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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작엔

2012.07.04 12:13

정지인 추천:1

주일학교 시절이었습니다.
교회에 가는것이 마냥 즐겁고 기뻤던 시절이었어요.
3학년즈음이 되어 성가대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마침내 4학년에 성가대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연습을 시작하던 날.
지휘자 선생님께서 다음해 반주자를 세워야하는데 피아노 배우고 싶은 사람은 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당시 우리반에서 피아노를 치는 아이들이 책상에 손을 올려놓고 어찌나 그리 쳐대던지. 피아노를 전혀 쳐 보지 않은 저로선 그 모습이 동경되었고,  피아노를 치는 사람마냥 흉내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휘자님의 말씀은 기회다! 생각되었지요.
그리고는 피아노 레슨이 시작되었어요.
집에 피아노가 없었기에 배운 것을 다 치고 가야했습니다. 레슨과 복습이 하루에 이뤄졌죠. 땀을 뻘뻘흘리며 밤까지 치고 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1년 반개월정도 배우고 저는 이사를 가야했어요.무척 아쉬웠죠.
하지만 너무나 즐거이 피아노를 대했고 피아노 사랑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피아노를 알게 해주신 그 지휘자 선생님이 많이 생각납니다.
변변찮은 레슨비에도 꾸준히 성실히 저를 지도해주셨어요.
십여년이 지나 선생님을 다시 찾아가 뵈었는데 저를 잘 기억하지 못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굵고 짧은 선생님의 가르침덕분에 피아노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것으로  찬양하는것을 사랑하게 되었네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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