은 제 사역역비에서 후원주고 있습니다.

마을은 일주일에 한번 가지만 오토바이로 40분가는 거리라 몸이 많이 피곤합니다.
처음 같을 때는 아이들 중 1/5이 옷을 입지 않고 다녔고 물과 전기, 화장실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맨땅에 앉아서 아이들이 움직이면 먼지가 일어나 먼지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곤 했었습니다. 지금은 매트를 사서 아이들이 앉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간식도 아이들이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백화점에서 사서 과자를 주곤 합니다.
처음 7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90명 정도가 되었어요.. 앞으로 이 ‘뜰소피’마을이 복음으로 변화되길 우리 모두 기도하고 있습니다.
90명정도의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만들기를 준비해가는게 쉽지는 않지만 복음과 연결될 수 있는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이 주입식에서 즐겁게 복음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버스사역에서는 요즘 거리의 사람들이 많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거리 사람들을 내쫓고 있는 중이랍니다. 또 새해가 다가오면서 큰절로나 다른 도시로 구걸하러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줄지 않고 늘 넘쳐나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이 사역을 통해 아이들에게 복음 전하길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버스에서는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단기팀이 들어오면 그 때 팀이 준비한 복음을 들었지만 현지인들은 따로 아이들에게 들려줄 것을 준비하지 않고 아이들 목욕 씻기기나 치료, 읽기,수 공부만 시켰었습니다. 하지만  이 버스에 들어가는 사역비가 엄청 많다는걸 알았습니다. 정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버스가 되길 기도하면서 성경동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주셨습니다.  
3월말부터 아이들에게 성경동화를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에 자신은 없지만 말과 성경암송의 딱딱함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복음을 전할 수 있어 참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아이들이 하나씩 하나씩 배워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에 정말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토요일이 쉬는 날이지만 현지인 meeting에 참석해야 하고
집에 돌아와도 180명분(화요기도모임, 마을사역,day care)의 만들기를 준비해야 하고 성경동화를 만들어야 하고, 크메어 공부도 해야하고, 집안 청소도 해야하고, 가정예배도 매일 드립니다. 그러면서 하나씩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프놈펜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상대적 빈곤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저희가 시골이라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할 때도 있었지만. 시원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보다 덥고 힘들지만 아이들과 부대끼며 땀흘리는 것이 선교사로서 사는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다는걸 알게 해주셔서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매주 들이는 기도모임은 우리에게 겸손해질 수 있도록..서로를 격려해줍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의 갈급한 심령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지금은 저는 이곳 사역이 8월 말로 끝이 납니다.
1년은 참 아쉬움이 남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4개월 정도 더 남아 사역을 도와 드릴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걸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필요한 곳에서 하나님 원하시는 일을 하고 싶은데 연장 되는 기간동안 필요한 환경과 재정 등이 다시 채워져서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기도의 동역자님들.. 후원자님들..
늘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하시길 바라며.. 그리움을 기도편지로 대신합니다.
                                       따끄마흐의 작은 마을에서 백양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