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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장님!!




이제 중국에 들어 온지도 1달이 지났습니다. 여기 북경에는 봄소식이 오는지 주변의 공원의 나무와 잔디에서는 파란 싹이 나오고요 개나리가 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날씨는 아직도 변덕스러워 아침과 낮의 일교차도 심하고 특히 바람이 자주 심하게 부네요. 거의 대부분 맑은 날씨는 보기 힘들고 구름이 낀 날씨랍니다.




공동아파트나 공공건물들의 난방이 3월 15일부터 공급 중단되어 바깥 날씨가 비교적 따뜻해지는 오월까지 내복을 입어야 하고 밤에는 전기장판에 의존해야 한답니다. 그런 탓인지 저는 벌써 한차례 감기가 지나갔고 집사람은 지금 한창입니다. 아마 현지 기후에 적응하려는 모양입니다.  




며칠 전 저희가 사는 아파트 옆 동에서는 노령의 한국인이 떨어져서 죽은 사건이 있었는데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 같다고 합니다. 타국에 와있다 보니 말도 통하지 않고 소일거리가 없으니까 우울증에 견디지를 못하신 것 같네요. 이러한 소식을 들으니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지 못한 우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 안타깝습니다.




저희가 사는 지역은 주재원이나 장사를 하시는 한국 분들이 많이 모여서 살고 있습니다. 미국LA의 코리아타운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인지 한국 음식점과 상점 등이 있어 살기에는 좋으나 타 지역에 비하여 물가가 많이 비싸고, 오히려 중국어를 습득하기에는 제한적 일 수도 있습니다만 활동하는 데는 제한이 적은 편이고 집단적인 보호를 받고 있는 편에서는 좋습니다.  




그동안 주일마다 한인모임처 4곳을 방문하였습니다. 각자 제한되고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며 함께 교제하는 모습과 열심히 일 하시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단지 한국에서의 모든 것을 똑같이 가져와 하는 것이 좀 부담스럽게 여겨집니다. 그리고 생고무마를 캐는 것보다는 익은 고구마 줍는데 힘쓰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구요.




저희 부부는 이런저런 사정과 앞으로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어디 모임에 소속되는 것과 교제를 당분간 제한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외어야 할 단어와 숙제가 점점 많아져 가는 가운데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있어 이제 좀 재미가 붙기 시작했으며 귀가 열리면서 그래도 10년 전에 배웠던 단어들이 새록새록 기억나는 것이 신기할 뿐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무슨 말인지를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고 삶 가운데 맞들이는 것은 표준어가 아닌 북경 사투리이기에 대충 넘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한국인이 넘어야 할 가장 어려운 부분이 사고의 체계의 전환이라고 하네요. 사고를 중국 사람처럼 하지 않고서는 중국어를 잘 할 수 없다는 선생님들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냥 중국인과 많은 대화를 하거나 TV를 많이 보고 듣는 것이라는데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북경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필요한 것이 비상 시 연락하거나 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핸드폰이라 중고를 사면서 배터리를 두 개 받았는데 한 개가 충전이 안 되는 불량품이었습니다. 중국을 알고 있던 상식과 언어소통의 불완전함으로 교환이 불가능한 것이라 여기고 포기하고 있다가 아는 분의 이야기로는 영수증이 있으면 가능할 것이라는 말에 용기를 내서 이번이 그동안 배운 중국어를 제대로 사용할 기회라고 생각을 하고 미리 예상되는 중국어를 열심히 준비하여 갔는데 막상 가서 배터리를 내어 보여주니까 저는 중국어를 한마디도 안하고 판매원 혼자 열심히 뭐라 말하더니 쉽게 교환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언어의 소통과 어려가지 어려움 때문에 여기 계시는 분들과 많은 교제는 못 나누었지만 이번 학기가 끝나가는 5,6월부터는 언어의 숙달을 위해서도 개인적인 교제를 나누려고 합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의 환경의 열악함에 대한 개선문제와 보안상의 문제 때문에 재정 등 여러 가지 지원하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지만 아직 저의 사정상 그러하지 못함이 안타까울 분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내실 수 있다면 이곳 모임의 활성화를 위하여 한번 들어오시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비자가 X(학생)비자로 변경되면서 북경에서 1년 거주가 허락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처리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모든 일은 현지에 들어와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빠르고 비용도 절약된다는 것입니다. 한편 여기 계시는 한국 분들이 비자 연장을 하지 않았거나 가끔 주숙등기를 하지 않고 거주하는 경우가 있어 불시에 이를 확인하기 때문에 긴장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 부부에게는 지금의 시기가 가장 자유하다고 할 수 있기에 오히려 두려운 마음으로 날마다 그분께 의지하고 부탁하는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소그룹 모임을 만들기를 원하는 분들이 있어 기회가 된다면 차츰 신뢰할 수 있는 몇 사람들과 모임은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만 지금은 조심스러워 간구만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부탁드려야 할 것이 있지만 표현력이 부족하여 못다 한 것은 그냥 그분의 인도하심에 따라 해주시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그 분께서 다시 오실 그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