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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control 사모를 아름답게 하는 절제



- 이시화 사모(대영교회)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7-9)
 

가정생활이나 목회는 심고 뿌리는 사역이라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열매를 맺는 원리에 적용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떤 종류의 씨를 심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선한 씨앗을 심을 때는 배려와 절제, 희생과 헌신을 동반하기에 심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으며 갈등을 가지고 심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의 원칙을 가지고 좋은 가치관으로 심고, 신실한 성품으로 심고, 절제와 인내, 겸손과 순종으로 심으면 결국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을 봅니다. 남편과 목회현장에서 35년의 삶을 지나오며 인내와 절제를 통하여 경험한 많은 열매들 중, 교회와 가정에서 겪은 일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마음가짐의 절제
지난 개척교회 시절,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떻게 해야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적은 돈으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할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 못 먹는 것은 감추면 되지만, 보여줄 수밖에 없는 의복에 관한 문제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거의 매일 심방과 전도를 다니는데 계절과 유행에 맞게 갈아입고 다니기가 힘들었습니다. 고심 끝에 원피스처럼 입는 짧은 몽땅 한복을 입을 생각을 하였는데, 막상 입고 보니 참으로 편하고 값도 싸고 봄가을용, 여름용, 겨울용 세 벌만 있으면 걱정거리 없이 해결되는 것이었습니다. 10년 동안을 몇 벌 옷으로 품위 유지를 하면서도 당당하게 패션을 유지하며 입을 수 있었던 것은 사역을 위한 마음가짐의 절제였던 것 같습니다. 사모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사모의 말과 행동, 표정과 몸짓은 성도들에게 전달되는 언어입니다. 지친 얼굴, 초조한 태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감정, 슬픈 감정, 화가 난 표정, 불편한 얼굴들이 그대로 자녀에게, 남편에게, 성도들에게 몸의 언어로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에 기초한 소망으로 마음가짐을 절제하고, 말과 감정을 절제하는 것은 사모들이 꼭 이수해야 할 필수과목인 것 같습니다.
 
목회자와 가정을 위한 행복한 절제
사역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사모들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사단의 공격에 틈을 주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행복한 가정과 평안한 안식처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족들이 일과를 마치고 들어가야 할 집을 생각할 때, 들어가고 싶어지는 한두 가지 이유라도 꼭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식탁이 즐겁다든지, 자식이나 부모에게 위로를 받는다든지, 집안 분위기가 좋다든지, 위로가 되어주는 배우자가 있든지, 밤이 즐거운 사랑이 있든지…. 기분 좋은 가정, 아름다운 가정으로 남편이 끌려올 수밖에 없도록 해야 할 책임이 사모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은 특별히 목회자에게 쉼과 충전을 주는 곳이기 때문에 사모가 편하고자 하는 마음을 절제함으로 목회의 안정을 도모하는 일도 무척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필자도 여느 목회자 부부와 같이 심방과 교육, 사역을 한 후에 보람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 오는 순간부터 사모는 더 바빠지며 밀린 집안일과 자녀 교육으로 정신이 더 번쩍 들 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는 일이기도 하고, 불평한들 누가 나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밭에서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후에도 수종을 들고 다 행한 후에도 내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는 무익한 종”(눅 17:7-10)의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극복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한결 즐겁게 할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남편이 며칠 동안 집회 인도나 신학교사역, 선교사역, 세미나사역 등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날이면 최대한 성의껏 정리 정돈을 하고, 꽃도 꽂아 놓고,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들어설 때면 자녀들과 단체로 반갑게 인사하며 환영을 합니다. 이는 단칸방, 옥탑방부터 시작하여 벌써 30년 넘게 해온 일입니다. 사모인 저로서는 하나님의 사역을 담당한 남편을 배려한 일로 해온 것인데, 지금은 자녀들까지도 여러 날 외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부모를 배려하여 일부러 시간을 할애해서 대청소를 하고 맞아주니 참 기쁘고 행복합니다. 절제해야 하는 사람은 불편할 수 있지만, 그 대가로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으니 이것이 절제의 선순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질로부터 자유함을 얻는 절제
개척교회를 시작한 지 5년쯤 되었을 때 남편에게 제안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 십일조를 하듯이 시부모님께도 십일조를 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당시 시부모님은 어느 정도 형편이 좋으신 상황이었고, 반대로 우리는 개척 시절 때라서 오히려 도움을 기대하고 싶은 형편이었는데…. 여러 날 고민하면서 기도를 하다가 순종하기로 결심하고 시부모님께 십일조를 드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생활이 어려워서 자녀들을 유치원에도 보내지 못할 때였고, 운동화를 사줄 돈이 없어 비오는 날 학교에 갈 때에는 구멍 난 운동화를 신겨 보내면서 양말을 두 켤레씩 가방 속에 넣어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사례비를 받으면 먼저 하나님께 십일조, 감사헌금, 목적헌금 등을 드리고 나서 시부모님께도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혼자되신 친정어머님을 위해 남편과 상의한 후 힘겹지만 믿음으로 친정어머님께도 십일조를 드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남은 돈을 가지고 어떻게 사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지만 한번 해보자! 믿음과 사랑을 실천해 보자!’ 갈등을 느끼면서도 스스로에게 힘을 주며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하니까 되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드리고 나면 마음에 평강이 오는 것이었습니다. 부족한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마치 사렙다 과부처럼 가루통에 가루가, 기름통에 기름이 마르지 않는 것 같은 기적을 체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신뢰를 심고 부모님을 향하여 효(孝)를 심고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를 심으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하여 지금도 사랑과 인내를 심고 있습니다. 목회자 가정이라고 해서 저절로 행복한 가정이 되는 것이 아니고, 좋은 가치관과 좋은 성품으로 심어야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비디오로 찍어 둔 것 마냥 자녀들까지 부모인 우리에게 십일조를 하며 여러 모양으로 실행하는 것을 볼 때, 심은 대로 거둔다는 진리의 말씀이 되새겨지는 귀중한 열매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돕는 배필로서의 절제

누구든지 24시간 동안에 할 일들을 하고 살아가는데 유난히 사모들은 딱히 정해진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의 경계가 없어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치중하면 저 부분이 소홀하게 되고, 슈퍼우먼을 자처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자녀와 가정에 치중하면 교회나 다른 쪽이 소홀하게 되고, 교회 일에 열심을 내면 자녀와 가정생활에 소홀하게 될 수밖에 없는 풍선의 원리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국은 시간 배분에 대한 절제이며 우선순위의 문제인 듯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모 자신의 의지와 넘쳐나는 열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인도하심에 따라 어떠한 역할이든 감당하는 것이고, 또 교회가 사모의 사역을 요구해서가 아니라 남편 목회자가 사모의 사역을 필요로 할 때에 즉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자기 절제와 순종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속 드라마 속에서 하나님을 연출자로 생각하게 되면, 세상은 하나님의 무대이며 우리는 배우는 아니지만 배우의 의식을 가지고 살면 될 것 같습니다. 배우는 연출자가 준 배역을 잘 파악하여 그 역에 충실하기만 하면 됩니다. 부자 역을 맡겨 주셨을 때 교만한 마음으로 높아질 필요가 없으며, 가난한 역을 맡겨 주셨을 때는 가난한 역을 맡은 것뿐이지 내 영혼, 내 인생 자체가 가난한 것이 아니며, 병든 역을 맡겨 주셨을 때 역시 병든 역을 맡겨 주신 것뿐이지 내 영혼까지 병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중 사모의 역할은 돕는 배필의 역할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준비된 직분이기에 남편 목회자가 필요로 할 때 언제나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교회의 개척시기엔 팔방미인이 되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 부서들이 안정되고 조직화되면 일선에서 물러나 가정주부로 있어 주기를, 어떤 때는 한 남자의 연인으로만 있어 주기를 원하기도 합니다. 이때 사모들은 거룩한 자존감을 가지고 사명의 길을 가는 남편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녀 앞에서나 어떤 경우에서든지 자존감을 세워주며 모든 일에 절제함으로 돕는 배필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사모의 자리가 아름답다는 것은 남을 위한 배려와 돌봄으로 심고, 자신을 위해서는 절제를 하는 자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유할 때의 행복지수보다 나누어 주고 심을 때 느끼는 행복지수가 더 큼은 주님의 사랑이 우리들 안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사랑을 깨닫고 절제하면서 헌신하는 사모들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보실 때 가장 아름답고도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인정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선을 심는 것으로 기뻐해야 하지만 의(義)와 선 (善)을 심는 동안 알아주는 이 없어 외롭기도 하고 어려움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고 한 말씀을 의지하고 날마다 이기는 연습을 해야 좋은 열매를 거둘 수가 있을 것입니다.



글/이시화 사모
대영교회 최복규 담임목사의 아내이며 현재 여성가족부 다문화한국어교육 지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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