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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큰 비로 인해 수해당한 지역이 많았습니다. 비가 잦아들며 물 속에 잠겼던 살림살이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너무나 처참했습니다. 한차례 폭우 끝에 남겨진 것은 온통 흙과 물 범벅이 된 잔해들 뿐이었습니다. 이번 라일락 여름호를 읽으며, 코로나가 한차례 지나가고 있는 우리의 상황과 수해지역의 상황과 오버랩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승구 교수님의 글에서 교수님도 '우리의 정신없음'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코로나가 휩쓸고 간 우리는 정신없이 처참한 잔해들과 같이 남겨진 것 같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우리의 가치, 신념, 전통 등등 한 마디로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그 '정신'마저 쓸려내려가 버린걸까요? 저 역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비대면 예배를 함께 병행하고 있고 사실 그것이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충분히 대면예배를 드릴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비대면예배를 선택할 위험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에 예배 드리러 가려는데 비가 많이와서 '교회가기 쉽지 않겠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오늘은 그냥 비대면 예배를 드릴까?' 하는 생각을 순간 했습니다. 그 때, 예배드리러 갈 때마다 하는 기도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곳에 나와 드리는 예배가 간절한 기도제목이었던 때를 잊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기도입니다. 코로나 초기에는 어떻게든 대면예배를 드릴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대면 예배에 대한 간절함이 이전 같지 않고 비대면예배를 이전보다 더 쉽게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정신없음'이 드러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런 것을 회복하고,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이번 호의 글들은 '집중'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 분을 의지하며, 현실에 파묻혀있는 것이 아니라 주시는 사명을 향해 다시 성실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저 역시도 여전히 분별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다'며 손 놓고 있는 것은 없는지 다시 돌아봅니다. 나의 사명에 범벅이 된 코로나의 여파를 털어버리고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나아가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정신없이 흘러가버릴 수 있었던 저를 라일락을 통해 깨워 일으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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