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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서 8월을 넘기고 9월이 다 가고 나서야 편지를 드립니다.

[라마단]
지난 편지에 적었듯이 이번 8월에는 친구와 함께 약 3주정도 금식을 했습니다. 해가 뜨는 시간(약 5시반)부터 해가 지는 시간(약 7시반) 까지 금식을 하고 저녁에는 근처 모스크(그들의 예배당)에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모스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우리가 일부러 절을 찾아가 절밥을 먹지 않는 것처럼 무슬림이 아닌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약간은 의야해 하면서도 친근감 있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면 ‘아~’하는 반응들...

그들의 금식은 우리의 것과 많이 다를 것은 없습니다. 금식을 하며 좀 더 기도하고 좀 더 기부합니다. 하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다른 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알라에게 집중한다기 보다 금식을 한다는 것 자체에 더욱 중심이 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금식을 하는 시간에 기도 하며 기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저녁에 금식이 끝나고 식사를 하는데 기쁨이 있습니다. 평소보다 좋은 식당에 가서 좀 더 맛있는 식사를 하고 초를 재가면서 미리 주문한 식사를 시간을 알리는 기도문이 울리자마자 시작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그저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들의 눈이 가리워져 있음을 알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그들만의 열심히 있습니다. 한낮을 물도 안마시고 지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렇게 하기만 하면 피조물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고 금식월이 끝나고 지내는 축제(명절)과 같이 그들의 마지막 날에 천국이라 불리는 편안하고 호화로운 곳에서 지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리라야]
금식월이 끝남을 기념하여 1년 중에 가장 큰 명절인 하리라야를 지내고 있습니다. 공휴일은 며칠 안 되지만 축제의 여운은 한 달 정도 갑니다. 서로의 집에 초청을 해서 식사를 같이 하고 친척들을 방문하며 문안합니다. 저도 함께 사는 현지 친구의 초청으로 친구의 고향집에 9일 동안 함께 지냈습니다. 아무리 편하게 있으라고 해도 편하지 않은 것이 친구의 집인지라 있는 동안 이유 모를 피곤함이 있었습니다. 기억하기로는 친구의 친척집을 7집정도 방문했고 많은 사람들이 또한 친구의 집을 찾아 왔습니다. 분위기는 우리의 명절과 크게 다르지 않고, 앉아서 식사나 다과를 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마지막 금식일은 특별한 날로 옷을 잘 차려입고 모스크에 가서 긴 예배를 드립니다. 저도 같은 의상을 입고 갔으나 분위기상 같이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모스크에 가는 것은 이제 익숙하지만 이렇게 옷을 차려 입으니 사뭇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같음과 다름... 겉모습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옷도 똑같이 입었고 얼굴색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생활방식도 비슷해졌습니다. 하지만 신앙이 믿음이 다릅니다. 이 신앙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의 깊은 부분부터 시작되는 것인지 모든 것을 구분 지으며 다르게 만들어버립니다.

이렇게 사람들과 가까이 지낼 때일수록 깨어 있어야 하는데 친구 집에 지내는 동안 늘 긴장(인식하지 못하는 긴장)을 하고 있다 보니 피곤하고, 영적으로 충족될 기회도 별로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지치는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알만한 사람은 알만한 일로 인해서 현재 팀과의 교류가 어려워서 더욱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일정]
M국의 생활은 이제 정말 며칠 남지가 않았습니다. 10월 중순에 M국을 떠나서 홍콩에 잠시 들려 상황을 살피고 몇몇 아는 분들을 만나고 17일에 한국에 들어갑니다. 꾸준한 기도와 응원을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10월이 끝나기 전에 마지막 정리하는 편지 한 번 더 드리겠습니다.

제목들...
@ 라마단(금식월)을 잘 마치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음에 감사
@ 이제 M국에 있을 날이 15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 동안에 1년을 마무리 하고 압축하는 중요한 시간이 되도록
@ 함께 사는 한 친구와 가까운 태국 지역으로 (버스로 이동) 여행을 갑니다. 4일 동안의 여정이 복되길
@ 짧은 1년의 기간이지만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기에 한국에 돌아가는 것에 대한 걱정들이 있습니다. 소명을 따라 담대한 믿음의 자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