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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이렇게 편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를 기억해 주시고 손모아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너무나 기쁘고 힘이 됩니다.

1. 사역 소개
첫 편지이니 간단한 소개와 설명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M국에 있으며 MM을 대상으로 합니다. 도시 안에 살고 있으며 MM친구들과 집을 함께 쓰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들을 존중하기 때문에 할랄만을 먹으며 그 외에 그들에게 중요한 것들을 지키며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바라는 것은 MM안에 진리의 부흥이 일어나는 것이나 단기의 기간이므로 배우고 익히고 손모아 생각하는 것이 저의 생활입니다.
이곳에서의 정체성은 학생이며 영어를 배우는 학생입니다.

2. 편지 설명
앞으로 매달 이런 편지를 쓸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고 많은 사진들을 찍고 있지만 공개된 편지에는 제 사진이나 다른 인물사진이나 특정한 장소를 알 수 있는 사진들을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이해 부탁드리고 자세한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편지의 형식은 제가 일이 있을 때마다 쓴 일지를 간략하게(;;) 옮겨 올 것입니다. 독백 형식이므로 약간 무례하게 보이더라도 용서해주세요.

3. 도착 및 첫인상

도착 후에 잠시 임시 숙소에 머물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곳은 모든게 다르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인도사람 중국사람 말레이사람들이 섞여있고 온갖 언어들도 뒤죽박죽이다. 말레이 여자들은 히잡을 쓰고 다니며 어느 한쪽에서는 중국인들이 미니스커트를 입는다. 전등을 켤 때 스위치를 아래로 내려야 하며 밥은 오른손으로 먹는다. 어디를 가리킬 때 엄지손가락을 사용하고 검지는 무례한 것이다.  인도나 횡단보도가 거의 없으며 걸어다니는 사람이 드물다.
이러한 다른 것들 속에서 몇일 동안 임시숙소에 머물면서 적응의 시간을 가졌고 이곳의 M들을 만나면서 주의해야할 것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4. 이사
1년동안 지낼 방은 매우 좁았다. 작은 침대와 책상 하나가 간신히 들어가고 그다지 여유 공간이 없었다. 그리고 방이 너무나도 더러워서 청소를 엄청 해댔다. 바닥은 닦아도 닦아도 더럽고 벽과 의자를 포함한 모든 곳에 인도인의 냄새가 배어있었다. (이전에 살던 사람이 종교적인 트러블이 있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서 인도사람인것 같다.) 어찌 되었든. 몇시간동안이나 닦고 쓸고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뭐 그래도 이제는 깔끔해 졌으니 만족!!

함께 지내는 F와 이사를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눌 기회가 되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한국과 말레이들에 대한 얘기들... 종교적인 얘기들... 우선 생각하고 있었던 질문들이 모두 나왔다. ‘돼지고기를 먹느냐?’, ‘종교가 무엇이냐?’...
-> ‘한국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었지만 말레이시아에 왔으니 이제 먹지 않는다. 할랄만 먹는다. 너와 같은 집에서 살텐데 어떻게 돼지고기를 먹겠느냐.’, ‘하나님을 믿는다. 나의 부모님도 하나님을 믿는다. (크리스챤인거냐?)크리스챤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얘기들과 종교적인 이야기들 (할랄의 범위) 을 나눴다. 더 물어보고 싶은 것들(예수에 대한 생각, 할랄의 의미)등에 대해서 더 얘기 나누고 싶지만 우선은 친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 자제하였다.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5. 교통수단

이곳은 인도가 잘 없고 차도만 있다. 게다가 버스는 40분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대중없이 온다. 즉 차가 없이는 어디에도 갈 수가 없다. 중고차를 구입할까 생각했지만 아주 오래된 차도 300만원정도 필요하기에 생각을 접고 자전거를 구입하였다. 1년을 타고 다니면 얼굴이 까매지겠지만 부디 사고 없이 1년을 지내기를... (사진의 중고차가 약 500만원 한다;;;)

7. 친구와의 대화
F는 상당히 종교적인 친구이다. 하루 5번의 기도를 철저히 지키며 코란을 거의 매일 묵상하고 그룹을 만들어 매주 나눔을 한다. 흡사 우리의 것과 비슷하다;;
그 친구와 많은 얘기를 나눌 기회들이 있었다. 몇 차례에 걸쳐서 몇 시간의 대화를 나누었다. 주로 종교적인 얘기였으며 많은 것들을 물어보았고 그가 대답해주었다. 그가 얘기하는 부분에서 역사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있었지만 아직은 직접적으로 얘기할 때가 아닌듯해서 듣는 자세를 가졌으며 사실 아직은 영어로 잘 설명할 능력도 되지 않는다.
대화의 내용은 기도, 역사, 코란에 대한 것들이었다. 코란에 대해 얘기하면서 자신의 코란을 가져와서 보여주었다. 처음에 가져오면서 내가 살짝 만졌는데 극도로 예민한 것이 느껴져서 얼른 놓았다. 그리고 그가 말하길 우리는 코란을(책 자체도) 존중하며 이것을 만지거나 읽기 전에 손과 얼굴을 씼는다고 한다. 사실 알고 있는 부분이었지만 나도 모르게 대수롭지 않게 만졌는데 그의 표정과 엄숙함에서 얼마나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느껴졌다. 그래서 그는 실제로 손을 씼고 코란을 열었고 내가 두꺼운 종이에 쓰여진 중요하게 보이는 것을 읽을 수 있냐고 말하자 급 경건한 표정을 지으며 읽어주었다.

아직은 많이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가 말하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재언급이나 비판을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아보인다. 우선은 아~ 이런것이 다르다 라는 것 정도만 얘기하고 지내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리고 그의 태도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듯이 태도를 넘어서는 어떠한 하나님의 능력(신비한 그런 것만이 아니다)이 보여져서 그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도한다. 아직 어떠한 방법인지 모르지만.. 그리고 방법이 Key가 아니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지만 여러모로 (조심하며) 노력해봐야겠다. 그리고 다시한번 느끼지만 기도가 필요하다. 어떻게 할지 모를 때는 기도하는게 최 우선이고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 그 외에도 많은 대화들을 나눴지만 이곳에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고 중요한 내용이 있으면 다음 편지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8. 기도
이곳에서의 생활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 기도이다. 처음 이곳에 와서 임시숙소에서 지내며 기도 한 것을 잊을 수 없다. 포위된 느낌!! 혼자 외딴 곳에서 몇일을 지내야 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겠지만 기도할 때마다 사탄의 비난이 있었다. ‘이런 곳에서 니가 뭘 할 수 있겠냐?’ ... 사탄은 거짓말쟁이이다. 나는 이제 이곳의 M들을 만날 수 있으며 악수 나눌 수 있고 친구라 부르며 기도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사탄의 거짓말이다. 그리고 내가 예수의 흔적을 가졌는데 누가 나를 괴롭게 하겠는가!

그리고 이후에 하나님께 몇 가지 여쭈어보기도 했다. ‘이들을 얻고자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답은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그리스도인은 이정도이다!라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 하지만 핵심은 그것이 아니다. 그들이 인정한다고 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사랑이 핵심이고 시작이다. 사랑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는 사랑할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것. 부모가 자녀를 사랑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같고, 또 한가지는 지속적으로 사랑의 대상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하면 사랑하게 된다. 확신하건데 둘 다 쉬운일은 아니다.

기도 할 때 종종 방언을 한다. 의식적으로는 모르지만 필요한 기도가 있을까 해서 가끔 하는 편이다. 하지만 통역을 못하기 때문에 얼마 후에 잦아들고 의식적으로 중지하는 편이다. 그래서 한번은 내가 하는 기도만이라도 통역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구해보았다. 그리고 기도를 하는데...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귀가 아니라 가슴에서 무언가가 느껴졌다. 가슴이 아팠다. 확실히 슬픔이라기보다는 아픔에 가까웠다. 사실은 가슴이라기 보다는 몸과 마음 전체가 아팠다. 머리를 얼마나 쥐어뜯었는지... 그 이후에는 이러한 일이 또 있지는 않고 일회성으로 그쳤다. 생소한 경험이었고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생각을 하시며 어떠한 마음이신지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겠다.

몇일전에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 같은 것이었다. 주변에 양철지붕들이 많기 때문에 타닥타닥 소리가 상당히 시끄럽다. 기도 할 기회다!! 평소에는 누가 들으랴 싶어 큰 소리로 기도하지 못한다. 찬양도 마찬가지이다. 빗소리에 맞추어 혼자서 부흥회를 가졌다. 은혜이다...

기도하면 산다. 악작같이 줄기에 붙어 있으면 열매를 맺는다. 많은 일을 하는게 하나님의 일이 아니고 그를 믿는게 하나님의 일이다. 오늘 밤에도 잊지 말자.

9. 마무리
늘 저를 기억해주시고 생각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교전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더욱 하나님을 기억하며 깨어 있고 통일과 그 날을 준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곳에서도 기도하겠습니다. 늘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