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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복음을 위하여

글쓴이 |오영미 집사



한국 사람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사람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선교사들이 처음 이 땅에 발을 들여놓았다.
듣지도 못한 조그만 나라, 한국.
그들은 한국 사람들을 위해 학교와 병원,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파했다.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그들의 피 값으로 지금 이 나라에 복음의 자유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오지의 땅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하여 그들은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한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도 그들은 하나님의 뜻에 귀 기울였고, 그런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길을 열어 주시고 넉넉히 이길 힘을 주셨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 나라, 이 땅, 조선 땅에 눈물과 피와 땀을 기꺼이 뿌린 사람들이다.
오직 복음을 위하여….

내겐 너무나 어려운 단어, 선교.
만약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 일을 부탁하신다면, 나는 과연 순종하며 그 길을 갈 수 있을까?
자신의 목숨과 자녀의 목숨까지 아낌없이 그 나라 백성을 위해 헌신하면서 바칠 수 있을까?
도저히 그럴 용기가 나지 않는다.
몇 해 전, 카자흐스탄에서 순교한 친구가 떠오른다.
부모와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둘째를 임신한 상태로 불모의 땅 카자흐스탄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그 길을 나는 진심으로 축복하고 기도하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2004년 어느 날 갑자기 친정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친구가 그곳에서 강도를 만나 처참하게 죽었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멍하니 컴퓨터에서 친구의 사진을 보고 있는 것밖에 달리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좀 더 그 친구에게 따뜻하게 대했더라면, 좀 더 자주 연락을 했더라면….
친구에게 잘해주지 못한 후회가 밀려들었다.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수많은 선교사의 피를 뿌려 이 땅에 복음의 자유를 허락하신 것처럼 그곳에서 그 친구의 피가 결코 헛되지 않음을 바란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가 맺힌 것처럼 그곳 카자흐스탄에도 수많은 열매가 맺히기를 기도드린다.

친구는 그 길을 알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친구 부부는 선교지로 출발할 때 죽음을 각오하고 출발하였다고 한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따랐고, 그 길을 순종하며 나아갔다.
‘나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 다른 어떤 은혜 구하지 않으리… 하나님의 신실한 친구되기 원합니다.’ 친구가 가장 좋아했던 찬송가를 통해 그 친구의 고백을 느끼게 된다.
그때의 일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한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친구가 죽고 난 다음 내 속에 뜨겁게 차올랐던 선교에 대한 마음이 다시금 불타오르기를 기도한다. 그동안 소홀했던 선교사를 위한 기도와 그 친구 가족을 위한 물질의 헌신을 하고자 한다. 목숨까지 바친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내가 있는 곳에서 보내는 선교사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