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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꽃 : 손님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줍니다.




코란 : M국어 번역본입니다.




야외 식탁




코코넛 작업중


자세한 기도글이 영화의 장면을 바라보는 것처럼,
다양하네요. 감사합니다.. M국을 더욱 느낄수 있게 해주어서. ^^

선교위원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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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렇게 두 번째 편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연말은 바쁘기 마련인데 저는 느즈막하게 학생신분이 되어 방학을 즐기고 있습니다. 12월 동안에는 다양한 일들이 있어서 편지가 길어질 것 같으나 최대한 요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안상 제 사진과 자세한 사진을 보내기 여려움을 이해해 주시고 자세한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편지의 형식은 제가 일이 있을 때마다 쓴 일지를 간략하게(;;) 옮겨 온 것입니다. 독백 형식이므로 약간 무례하게 보이더라도 용서해주세요.

1. 사역 소개
저는 M국에 있으며 MM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도시 안에 살고 있으며 MM친구들과 집을 함께 쓰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들을 존중하기 때문에 할랄만을 먹으며 그 외에 그들에게 중요한 것들을 지키며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바라는 것은 MM안에 진리의 부흥이 일어나는 것이나 단기의 기간이므로 배우고 익히고 손모아 생각하는 것이 저의 생활입니다.
이곳에서의 정체성은 학생이며 영어를 배우는 학생입니다.

2. 친구의 결혼
12월 달에 F의 결혼식이 있었다. M국가 사람들의 결혼식은 대부분 상당히 성대하게 치러지는 것 같다. 온 집안 식구는 물론 친척들과 이웃까지 동원이 되어서 음식을 준비하고 의식을 가진다. 가장 첫 번째의 과정은 모스크에서 법적인 효력을 갖는 문서를 주고 받으면서 기도를 드리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신부와 신랑측 집에서 파티를 갖는다.

먼저는 예식 전에 남자쪽의 가족이 예식에 쓰일 장식들과 선물들(우리의 함과 비슷함)을 미리 준비하여 가지고 오고 모스크에서 모인다. 신랑은 예식을 하기 전에 기도를 하고 사람들이 얼마만큼 다 모이고 식을 진행할 종교 지도자도 준비가 되면 식을 진행한다. 식은 앉은 상태로 진행되며 먼저는 신랑혼자 종교 지도자와 무엇무엇을 얘기한다. 먼저는 그들의 코란을 읽고 어떤 말들을 신랑에게 한다. 그리고 신랑에게 무엇무엇들을 확인하고 그 말을 증인들(신부 아버지등)에게 확인시킨다.
그제서야 신부는 합류하고(그 전에는 뒤에 앉아있는다) 함께 서약서 같은 것을 읽는다. 중간중간 함께 기도문같은 것을 외우기도 하며 주로 경건한 분위기이나 이맘이 농담같은 것도 하여 회중들이 즐거워한다.
따로 포토타임은 없으며 식을 하는 동안에 전문 사진기사가 사진을 찍고 친구들도 같이 찍는다. (나도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니, 기도시간이 아니니 찍어도 된다고 한다) 식을 마치고 모스크 안에서는 단체 사진을 찍지는 않고 나와서 친구들과 가볍게 사진을 찍는다.
식을 마치고서 신부의 집으로 이동했고,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눴다. 남자와 여자가 겸상을 하지 않았으며 남자는 주로 야외 식탁에서, 여자는 주로 집안에서 먹었다. 음식은 평이한 말레이 음식이었지만 정성스럽게 요리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의 떡과 같은 특별한 음식들도 함께 있었다. 수저와 포크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지만 구비는 되어 있었다.
각 집에서의 파티는 복잡한 의식절차는 없고 그럴듯하게 차려 놓은 특별한 식탁에서 신랑신부와 초대된 부모님, 가까운 친구가 한 상에서 식사를 한다. 그리고 신랑신부는 특별하게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 사람들이 인사를 하고 축복의 의미로 향 나는 나뭇잎과 물을 뿌린다. 결혼 의식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진행이 되고 동내사람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람이 북적거린다.

3. 아왈 무하람
아왈 무하람은 이슬람력의 신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M들은 일찍 일어나 함께 기도를 하고 음식을 나눈다.

친구의 결혼식이 같은 날에 있었으므로 친구의 고향집에 같이 있는 탓에 이 명절의 의식에 함께 동참하였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친구의 집으로 모여들었고 약 100여명이 집안에 앉았다. 남녀는 다른 방에 앉았다. 어떤 매우 종교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코란의 어느 한 부분을 읽기 시작하였고 모두가 그와 함께 동시에 외웠다. 이러한 기도가 1시간 30분 정도 지속되었다. 한 시간 반!! 그들은 계속 읽고 외우기만 했다. 무엇이 그리 중요하기에 이들은 이것을 미동도 없이 앉아서 읽고 외우려고 안간힘을 쓰는가.
이것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통독(?)을 마치고 남자들이 먼저 식사를 했고 여자들은 기다리는 동안 계속 무언가를 또 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남자들 식사를 마칠 때까지 지속했고 총 3시간 정도를 여자들은 통독을 했다. 확실히 어느 곳에서나 여자들이 더 강한 것 같다.

특별한 의식은 없었지만 2시간여의 통독/기도 시간을 가질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랍어로 통독하기 때문에 전혀 알아들을 수 없어서 약간 졸리기도 하였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참 망설여지는 시간이었다. 이번에는 나도 그들과 같은 옷도 입었다(모자는 쓰지 않았다). 그 시간에는 나는 그들과 똑같이 둥글게 앉은 원의 한 부분이다. 그들이 간간히 손을 들 때(우리의 것과 비슷하다) 그저 비슷하게 들어주기라도 한다면 제3자가 보기에는 구분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나님께 기도를 해야 할까? 관찰만 해야 할까? 도무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날(명절 전날)은 M이 아닌 사람은 차려 놓은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오직 닭고기만 제외하고... 그래서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먹지 못하였고 오직 몇조각 안남은 닭발과 밥만 먹었다.

4. 하리라야 하지
2010년에는 11월 17일(이슬람역으로는 마지막달 10일)이 하리라야하지 명절이다. 이 명절은 하지(메카 순례자)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메카 순례자들이 순례를 마치고 제물을 드리던 날이다. 지금은 약간 변형되어 메카 순례를 다져오지 않은 사람도 함께 동물을 잡는데 동참한다. 동물을 잡는 기원은 아브라함이 모리아 산에서 이스마엘을 제물로 바치려한 믿음을 기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한다. (M들은 아브라함이 이삭이 아닌 이스마엘을 바치려했다고 믿고 있다)

상당히 규모가 있는 명절이므로 친구들은 모두 자기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혼자 있게 되었다. 다행히 학원의 친구(리비아)가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 안에 있는 모스크에 초대를 해 주어서 가서 볼 수 있었다. 상당히 큰 모스크였는데 사람들로 꽉 차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기도할 때에는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 지켜 보았는데 그들의 기도와 설교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진행 되었고 약 1시간 반쯤 진행되었다. 어디서 모였는지 많은 인파 속에 있을 때 약간의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모두들 자신들의 이슬람 복장을 하고 있고 나 혼자 생김새가 다르니 말이다.
그들의 예배가 끝나고 약 10마리의 소와 약 20마리의 양을 잡았다. 난생 처음으로 도살하는 장면을 보았는데... 잘 쳐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징그러웠다. 먼저 끌고 가는 것부터 쉽지가 않았다. 소의 경우에는 10명 정도가 줄을 잡고 간신히 끌고 갔고, 소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어떤 소는 반항도 해보고 어떤 소는 온힘을 다해 버티고... 정말 죽을힘을 쓰더라. 남의 손에 죽는 것은 정말 그럴 것이다. 조금만 가면 자신이 죽어야 할 곳이 있는데 남의 손에 끌려 죽음의 장소로 걸어가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처참한 일이다. 결국은 죽음의 장소에 눕혀지고 칼로 목의 동맥을 잘라 피를 뺀다. 이렇게 피를 제거하는 것이 이들의 도축 방식이다(창9:4). 양들은 한쪽에 묶여서 자신의 죽음을 기다린다. 부들부들 떨며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그들이 기도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이 죽음이 지나갈 수 있기를 기도했을 것이다.
좀 특이했던 것은 나 이외에는 누구도 (어린 아이들 까지도) 불쌍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4살정도의 꼬마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양을 손질(차마 적나라하게는...) 할 때 옆에서 돕겠다며 귀찮게 하니까 결국은 다리 한쪽을 잡고 있게 해줄 정도의 그런 것이었다. 그리고 가만 생각해보니 도시 안에서 그것도 대학교 안 오픈된 장소에서 도축을 하고 손질을 한다는게 한국인인 나에게는 충격적이었지만 이들에게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또 드는 생각은 이들이 과연 피의 의미를 알까 하는 것이었다. 예수님이 죽지 않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믿고 있는 이들에게 피의 의미는 무엇일까...

도축한 고기는 가난한 사람들과 그 일에 동참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진다. 일이 끝나고 무료로 얼마큼의 양만큼씩 나누어준다고 한다. 모든 과정을 목격하고 촬영하고 모스크를 빠져 나왔는데 속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침부터 굶었지만 점심을 먹을 수 없어서 음료수 정도로 때울 수밖에 없었다.

5. 사랑
사랑 이라는 소제목의 글을 쓰기가 상당히 망설여집니다. 왜냐하면 제가 잘 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람들을 인정해주고 친절히 대하고 공손히 대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그런 것을 넘어선 더욱 적극적인 무엇인 것 같습니다.
지난 편지에 적었듯이 저의 기도응답이 사랑하라는 것이었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보니 사랑의 의미에 대하여 묵상할 기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사랑하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같이 살고 있는 T라는 친구는 참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크게 음악 틀기를 좋아하고 말을 공격적으로 하고 비아냥거리며 늘 자기의 주장이 옳다고 여깁니다. 평범한 상황이라면 그냥 무시하고 적당히 거리를 두면 되겠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지가 못하기 때문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참 다양한 반응을 보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헷갈립니다. 하지만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수님은 항상 대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그러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배워야 하는 것이 이러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대하기 편한 사람으로 내 친구를 바꿀까라는 것보다 그 친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가진 작은 것은 물론이고 가장 소중한 것을 소개하고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사랑 받을만하지 못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님은 어떻게 저와 인간들을 사랑하시는지 참 모를 일입니다.

9. 마무리
저는 여러분들께서 많이 기억해주시는 덕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아픈적도 없이 건강하게 잘 적응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였다고 하는데 이곳은 더운 크리스마스였고 이제 점점 더 더워진다고 합니다. 계속 기억해주시기 바라고 몇가지 제목들을 적겠습니다.

@ 하나님 자녀의 본분을 기억하며 깨어있도록
@ 사랑이신 그분을 닮아 사랑하도록
@ 살고 있는 집에 새로운 현지 친구가 들어오는데 과정에 은혜가 있기를
@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길 (한국과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