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주 단기봉사에 의료팀으로 참여했다. 당초 주된 임무는 사역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돕는 시설 지원과 의료팀 수발이었다. 하지만 기쁨으로 묵묵히 어르신들을 섬기는 의료팀 집사님들의 모습을 곁에서 보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대기 인원이 몰려 손길이 분주해질 때마다 틈틈이 어르신들 곁으로 다가가 손과 어깨, 등을 주물러 드렸다. 작은 부분 안마였지만 어르신들의 지친 몸을 풀어드리는 그 시간이 바로 복음을 전하는 귀한 통로가 되었다.

그러던 중 한 어르신이 찾아오셨다. 전신 안마는 괜찮고, 평소 발바닥이 늘 화끈거려 발 안마를 꼭 받고 싶다고 하셨다. 순간 예전에 중국에 머물며 종종 받았던 발 마사지의 기억이 떠올랐다. '아, 하나님께서 이때를 위해 경험하게 하셨구나!' 하는 생각에 곧바로 미용팀으로 달려가 족욕에 쓸 따뜻한 물을 양동이에 받아왔다.

따뜻한 물에 어르신의 발을 담가드린 뒤 발 마사지를 진행하며, 동시에 굳어있는 손과 어깨를 정성껏 주물러 드렸다. 어르신의 몸을 섬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음속에 복음의 씨앗을 심기 위한 접점을 찾고자 부지런히 대화를 이어갔다. 어르신의 거친 손을 어루만지며 말을 건넸다.
"어르신, 이 손으로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네요."
제 말에 어르신은 지난 세월을 회상하듯 답하셨다.
"응, 이 손으로 일해서 칠 남매를 다 키웠지."
자녀들을 향한 어르신의 헌신과 사랑이 가득 담긴 이야기를 경청하며, 자연스럽게 복음의 메시지로 연결을 시도했다. 이제 자녀들을 위해 사람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할 때임을 말씀드렸다.
"어르신, 이제는 사랑하는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셔야 합니다. 꼭 예수님 영접하시고 교회에 나가셔서 하나님의 복을 누리세요."

처음에는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나가는 것을 조금 내켜 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정성껏 발을 다듬고 마사지해 드리자, 어르신의 경계심이 눈 녹듯 녹아내리며 표정이 한결 편안하고 좋아지셨다.
안마를 마칠 즈음 어르신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어르신의 삶에 하나님을 만날 결정적인 은혜가 임하기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참된 평안과 오복의 은혜를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해 드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의료팀 현장 곳곳에서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여집사님들이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사영리로 복음을 담대히 전하고 계셨고, 여기저기서 어르신들이 마음을 열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영접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번 단기봉사는 너무나 큰 은혜였다. 몸을 섬기는 안마 봉사로 어르신들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복음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찾아오신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연약한 우리의 섬김을 통로 삼아 당신의 사랑을 나타내시고, 영혼 구원의 기쁨을 맛보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