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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심장질환 - 정준용 원장

2015.01.14 17:07

조회 수:1190 추천:2

 

가슴이 아프고, 숨이 차고, 두근거려요

 

정준용 원장(배사랑내과)

 

겨울 이맘때쯤이면 늘 그렇듯 날씨는 추워지고 몸이 움츠러들게 됩니다. 이때 움츠러드는 몸을 따라 몸속의 혈관도 움츠러들면서 혈압이 상승하게 되고, 심장질환 또한 이 시기에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보통 심장질환은 여러 가지 질환들의 혼합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적인 심장질환의 원인과 흔한 증상들을 각각 3가지 정도로 나누어 간단히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심장질환에 대한 원인에도 여러 구분이 있지만, 쉽고 크게 설명하자면 다음의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근육이나 판막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심장이 잘 안 뛰거나, 판막이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판막이란 심장에서 문 역할을 하는 구조인데 예를 들면, 좌측 심방에서 좌측 심실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한 승모판막이 열리면 피가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넘어가게 되고, 닫히면 좌심실로 나갔던 피가 거꾸로 역류하지 않게끔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런 문 역할을 하는 판막에 이상이 생겨 여닫는 것이 잘되지 않으면 피가 심장 내에서 정체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서 심장이 커지고 기능이 떨어지며, 숨이 차는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판막뿐 아니라 심장 근육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장근육이 너무 두껍거나 심장근육이 잘 뛰지 않으면 피가 순환이 안되면서 숨이 차거나 혹은 가슴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질환들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심장초음파가 필요합니다.

 

둘째, 심장혈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관상동맥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모양이 닭 벼슬과 유사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이 동맥은 심장근육을 밖에서 싸고 심장에 산소, 영양분 같은 것을 공급하는 혈관입니다. 이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을 협심증이라고 합니다.

심한 경우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그 혈관이 담당하고 있는 근육이 상하고 썩게 되는데 이것을 심근경색증이라고 합니다. 심근경색증은 급사한 분들의 주요 사인이 되는 질환으로, 확인을 위해서는 심초음파, 심장부하검사가 필요합니다. 심장부하검사로는 운동부하검사, 심장부하 심초음파, 심장혈관분포에 대한 핵의학검사 등이 있습니다.

 

셋째, 맥박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심장의 박동은 대부분 규칙적으로 일어납니다. 그렇지만 이런 심장박동에 이상이 있어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부정맥이라고 합니다. 요즘 TV 등에서 부정맥을 자주 다루는데 설명을 듣다 보면 부정맥이 굉장히 무섭게 들리지만 그처럼 위험한 부정맥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최근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안 좋은 부정맥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은 있지만, 모든 부정맥이 사망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부정맥은 증상이 있더라도 생명에 지장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맥에 대한 확인을 위해서는 24시간 심전도 등으로 검사해 볼 수 있습니다.

 

 

심장질환의 증상

다음의 3가지 증상들은 심장질환이 있는 분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들로 심장질환 증상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입니다.

 

첫째,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입니다.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순환이 되지 않거나 심근에 문제가 있을 때, 심장근육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을 통해 가슴에 통증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있는 분들이 가슴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물론 모든 가슴통증이 반드시 심장질환과 연관된 것은 아닙니다. 식도염, 위염 같은 소화기질환, 근육통과 신경통과 같은 질환, 스트레스, 폐질환, 그리고 심장질환이 있을 때에도 가슴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꼭 검사가 필요합니다. 가슴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려울 때,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심장질환 등의 가족력을 가진 분들에게서 가슴통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반드시 검사가 필요합니다. 만일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심한 통증이 20분 이상 계속된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숨이 차는 증상이 있습니다. 심장이 안 좋은 경우 외에도 폐나 신장이 안 좋거나, 운동부족, 혹은 스트레스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흡곤란이 계속되게 되면 위에 열거한 질환에 대한 검사가 다 필요합니다.

중년 이후의 사람들은 대부분 한두 번 정도 호흡의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이런 호흡곤란 중에서도 일상생활 중에 호흡곤란을 느끼거나, 운동하면 더 심해질 때, 또 휴식을 취해도 계속 숨이 차는 경우라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합니다. 만일 운동을 통해 증상이 좋아진다면, 이는 스트레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셋째,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입니다. 이런 경우는 부정맥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많거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분들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부정맥이 있는지에 대한 유무는 스스로 팔목에 있는 혈관을 눌러 맥박을 느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맥(正脈) 즉 바른 맥박은 일정한 간격으로 맥박을 느낄 수 있지만, 부정맥(不正脈)은 맥이 불규칙하게 느껴집니다.

맥박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면 심전도 검사를 받아볼 수 있지만, 대부분 검사하러 가는 중에 부정맥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 가도 심전도 상으로는 정상이라는 말을 듣기 쉽습니다. 또한 부정맥은 몸이 힘들거나 긴장할 때 주로 많이 나타나고, 몸 상태가 호전되면 잘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날 때는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서 치료 방법에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방과 주의할 점

어느 질병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특별히 심장질환이 있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이나 시술 보다는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식사에 대해 좀 더 부연설명 드리자면, 상담을 청해오는 여성분들이 쉽게 간과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반찬을 많이 먹는 것, 설탕이 함유된 음료(커피, 탄산음료, 주스 등)를 자주 음용하는 것, 과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는 것 등입니다. 이런 식생활은 칼로리 섭취가 높아져서 체중증가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고 혈관질환과 고혈압의 상당한 원인이 됩니다.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으로도 지금까지 말씀드린 가슴통증과 숨이 찬 증상,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때문에 검사를 너무 자주 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증상이 계속된다면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부분 정상이어도 간혹 질환이 숨어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질환이 발생한다면 약을 병행해서 치료하는 것이 빠른 조절과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임의대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중단하기 전에 반드시 충분한 상담을 거치도록 하고, 중단이 허용되더라도 서서히 줄여가며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심장질환에 대한 쉬운 이해를 위해 위와 같은 정도로 간략히 정리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아무쪼록 추운 날씨에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한 작은 지침이 되기를 바라며, 주님이 주신 평강 안에서 건강한 여러분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글/정준용 원장

현재 배사랑내과 원장으로 충남대학교병원 내과를 수료하였으며 삼성의료원 심장내과 전임의와 선병원 심장내과 과장, 을지대학병원 심장내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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